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3면] 세계경제 변곡점. 이제 '혼돈'의 시간

매일경제

by Toriteller 토리텔러

[요약] 제조업 위축에 이어 고용지표 충격, 빅테크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폭락했다. 미국 경기 침체(Recession) 우려. 월가에서는 대폭락을 막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회의 때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


[R의 공포] 외환·원자재·가상화폐 시장도 직격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는 이날 1.15%나 떨어졌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분 서부텍사스유(WTI)는 3.66% 추락한 73.52달러에 마감.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은 이틀째 주저앉으며 6만달러 선 붕괴. // 워런 버핏이 애플 주식 지분을 절반이나 매도한 것이 알려지면서 '경기침체론'에 힘. 여기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반도체 출하 연기 소식이 '인공지능(AI) 과잉 투자론'에 기름.


[폭락원인- 고용충격] 밖으로는 '고용 충격', 안으로는 '빅테크 실적 부진'. 특히 빅테크 실적 시즌과 맞물려 최근까지 증시를 견인해온 AI 거품론까지 부상하면서 '죽음의 회오리'를 만들어내는 모양새. 이번 증시 폭락의 방아쇠는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고용보고서. 지난달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11만4000명 증가에 그쳐 12개월 평균 대비 반 토막 수준. "실업률이 4.3%로 상승하고 취업자 수 증가폭이 눈에 띄게 둔화하면서 노동시장 약화가 빠르게 진행될 위험이 분명해졌다"면서 "노동 수요가 약화되고 향후 기업들이 인건비를 줄일 가능성이 높아 올해 실업률이 5% 이상으로 빠르게 상승할 전망"


[폭락원인- 빅테크 실적 부진] 특히 빅테크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과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까지 발표한 인텔은 하루에만 26% 폭락. 1974년 이후 무려 50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큰 하락폭. 2020년 1월 24일 전 고점에 비해서는 68%나 급락. // AI 열풍을 이끈 '매그니피센트 7(맥7)'도 속절없이 추락. 아마존이 8.79% 폭락했고, 테슬라(-4.24%), 구글(-2.35%), 마이크로소프트(MS·-2.07%), 메타(-1.93%), 엔비디아(-1.78%) 등이 하락. 애플(0.69%)만 유일하게 실적 선방으로 상승 마감했지만, 토요일 버핏의 지분 대거 매도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진 상황.


[연준] 경기침체 조짐이 확산되자 월가는 일제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횟수와 인하 폭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거 수정.


[엔비디아 쇼크] 연이은 악재에 신음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반(反)독점 조사를 받게 됐고, 애플이 구글 반도체를 선택하면서 시장 지배력에도 균열. 설상가상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설계 결함으로 양산이 3개월 연기된다는 보도. 엔비디아 반도체는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큰 폭으로 하락. 7월 10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코스피]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를 기록해, 2022년 9월 말(코스피 21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지난달 26일 2730까지 내려가면서 PER 9배가 깨진 이후 또다시 강한 조정을 겪으며 이미 지지선에 도달했다는 분석. "과도한 경기침체 우려와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에 코스피는 딥밸류(초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 추격 매도의 실익은 없다고 본다"

"엔캐리 청산 우려,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 증시의 악재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 이른 시일 내 반등이 일어나기보다는 3분기 내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다행히 국내 상장사 이익 전망치가 꺾이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포지션 변경 없이 관망하는 것이 낫다".


[수출 전망] 미국 경기 둔화로 그동안 한국 경제를 떠받쳤던 수출 개선세에 타격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특히 대미(對美) 수출 의존도가 부쩍 높아진 상태에서 미국 제조업과 고용 시장이 흔들리며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 "우리나라 경제의 미국 의존도가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최근 미국 경제지표들이 시사하는 미 경기 부진은 수입량 감소, 대미 수출 감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11월 미국 대선 승자는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문제 삼을 가능성이 크다"며 "자동차를 비롯해 미국에서 민감하게 생각하는 품목에서 압력이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전기차반도체같이 미국 판매량이 많은 업종들이 특히 타격을 크게 받을 수 있다"


[외환시장]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커지는 모양새. 달러화 가치가 빠른 속도로 떨어졌고, 여기에 원화값이 연동해 3일 새벽 2시 기준 전날 주간거래 대비 9.70원 급등한 1361.50원. 4일 달러당 원화값은 역외시장에서 1358.1원까지 상승.


[비트코인,금] 비트코인 시세가 한때 6만달러 선 밑으로. 금값도 선물 만기에 따라 방향이 엇갈리는 불안정한 흐름. 비트코인 6만달러 선이 붕괴한 것은 7월 14일 이후 처음



[혼잣말]

휴가를 보내면서 올림픽 금메달을 즐기는 와중에 뒷통수를 세게 맞았다.

당분간 공포가 지배할 것이다.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은 하락으로 출발했다. 급락과 급등만 보면 항상 심장만 뛰고 당황하게 된다. 좀 더 길게 봐야 한다. 아. 이란과 이스라엘도 있구나. 녹녹치 않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3면] 상속세 최고 세율 40%...자녀공제 5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