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oriteller 토리텔러 Dec 21. 2015

[에필로그] 중국에서 메뉴판 해석하기

글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순진하게 '중국에서 메뉴판을 보고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했죠.


프롤로그에서 밝힌  것처럼 그저 남보다 한자(漢字)를 많이  어려워하지 않는다는 믿음 하나로 겁 없이 덤볐습니다. 그랬더니 문제점이 많이 있네요. 옛 말에 남대문을 본 사람과 남대문을 본 적 없는 사람이 싸우면, 남대문을 본 적 없는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진짜 있는지는 저도 몰라요. 저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중국에 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중국 본토 음식을 먹은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중국어도 못 합니다. 이런 사람이 한자를 알아야 얼마나 안다고 그 실력을 가지고 분석을 해 댔으니 얼마나 정확할지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인터넷의 가장 큰 문제가 전문가가 아닌 X문가들이 설치는 일인데. 저도 공범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 스스로는 상당히 만족합니다. 이 것을 하지 않았다면 나중에 중국에 가서 여전히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고민했겠지만, 이제는 적어도 내가 무엇을 먹는지는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중국 요리 전부는 절대 아니죠. 아마 1/1000 정도 될까요? 그래도 겁이 없어졌다는 것이 가장 뿌듯합니다. 


중국어 한자도 친숙해졌고, 무엇보다 일본과 중국, 그리고 한국의 한자라는 것이 어떻게 엮이는지 조금  맛본 것 같아서 좋습니다. 아는 단어라고 생각되는 것도 계속해서 사전을 뒤졌습니다. 네이버 사전에 가장 큰 도움을 받았고, 나머지 블로거들의 글도 정말 글자만 보고서는 전혀 상상되지 않을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음식 이미지는 중국의 포털인 바이두의 백과사전으로 링크를 걸었습니다. 바이두 백과 역시 네티즌들이 만드는 것이라 어느정도 잘 못된 내용이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것까지 제가 밝혀낼 수는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용감히 믿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중국음식인데 중국인들이 더 잘 만들것이라는 믿음이죠. 


저에게 이 메뉴판 이미지를 준 친구는 현재 천진(天津)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스모그 영향을 같이 받을 텐데 한국 오면 햄버거  대접해야겠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이 메뉴판 이미지 한 장을 얻기 위한 대가가 햄버거였거든요. 


마지막으로, 전혀 알지도 못하지만 한국에서 그 식당의 메뉴가 설명되고 있을 것을 알지 못할 식당 주인분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제 설명이 틀렸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분이 제 설명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가능성은 1%도 되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한국어를 먼저 배우셔야 할 테니까요. ㅎㅎ


메뉴를 조리법이나 재료를 가지고 다시 한번 묶어주면 더 도움이 많이 되실 것이란 생각이 들지만,  그것까지는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어느 출판사(e-book이라도)에서 밥이라도 살 테니 한번 해보자고 하기 전에는 너무 귀찮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혹시. 갑자기 느낌이 오면 할지도 모르죠.  


마지막으로 식당 이름을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다들 읽어주시느라 고생들 하셨습니다.

천진에 있는 사천요리를 기반으로 하는 식당입니다. 혹시 방문하시게 되면 인증샷이라도 하나 남겨주세요. 


마지막으로 오해가 있으실까봐. 왜 글은 반말로 쓰고, 이렇게 보통은 존댓말을 쓸까요? 설명할 때 존댓말을 쓰게 되면 왠지 딱딱하고 더 설명하기 어려워서 그랬습니다. 그냥 추측성 내용과 전문적이지 않은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뻔뻔함이 필요했거든요. 


작가의 이전글 [主食] 米饭,银丝卷,南瓜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