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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Oct 05. 2016

6-4. [펀드 고르기] 몸 풀기

사이트를 보면서 연습해 보기.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그냥 은행이나 증권사에 가. 그리고 "펀드 가입하려고 왔는데요"라고 하면 친절하게 거기 계신 분들이 소개해 줄 거야. 물론, 당신이 그중에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한 절반 정도 될까? 마치 영어 듣기 평가하는 것 같은 기분일 거야. '대략 무슨 말하는지는 알겠는데, 중요한 거라고 생각되는 단어는 무슨 뜻인지 몰라' 바로 이 상황. 그 상황을 조금이나마 벗어나 보고자 이 챕터를 준비했어. 이 글에서는 맛보기만 배우고 실전에서는 직접 부딪혀봐. 


내가 사회초년생에게 추천하는 방식은 인터넷을 뒤지기 보다는 직접 사람과 이야기를 해보는 방법이야. 왜냐하면 혼자 공부하면 뭐가 중요한지 모르니까 중요하지 않은 곳만 열심히 공부하게 되거든. 다른 사람에게 배우는 게 제일 빨라. 당신에게 직접 가르쳐줄 사람은 펀드를 판매하는 사람들이야. 그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모두 성과거든. 그래서 판매사분들은 열심히 알려줄 테니까 가서 들으면서 배워. 아래 글은 그 사람들을 만나기 전에 어떤 걸 알면 좀 더 도움이 될까 싶은 것들을 골라봤어. 그러니 여기서 공부하고 실전은 직접 가본다라고 생각하면 좋겠어. 자신 있으면 글만 읽고 직접 해도 돼!


사이트부터 가보자

펀드슈퍼마켓이라고 검색하면 아래 사이트로 안내가 될 거야. 정부에서 요구하는 보안 프로그램들을 깔고 나면 사이트 화면이 열리지. 많은 내용과 알 수 없는 글자가 가득해. 분명 한국어인데. 다들 돈 벌게 해준다는 거 같은데 알지는 못하겠어. 어쩌겠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려면 이런 고비를 넘겨야 해. 싫으면 그냥 죽어라 저금해. 저금만으로는 안될 거 같아? 그럼 죽어라 저금한 다음에 아파트나 집을 사. 그리고 오르길 기다려. 아파트나 집 고르기가 어떻게 보면 펀드보다 쉬울지 몰라. 이상하게 사람들은 아주 큰 금액을 지불해야 할수록 자세한 정보보다는 감이나 주위 사람 의견, 느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같더라. 자동차 살 때 연비 정도만 따지지 안전도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지도 않고 더 중요한 건 승차감과 색깔이잖아? 일부만 그런 걸까? 집도 좀 그런 경향이 있더라고. 아니면 다행이고. 펀드 얘기하다 왜 이런 말까지... 펀드 얘기 계속할까?



첫 번째 화면부터 볼까? (PC 기준이야. 모바일 기준 아니야)

보통 사이트에 들어가면 잘 보이게 노출되어 있는 것이 이 사이트에서 고객들에게 팔고자 하는 상품이라고 생각하면 돼. 이 사이트에서는 뭘 요구할까? '일단 계좌 개설'이네. 당신 보고 가입하라는 뜻이야. 계좌를 개설해서 펀드 매매 시작하라고. (진짜 가입부터 하라는 의미 아니야. 일단 그냥 둘러봐)


그다음에 들어오는 게 뭐야? '이벤트&프로모션'에 보면 3가지가 나오네. 

첫 번째는 '글로벌 자산배분 연금펀드'. 이게 뭔지 지금 자세히 알 필요 없어. 하지만, 지금 이 상품이 가장 hot하게 파는 상품이라고 보면 돼


펀드 종류로 보면 '글로벌'(우리나라 상품 아니네), 자산배분(이건 지금은 별로 안 중요해). 연금펀드(아하! 펀드 종류 중에서도 연금펀드)를 밀고 있는 거야. 신규 상품이라고 보면 돼. 마트에 가서 라면을 고르는데 열심히 '짬뽕 라면'을 팔고 있는 것과 같은 거지. 생수로 따지면 이마트에서 '삼다수'가 아니라 '백산수'를 열심히 파는 것과 같은 거야. '삼다수'와 '백산수' 중에 뭐가 좋은 거냐고 물으면 내가 해줄 말은 없어. 알아서 고르는 거지. 나는 그냥 싼 거 사 먹어. 


두 번째는 '퍼니'를 보낸다. 이벤트야. 들어가 보니 '가입하면 금전적 이득을 준다'는 내용이야. 역시 첫 번째와 동일하지? '가입하세요'이 얘기야. 마트에서 '앱'을 깔면 할인쿠폰을 준다는 것과 유사한 내용이야. 왜 깔게 만들지? 깔면 그만큼 소비할 가능성이 높아지거든. 그리고 실제로 편리한 점도 있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사람들은 한번 습관이 생기면 잘 안 바꿔. 그걸 노리는 거야. 노린다고 하니 나쁜 의미인 것 같은데 나쁜 뜻 아니야. 오해하지 마. 마케팅이란 게 그렇다는 의미야. 


세 번째는 '투자전문가'이야기가 나오지? 피델리티라는 곳이 소개되고 있어. 아마도 '자산 운용사'에 대한 홍보일 거야. 자산운용사는 브랜드와 같아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되면 그걸 고르게 되어 있는 거지. 굳이 예를 들면, '신라면'이라는 것과 마찬가지야. 라면을 뭘 고를지 모를 때 우리 머릿속에서는 자연스럽게 '신라면'을 떠올리게 돼. 그게 브랜드의 힘이야. 


