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돌멩이도 수제비도 언제부터 시작인지 모른다. 정치 내용에 민감한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면 언제부터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지 아닌지 알리 없다. 평범한 두 명에게 선거운동이 시작되었음을 알게 하는 신호는 선거 벽보다.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은 1천만 명 정도 된다. 경기도까지 포함하는 수도권으로 보면 2천만 명은 된다. 아니라고 해도 굳이 찾아서 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 매우 많은 사람들에게 서울시장 후보가 누구인지 알려진다는 것을 하고 싶은 말이니 숫자가 틀리거나 안 맞는다고 해서 달라질 일은 없다. 세기에도 벅찰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서울시장 후보는 알려진다. 서울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지방에서 서울로 출장 오는 사람들에게 모두 보인다.
조금만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서울시민에게도 서울시민이 아닌 사람에게도 서울시장 후보의 얼굴이 노출된다. 돌멩이는 몇 명을 알고, 수제비는 세명만 안다. 그래 봤자 별 차이 없다. 이렇게 많은 서울시장이 되려는 사람이 많은지 놀란다. 민주당과 국민의 힘 두 개 정당 후보만 아는 것도 대단한데 더 많다. 시장이 될 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허경영 후보. 돌멩이는 궁금하다. 왜 나올까? 그렇지만 누구에게도 묻지 않는다. 그냥 대화에 가끔 소재로 써먹을 뿐이다. 그래도 허경영 후보는 사람들이 알아주기라도 하지 가족이나 주변의 일부 사람을 제외하면 알지 못할 사람들은 왜 나올까? 돌멩이는 출마하기 위한 비용이 얼마일지 생각해 본다. 검색하면 알 수도 있겠지만 굳이 검색을 하지 않는다.
아마도 뉴스를 내내 보고 있으면 몇 번은 언급되겠지만 관심이 없다. 사람의 인지 능력은 선택적이다. 알고 싶은 사람은 검색하고 검색하면 아주 사소한 것들까지 챙기지만 눈앞에 아주 커다랗게 붙여 있는 사람의 사진이 보여도 머릿속에 전혀 저장되지 않는다. 그저 사람의 형상을 갖춘 이미지로만 여겨진다. 단기 기억이나 장기기억 어디에도 저장되지 않는다. 그냥 흐른다.
아마 선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여론조사를 보고 행복해하고 슬퍼하고, 뉴스를 보고 기뻐하고 분노하고, 지지하는 사람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다 반대하는 사람의 이야기에 입을 비죽 내민다. 투표하고 선거 방송을 틀어놓고 마치 자기와 친한 사람의 일인 양 좋아하거나 좌절하곤 다시 일상생활이 된다. 시장이 누구든 큰 관심 없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돌멩이는 투표할 것이라 생각하고 수제비는 저녁에 뭘 먹을지 마감을 어떻게 할지 생각한다. 그렇게 옹기종기 다른 모양새로 사람들이 살아간다. 선거벽보를 훼손하면 벌금을 문다는 것을 알지만 누군가는 훼손한다. 선거벽보를 훼손하면 벌금을 문다는 것을 알지만 대부분은 알고만 있다. 선거벽보가 언제 붙었는지 알지 못하는 것처럼 선거벽보는 언제 치워졌는지 알지 못하게 사라진다. 시장이 생겨나고 돌멩이와 수제비는 살아간다. 그렇게 지구는 계속 돌고, 태양 주위를 돈다.
수제비가 말한다 "꽃이 벌써 떨어지겠네..."
돌멩이가 답한다 "미세먼지 봐라..."
둘은 같이 다르게 살아간다. 모든 사람이 같이 다르게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