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올 들어 글로벌 증시 랠리를 이끈 반도체 주가가 일제히 곤두박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 방어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공포 장세’.전날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가 전 거래일보다 6.62% 내린 117.99달러에 장을 마치며 시가총액이 3조달러 아래로 내려갔음. AMD(-10.21%)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12.74%)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내며 급락. 퀄컴(-8.61%), 브로드컴(-7.91%), 델테크놀로지(-6.74%), 마이크론테크놀로지(-6.27%) 등 반도체주 대부분이 5% 이상 하락.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81% 떨어져 2020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
[ASML] 미국 정부는 동맹국 반도체 업체가 중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을 계속 허용하면 가장 엄격한 무역 제한 조치를 시행할 전망. 동맹국들이 자체적으로 대중국 제재를 강화하지 않으면 미국이 나설 수도 있다는 일종의 사전 경고. 이 때문에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50% 안팎인 네덜란드 ASML과 일본 도쿄일렉트론 주가가 급락. 전날 네덜란드 주식시장에서 ASML 주가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1% 하락. 427억유로(약 64조4390억원)가량의 시장 가치가 증발.
[트럼프 ]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말함. 또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갔다고 비판. CNB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11월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중국의 공격이 있으면 대만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에 의문을 던지는 것”.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반도체 동맹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 이 때문에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기술주가 지속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건 호재지만, 자칫 두 회사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공장도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불안.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국 기업에 지급하는 반도체 보조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것도 미국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두 회사엔 부담으로 작용.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삼성전자의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 SK하이닉스의 우시 D램 공장 등 중국 생산 시설에도 장비 반입이 금지될 수 있음. 현재 삼성전자는 전체 낸드 생산량의 40%, SK하이닉스는 D램의 45% 정도를 중국 공장에서 만드는 중.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는 예외적으로 첨단 장비 반입을 허용.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권을 잡은 뒤 보다 강한 반도체 수출 규제 카드를 꺼내면 이들 공장도 규제 사정권에 들 수 있다는 우려
[달러, 엔 가치] 달러 가치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4개월 만에 최저 수준. 엔·달러 환율도 155엔대까지 떨어지며 엔화 자금을 빌려 해외 고금리 국가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에 대한 우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7일 미국 오전 4시30분(현지시간)께 104에서 103대 후반으로. 18일 장 초반 달러인덱스는 103.75로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저치.
달러 약세 전망이 강해지면서 달러당 160엔대까지 떨어졌던 엔화 가치는 약세가 완화되는 분위기. 이달 초 대비 엔화 가치가 4~5% 상승. Fed는 금리를 낮추고, 일본은행(BOJ)은 금리를 올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데 기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