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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Aug 25. 2016

[기사읽기] 월200만원 벌면 1억 모으는데 42년?

[당신이 경제 뉴스를 봐야 하는 이유]

오늘(2016년 8월 24일) 눈에 띄는 기사를 봤어. 

앞으로도 뉴스 기사를 읽을 때는 꼭 '언제' 기사인지 확인해야 해. 상황은 계속 변하거든. 

제목만 보면 드는 생각

'난 200만원도 못 받는데 1억 모으는데 42년이 걸려?' (욕하는 거 싫어하지만 1억이 큰 돈도 아닌 현실을 생각할 때, 황담함에 자연스레 욕이 나올 거야)

두 번째 드는 생각. 200만원 전부를 저금하지 못하겠지만 절반인 100만원을 저금한다고 생각하면, 1년에 1천2백만원. 10년이면 1억2천만원인데 왜 42년이 걸리지? (간단한 산수를 하고 나면 이상한 생각이 들거야)


이 기사를 가지고 '사회초년생을 위한 재테크'에 올렸던 글 내용을 복습하기로 하자! 

앞으로 인용 표시가 있는 기사는 모두 위의 기사에서 가져온 거야. 

                                                                                                      

#지난해 대기업에 취직한 최모씨(32)는 1년도 채 안 부은 적금을 깼다. 기본적인 생활이 안되는 상황에서 적금을 드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세전 연봉 3400만원(세후 월 260만원)을 받는다. 처음에는 꽤 많은 돈처럼 느껴졌다. 최씨는 호기롭게 매달 100만원을 적금으로 들었다. 

문제는 그 뒤였다. 하루하루 빡빡한 삶에 허덕였다. 월세(50만원)와 관리비(8만원), 생활비(70만원)를 제외하면 저금할 돈이 빠듯하게 남았다. 커피 한잔 먹는 것은 고사하고 소개팅을 나가 저녁을 사는 것조차 부담스러웠다. 할지 안할지도 모르는 결혼을 대비해 적금을 들고 현재 삶을 누리지 못하는 게 한심하게도 느껴졌다. 


이 기사에서 볼 수 있는 주요 사실들을 정리해 볼까?


1년도 안된 적금을 깼다. → 왜 깼지? 

핵심 단어는 '호기롭게'야. '현금흐름'을 알아야 한다고 했지? 이 사람은 자기의 현금흐름을 몰랐기 때문에 '호기롭게' 100만원의 적금을 들었어. 삶은 당연히 빡빡했지. 그러니 당연히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졌을 거야. 내가 얼마 버는지도 중요하지만 내가 얼마를 쓰고 있는지도 중요한 거야. 그래야 내가 얼마를 모을 수 있는지 나와. 


진짜 돈이 부족했을까?

의문이야. 수입 얼마? 260만원. 기사에 나온 고정비(월세+관리비)=58만 원. 소비지출(70만 원). 

단순한 산수. 수입-지출은? 260 - (58+70)= 132만 원. 

좀 이상해. 한 달에 101만원도 아니고 132만원이 남는데 100만원 짜리 적금을 깼어. 소비지출 70만원이 너무 적다고 볼 수도 있지. 하지만, 132만원 중 적금(100만원)을 뺀 32만원을 소비지출이라고 보면 이 사람은 한 달에 100만원을 쓴거야. 적은 돈을 쓴게 아니야. 밥값과 교통비, 통신요금이라고? 글쎄... 기사에 안나오니 모르겠어. 


이 분의 기본 해법은?

적금을 '호기롭게' 100만원 들게 아니라. 50만원 들었으면 어땠을까 싶어. 10만원은 비상금으로 돌리고. 그러면 적금 안 깨도 되는 거였는데. 쉬운 경우야. 꼭 100만원을 들고 싶었다면 50만원 두개를 들어도 되고, 50+30+20으로 해도 됐을텐데... 이 사례를 놓고 

'미래를 대비해 목돈을 마련하는 생각까지 하는 건 '언감생심'이다'

라고 말하는 건 좀 생뚱맞아 보여. 이 글 읽고 있는 당신들이 기억해야 할 건? '현금흐름' 구축. '현금흐름'은 나의 상태에 맞는 '최적화'지점을 스스로 찾기 위한 것이야. 


아래 내용은 해석만 해볼게 

소득이 월 150만원일 경우는 평균 적자를 면치 못하기 때문에 벌수록 빚만 늘어난다. 은행 이자가 없다고 가정할 때 소득 200만원으로 1억원을 만들기 위해선 무려 42년 걸렸다. 별다른 취미활동 없이, 말 그대로 '숨만 쉬고' 돈을 모을 경우 평균 취업 연령인 29세 남성이 1억원을 모았을 때 그의 나이는 71세가 되는 것이다. 
250만원이 월 소득인 경우 13년, 300만원인 경우 약 7년 걸린다. 300만원 이상 번다고 해도 부모의 도움없이, 대출받지 않고 순수하게 자신의 힘으로는 35세 전에 결혼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소득이 200만원. 1억 만드는데 42년 걸린다 어떻게 계산했길래?

