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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Aug 25. 2024

'채권 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서준식, 양진영, 서지혜 지음 / 길벗

채권 뉴스와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

채권에 대해 한번 정리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할 만한 책을 고르기 위해 서점에 가기보다 우선 동네 도서관에 들렀다. 대략 쓱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구매해도 좋겠지라는 생각. 고르려니 도서관에도 책이 많다. 기준을 세워야겠다. 1) 초보를 위한 것 2) 최신에 나온 것 3) 무엇보다 누가 안 빌려 간 것. 그래서, 골랐다. 그리고 만족한다. 


왜 채권일까?

실제 돈으로 움직이는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이 채권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더 클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니다. 채권 시장이 더 크다. 물론, 개인의 경우는 다르다. 기관이나 연기금이란 큰 손들의 시장이란 뜻이기도 하다. 채권의 움직임을 같이 봐야 시장을 좀 더 잘 볼 수 있어 채권은 늘 경제기사에 자주, 중요하게 등장한다. 

 

그리고, 이제 채권이 큰 손들만의 시장에서 개인에게 개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개미들도 국고채에 투자하는 방법이 열리고 있다. 완벽한 채권투자와 같다고 보기 어려운 이런저런 조건들이 붙지만 개인들도 이제 채권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고채 투자도 고려할 만한 시기다.

 

교과서적으로 채권투자는 예금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보장받고, 주식보다 위험성이 낮다. 경제뉴스에서도 항상 채권뉴스가 나오지만 그동안 초보자들에게 채권에 관심을 가질 필요 없다고 했지만, 이제 슬슬 채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됐다. 그래서, 나보다 뛰어난 고수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경제초보자들에게 전달해야 할지도 알고 싶었다. 


이 책 잘 정리되어 있다. 

채권에 개념뿐만 아니라 채권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을 배려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읽힌다. 초보들을 위해 제자들과 협업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미디어가 그렇듯 책도 독자를 구분하고 세부 독자에 맞는 눈높이와 내용으로 책을 써야 한다. 공중파에서 더 이상 50% 이상의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이유와 비슷하다. 취향이, 수준이, 알고 싶은 내용이 다른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게 된다. 이 책은 초보용으로 적합하다. 한 가지 단서는 있다. 백지처럼 새 하얀 수준으론 안된다. 아쉽지만 기초체력 좀 갖추고 읽어야 한다. 

아무튼, 이 책 채권의 정의, 채권과 연관된 정보, 채권의 주요 개념, 채권 투자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보여진다. 


전문가가 제자들과 썼다. 

전문가의 글은 정확하고 깊고, 중요한 이야기를 놓치지 않는다. 그에 반해 어렵고, 초보가 이해하기에 방대하고 깊다. 제자들의 도움인지 알아듣기 쉽게 만든 비유와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 있다. 책을 읽기 전부터 채권의 가격변동을 어떻게 쉽게 설명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저자가 풀어낸 방법이 '사탕주머니' 비유다.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초보가 이해할까?'는 잘 모르겠지만 이정도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모른다면 어쩔 수 없지. 저자의 노력은 보이는데 그만큼 상대방(독자)이 이해할지 잘 모르겠는 상황. 굳이 한쪽 편을 더 들어야 한다면 '이만큼 쉽게 쓰느라 고생한 저자'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이해 못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인생에서 모든 사람에게 만족을 줄 수는 없는 법. 


'세상 친절한 경제상식'이 쉬운 사람이라면 

이 책이 아주 쉽고 잘 정리했다고 말하겠지만, 세상 친절한 책도 어렵게 느껴졌다면 이 책은 분명히 더 어렵다. 어느 정도 투자 경험이 있다면 모를까, 투자라곤 은행에 저금한 것 밖에 없다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잘 정리된 건 사실이다. 이 정도로 전문가가 몸을 낮춰서 쓰기 쉽지 않았을 텐데. 이 정도 퀄리티의 책이라면 채권에 관심이 생길 때 사도 돈 아깝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리뷰나 서점에서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게다가 따끈한 2024년에 출간했다. 




나중을 위한 정리 


왜 채권에 투자해야 하는가? 1) 수많은 종류의 채권이 있어서 투자자의 상황에 맞추어 투자할 수 있습니다. 2)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3) 경제 상황(경기)이 나빠질 때에도 가격이 오르는 투자자산입니다. ( p32~33)


3대 발행조건 - 발행자, 만기일, 발행금리 (p35)


대부분의 채권 거래는 거래소가 아닌 장외시장에서 이루어집니다. 한국거래소를 통한 채권 거래 시장을 장내시장, 거래소 외 증권사나 은행을 통한 채권 거래 시장을 장외시장이라고 합니다. (P44) 


채권수익 = 가격 변동으로 인한 자본손익 + 이자이익 

주식이익 = 가격 변동으로 인한 자본손익 + 배당이익 (P57)


미래가치 = 투자원금 X (1+수익률)(위첨자_투자기간) = 투자원금 X 연복리승수

현재가치 = 미래가치 / (1+이자율)(위첨자_기간)= 미래가치/연복리승수 (P83)


각국 중앙은행에서는 통화정책의 일환으로 모든 금리의 기준이 되는 초단기 금리를 인위적으로 결정하는데 이를 기준금리 또는 정책금리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매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2013년 말부터 현재까지는 7일 만기 RP금리가 기준금리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P86)


채권 종류별 발행액 규모

국채(42.52%), 금융채(통안채, 금융채)(28.80%), 회사채(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16.86%), 공사채(특수채, 지상공사채) (10.77%), 지방채 1.06%. 2023년 6월 기준 (p101)


국고채권은 채권시장을 대표하고 기준이 된다 하여 '지표채권'으로도 불립니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공식적으로 '국고채 10년물'이 지표채권으로 지정되었으며 (p104)


'채권 금리가 올랐다'라는 표현은 곧 '채권 가격이 빠졌다'라는 말과 같은 뜻이고 '채권이 비싸게 거래되었다'혹은 '채권이 더 비싸게 발행되고 있다'아 같은 표현은 곧 '채권 그림가 하락하였다'라는 말과 같습니다. (p164)


금리변동에 따른 가격의 변동, 즉 손익의 변동폭은 채권의 만기에 비례한다... 만기가 길면 길수록 금리변동에 따른 가격변동폭이 커진다 (p169)


복잡한 채권의 가격 메커니즘을 어린이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사탕주머니비유 (p179)


경제 상황이 나빠질 때 거의 유일하게 가격이 상승하는 자산이 있으니 바로 '중장기 채권'입니다. 시장금리의 하락(채권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경우 만기(듀레이션)가 긴 채권을 펀드에 보유하려 하고, 반대로 시장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경우 만기(듀레이션)가 짧은 채권이나 예금 등을 펀드에 보유하려 합니다.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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