결론은? 아. 프로모션이구나.  생각하면 돼. 


두 번째 화면(스크롤해서 내리면)에는 본격적인 펀드 검색이 나와

우리를 유혹하는 단어들이 나오지? 무엇을 눌러야 할지 헷갈리네? 일단 '연금저축펀드'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펀드를 판매하는 곳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상품인가 봐. 그러니까 첫 번째에 나오잖아. (위에서도 나왔고) 자. 세상사는 Tip 중에 하나야. 상대방이 계속해서 보여주는 거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우선적으로 상대방(판매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도록 해. 그럼 대략 맞아. 가장 좋은 경우는 상대방의 목적과 나의 목적이 일치하는 경우야. 예를 들어, 상대방은 연금펀드를 팔고 싶어 하는데 나에게도 딱 맞아. 그럼 둘 다 행복해. 하지만, 판매하는 쪽에서 추천한다고 나에게 필요하다는 것은 아닌 거야. 따지지 않고 선택하면, 선택한 당신만 손해 봐. 그러니 잘 따져보도록 해. 


그다음은 '해외주식펀드 비과세'가 나오네. 이것도 hot한 상품인가 봐. 그렇다고 하자. 그리고 '비과세'라는 말에 일단 끌려. 비과세가 뭔지 말해줬지? 세금을 안내는 거라고. 좋은 거겠네? 나쁘지 않은데 좀 복잡해. 비과세는 왜 복잡하냐면 세금을 안 내는 거잖아. 정부가 세금을 안 받겠다고 한 거야. 우리나라 상품중에 '비과세'라는 게 있으면 그건 조건이 까다로운 것이라고 생각하면 대략 맞아. 정부가 그렇게 쉽게 세금을 포기하지 않아. (그런데 왜 법인세는 자꾸 포기하려는지...)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비과세인 것은 별로 없는데 가끔 서민(당신 같은 연봉 낮은 사회초년생들 말이야)들에게 혜택성으로 나오는 상품들이 있어. 그건 챙겨서 가입해 둬. 지금 이 상품? 사회초년생용 상품은 아닌거 같아. 자산이 많은 사람들이 포트폴리오로 가지고 있기 좋은 상품이라고 나는 생각해. 


그다음은 우리가 좋아할 만한 내용들이 나와.

수익률 상위! 그렇지! 이거야! 이거를 찾았잖아. 수익률 높은 펀드!

우수성과 지속 펀드! 그렇지! 한번 반짝이 아니라 계속 좋은 펀드!

평가등급 우수펀드! 그렇지! 자기들이 좋다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인정한 펀드!

조회 상위! 아하! 다른 사람들이 많이 찾는 펀드겠구나!


자 어떤 걸 배웠어? 

당신은 이걸 떠올려야 해. 

첫째. 지금 펀드업계(판매하는 입장)에서는 연금저축펀드와 해외주식 펀드 비과세를 많이 파는구나. 시간이 지나면 이 상품 말고 다른 것들을 많이 밀겠구나. 

둘째, 수익률 & 우수성과 지속&평가등급 우수&조회 상위는 다 다르구나. 즉, 수익률이 높다고 지속되기도 어렵고, 평가등급이 높다고 수익률이 높은 것도 아니고 다 다르구나를 알아야 해. 모든 좋은 곳에 다 해당된다면 그 펀드에 돈을 다 집어넣으면 될까? 그런 거 없어. 있어도 일시적으로만 있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 이건 나중에도 설명할 거지만 펀드 수익률은 과거야. 잊지 마. 과거! 과거에 잘 나갔다고 해서 미래에도 잘 나갈까? 그건 초등학교 때 공부 잘하던 애가 중고생, 사회에 나가서도 공부 잘할 거라고 믿는 것과 비슷해. 꼭 일치하지 않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보일 뿐이야. 


다음 글에서는 이 중 '수익률 상위' 펀드에서 하나. '우수성과 지속 펀드'에서 하나, '평가등급 우수 펀드'에서 하나를 골라서 각각 설명할 거야. 다시 얘기하는데, 내가 설명하는 거는 '대박상품'이 아니야. 그냥 이런 내용이라고 설명하는 거야. 착각해서는 안돼! 그리고 나한테 펀드 추천해 달라고 해서도 안돼! 내가 알면 이렇게 글 쓰고 있지 않고 나는 증권 TV에 나가서 '대박상품'을 추천하면서 당신들에게 유료로 돈을 받고 있을 거야. 연금저축펀드와 해외주식펀드 비과세는 설명 안 할 생각이야. 왜냐고? 귀찮아서. 혹시라도 누군가 간절히 원하면 다른 거 설명하고 할지 말지 고민해볼게. 


(오늘의 숙제)

PC로 숙제할 사람들은

1. 펀드 슈퍼마켓 사이트에 간다. 그리고 각종 보안 프로그램을 내려받는다. 

2. 뭐든 세 곳 이상 눌러보고 읽어본다. (해석은 안 해도 된다)


모바일로 숙제할 사람들은

1. 펀드 슈퍼마켓 앱을 깐다. 

2. 뭐든 세 곳 이상 눌러본다. (해석은 안 해도 된다)


계좌 개설은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말고. 

숙제를 하기 싫어? 그럼 글 닫고 무식하게 저금하자. 

저금도 싫은가? 남는 것도 없어 보이는가? 그럼 로또를 사자.

로또도 사기 아깝고 젊은이가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되는가?

그럼 종교를 갖자. 마음의 평안은 얻을 수 있다. 



(수정) 내용을 시점에 맞게 고쳤습니다.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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