거꾸로 계산해 봤어. 

1억 나누기 42년 = 1년에 약 240만원. 

1달 = 20만원

이 사람은 한 달에 20만 원씩만 저금한다는 가정을 한 거야(뭐. 사연은 있겠지) 42년 동안. 매월 꼬박꼬박 20만원. 이자는 계산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좀 현실성은 떨어지는 걸로 보여. 연봉이 오르지도 않고, 이 사람의 생활도 변동이 없다는 얘기고, 42년동안이나 그럴거라고? 


그럼 13년과 7년이 걸린다는 뜻은?


200만원일 때 20만원을 저금한다는 의미는 250만원(수입)일 때 70만원(저축)할 수 있다는 의미야. 250만원에서 200만원을 뺀 50만원을 추가. 300만원(수입)일 때는 20만원 + 100만원(300만원-200만원)= 120만원(저축).


재테크의 잔인한 팩트!

앞에서는 대략 넘어갔지만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아무리 쥐어 짜낸들 수입이 늘어나는 것이 최고! 회사도 똑같아. 아무리 비용 쥐어 짜내서 아낀들 수입(매출)을 늘리는 게 최선! 아무튼 개인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재테크의 요소 중 하나 '회사에 붙어 있는것이 핵심적인 재테크 수단'(비굴해 보일지라도 사실이야. 얼른 받아들여)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기사를 볼 때 그냥 기사 내용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돼. 아주 조금씩이나마 내 생활에 맞게 소화시켜야 하는 거야. 개인적으로 이 기사의 결론이 중요한 건데,  좀 이상한 예를 들면서 젊은 사람들을 '배부른 투정쟁이'로 보이게끔 만들어서 결론을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게 나의 생각이야. 


이 기사에서 하고 싶은 말이었을 내용. 그리고 정말 필요한 내용

 "과거 부모세대는 부동산 투자나 적금 이자 등으로 자산을 불릴 수 있었지만 청년세대는 자산을 늘릴 방법이나 기회가 줄어든 것도 큰 원인"이라며 "유럽의 경우 사회복지서비스가 뒷받침되고 미국은 신용을 바탕으로 한 금융서비스로 숨통이 트이는데 우리나라는 부모의 도움이 없이는 사실상 자산을 늘릴 방법이 없으니 청년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부모세대와 다른 상황이란 것을 더 설득력 있게 설명했어야 하는데, 기자님이 그걸 잘 못 풀었어. 아무래도 마감에 쫓기거나 부모님께 혜택 받는 생활을 해오던 사람이었었나 봐. 기사를 읽고나면 청년들은 '불평불만'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는 것처럼 보여. 그래서 뭐가 달라지는데? 


적어도 구조적인 것을 바꾸도록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 있었음 좋았을거 같아. 가장 쉬운 것은 '투표'. 재테크에 관심 갖는 것도 중요한데, 더불어서 정치인들을 계속 감시하고 제대로 만들어 나가도록 신경 쓰는 것도 잊으면 안 돼. 개인적으로 가장 심각한 것 중에 하나가 청년들의 '비정규직 취업'이야. 청년들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게 되면 정말 42년간 20만원만 저금하는 삶을 살아야 할지 몰라. 그건 비극이야. 고쳐져야 해. 


그래서 어쩌라고? 

맞아. 어떻게 해야 할까? 그걸 같이 고민하자고 글 쓰는 거야. 그리고 나같이 살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젊어서 부터 '금융지식'을 쌓은 후에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도록 고민하라고 글 쓰는 거야. 이거 기억해 주면 좋겠어. 돈을 모으는 이유는 쓰려고 모으는 거야. 그리고 돈을 쓰는 방법은 개인마다 달라야 해. 왜냐하면 개인마다 만족하는 것이 다 다르니까. 돈은 한정적이야. 삼성의 회장님도 돈이 부족하다고 느낄 거야.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찾고 고민해야 돼. 내가 앞으로도 말할 것들은 그냥 기초내용이야. 정답이 아니라고! 스스로 찾아!


다음엔 가장 기초 상품인 예금과 적금에 대해서 이야기 할거야.


(오늘의 뒷얘기) 카카오에서 무척이나 눈에 잘 보이는 곳에 글을 노출시켰나 봅니다. 수천번의 클릭이 들어오네요. 왜 굳이 시키지도 않는 일을 하시는지...(부담스럽게시리) 아무튼 고생하십니다. 쉬려고 했는데, '물 들어 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2016년에 쓴 부분)


(글 읽으시는 분들에게 부탁) 그냥 '라이킷'하지 마시고,  '사회 초년생을 위한 재테크' 매거진 구독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라이킷'해도 나중에 안 보는 거 우리 다 알잖아요? 앞으로 나오는 글 보시는 게 더 낫습니다. 물론, 읽을만한 글이 나온다는 약속이 있어야 하지만 그건 보장할 수 없죠. (슬프네요) (역시. 2016년에 쓴 부분)


(오늘의 수정) 불명확해 보이는 부분을 고쳤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왜 꾸준히 소비가 되는 것일까요? 모르겠어요. 1년도 지난 기사인데... (201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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