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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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 글로벌 무역 전쟁 시작! 동맹도, 이웃 국가도 예외 없음. 캐나다·멕시코·중국이 즉각적인 보복 조치에 돌입한 가운데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크게 고조
[관세 부과 배경] ‘미국 경제 보호 및 펜타닐 유입 차단’ 명분. 다만 원유 등 캐나다의 에너지 자원에 대해서는 10%의 관세만 부과 but 캐나다 등이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관세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 명기.
[3국 반응 요약] 캐나다 총리는 품목에 따라 3주 이내에 1550억 캐나다달러(약 155조 6000억 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 // 중국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이고 상응한 반격 조치를 취해 권익을 굳게 수호할 것” // 멕시코 대통령도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해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앞으로 경제]
(미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등 막대한 영향 줄 것. 약 1조 3000억 달러(약 1896조 원) 규모의 무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미국 수입의 43%,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5%에 해당. 미국 가구당 세금 부담이 연간 830달러(약 121만 원) 더 늘어날 것.
((식품 물가)) 미국의 농산물 수입액(1959억 달러) 가운데 절반가량인 860억 달러어치가 멕시코·캐나다 산. 야채는 3분의 2가, 과일과 견과류의 절반은 멕시코. 특히, 아보카도는 90%가 멕시코산
((수입차)) 평균 가격이 3000달러(약 418만 원) 더 비싸질 것으로 추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자동차 부품이 매년 970억 달러에 이르기 때문. 기름값도 불안. 캐나다산 원유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중서부 지역의 유가가 15~20센트 오른다고 추산.
((원유)) 원유는 56%가 캐나다산
((금리)) “이번 관세로 연준이 앞으로 12~18개월 동안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창구가 닫혔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0.7%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추정.
(캐나다와 멕시코) 경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 “25%의 관세가 유지된다면 멕시코 경제는 심각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신규 외국인 직접투자가 멈추고 페소화 가치는 기록적 수준으로 하락할 것”
(세계경제) 동맹국과 경쟁국을 가리지 않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경우 세계경제 타격은 더욱 커짐.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10%의 보편관세를 매기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포인트 감소하지만 각국이 보복관세에 나서면 0.3%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관측
[한국기업] 이들 국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비상등. 중간재 수출이 많은 한국 경제에 큰 타격 예상
2024년 1~9월 기준 한국의 대(對)멕시코 직접투자액은 전년 대비 60.1% 증가한 12억 700만 달러(약 1조 7600억 원)로 역대 최고치. 대멕시코 투자 실적이 있는 국내 기업만 525곳
(자동차) 기아의 예상 손실액은 연 9000억 원가량. 대미 자동차 수출이 최소 7.7%에서 최대 13.6%까지 감소. “완성차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은 결국 올해 출혈 경쟁 상태에 놓이게 돼 수익성이 떨어질 것”
(가전) 상황 비슷.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에서 TV를, 케레타로 공장에서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생산. LG전자는 레이노사에서 TV, 몬테레이에서는 냉장고와 오븐 등을 제조. 세탁기의 경우 삼성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LG는 테네시에 생산 공장을 갖추고 있지만 미국 공급 물량이 많은 TV는 관세 인상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 현재 캐나다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합작공장이 배터리 모듈을 양산.
(경제성장률) 3국 관세 + 한국 등 주요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 경제의 명목 부가가치가 2022년 대비 7조 8900억 원(0.34%) 감소할 것. 한국을 포함해 주요국에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이들 국가가 맞대응하면 한국 수출이 최대 448억달러 감소. 이 경우 국내총생산(GDP)도 0.29∼0.69% 감소
(환율) “앞으로 트럼프 정책의 수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470~1480원대를 재돌파할 여지를 열어둬야 한다”
(다른 산업) 트럼프는 반도체와 철강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강조. “대만과 한국·베트남·태국은 중국 제품이 관세를 피해 미국으로 운송되는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 “대만·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도 현실화될 것” “우리나라는 반도체·철강 등 미국의 부문별 관세 부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및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가능성 등에 직면에 있다”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미 자동차 ‘빅3’를 대표하는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AAPC)의 맥 블런트 회장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 직접 협상한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기준을 충족하는 자동차와 부품은 관세에서 제외해야 한다”
미국자동차혁신협회(AAI) 회장 “북미의 원활한 자동차 무역은 3000억 달러(약 437조 원)의 경제적 가치를 차지한다”며 “이는 우리의 글로벌 경쟁력뿐 아니라 산업 일자리, 자동차 선택 및 구매력을 지원한다”고 강조
(왜 미국 자동차업계가?) 2021년 미중 갈등 이후 멕시코가 니어쇼어링(미국 인접국으로 생산기지 이전) 핵심 지역으로 부상했기 때문. 멕시코 투자 업종의 84%가 자동차와 부품·가전 등 제조업. 수출 상품의 상당수가 미국으로 가는데 이번 고율 관세를 피해갈 수 없음.
자동차는 부품부터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북미 간 공급망이 가장 밀접하게 결합된 산업 중 하나. 미국산 차량 부품 가치의 최대 40%가 멕시코에서, 11%는 캐나다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수입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다시 한번 공언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환율]
달러 강세로 인한 신흥국 통화 위기 가능성 고조. 캐나다의 경우 20여 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통화 가치가 추락.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미국에 고물가·고금리 환경을 조성해 전 세계 자금을 미국으로 쏠리게 만들고 달러 강세를 촉발할 것이라는 경고.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부터 관세 폭탄을 언급할 때마다 달러는 치솟고 달러에 영향을 받는 신흥국 통화는 추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
세계 주요국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의 경우 지난달 13일 109.39까지 올라 역사상 최고치
[우리나라 정부] 미국발 관세 전쟁이 확산하면서 정부가 이달 중 ‘보호무역 종합 패키지’를 내놓고 수출기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혼잣말]
당분간 우리나라 정치 상황을 포함 누가 뭐라든 세계 경제는 트럼프의 선빵과 이에 대응하는 각 나라들의 카운터에 심각하게 요동칠 것이 분명하다.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가 먼저 맞지 않았다는 점이고(그래서 뭔가 참고할 사례가 있다는 점) 불행한 점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알 방법이 없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