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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Mar 16. 2018

[QNA] 펀드와 세금

Q. 다른 글들을 보니 국내 펀드는 비과세, 해외펀드는 과세라고 하더라고요. 이러한 과세 때문에, 일반 펀드(연금저축펀드가 아닌)는 국내 펀드를, 연금저축펀드는 해외펀드를 (이건 비과세 혜택을 받는 느낌? 이더라고요. 아니면 과세를 나중에 해도 되는 느낌인가... 정확하게 설명을 못 드리겠네요) 추천하는 글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일반 펀드에서 슈퍼마켓을 보니 베트남, 중국 펀드들이 훨씬 매력적이더라고요.(국내 헬스케어 관련 펀드는 사고 싶지 않아서 ㅠㅠ). 그래서 과세를 물어서라도 해외펀드를 해야 할지, 아니면 국내 펀드를 가야 할지 과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잘 감이 오지 않습니다.  국내 해외펀드의 과세와 관련된 부분의 설명을 부탁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 남깁니다. 


A. 세금 고민할 만큼 엄청난 차이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 마음에 드는 거(=수익률 높을 것 같은 것) 고르세요. 끝. 

(갑자기 어려운 질문을 댓글로 해주신 분 때문에 갑자기 긴장했네. 계속해서 밝혔지만 나는 전문가가 아니거든 그냥 나이가 든 직장인이라서. 굳이 잘난 척하면 '남들보다 아주 조금 쉽게 설명할 줄 안다.' 정도일 듯 해. )


돈을 벌면 세금을 내야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 전제가 몇 가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세상에 공짜는 없다'와 비슷한 걸로 '수익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라는 거야. 상식적인 나라일수록 이 원칙이 잘 지켜지고, 비 상식적인 나라일수록 이 원칙은 어긋나. 아무튼, 펀드를 하는 이유는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일 테니. 돈을 벌게 되면 당연히 거기에는 '세금'이 발생해. 쥐꼬리만큼 이자가 붙어도 수익이라 쥐똥만큼이라도 세금을 가져가지. 펀드도 똑같아. 


펀드엔 어떤 수익이 생길까?

펀드는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그냥 두 가지만 생각해 보자. 

1) 주식형 펀드 : 주로 주식으로 구성된 펀드를 말하는 거야.

2) 채권형 펀드 : 주로 채권으로 구성된 펀드를 말하겠지


주식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첫째. 주가 변동에 따른 수익. 당신이 주식을 샀는데 1만 원짜리를 샀어. 그런데 1주일 뒤에 1만 5천 원이 되었어. 팔았지. 그럼 5천 원 번 거야. 이럴 경우에 '매매차익'이라고 해. 사고팔면서 발생하는 가격차이에 따른 이익


둘째. 배당소득.  회사가 사업을 잘해서 돈을 많이 벌었어. 많이 번 돈을 주주들에게 나눠 줘. 한 주당 얼마씩 나눠주는 것. 그게 배당소득이야. 1년에 한 번!


채권도 두 가지로 보면 돼

첫째. 채권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 주식이랑 비슷해. 

둘째. 채권은 '회사(또는 국가)가 돈을 빌려 주시면 이만큼의 이자를 드릴게요'라고 약속한 권리증서라고 보면 돼. 채권을 산다는 뜻은 약속한 이자를 받기로 하고 회사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라고 보면 돼. 채권을 사면 그 회사에서 이자를 주겠지? (회사가 망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그 수익이 생겨


세금은 어디 어디에 붙을까?

수익에는 다 붙는데 한 곳에는 안 붙어. 어디냐면 주식 매매차익. 주위에서 주식 투자하시는 분들 보면 세금 냈다는 이야기 거의 안 할 거야. 왜 그러지? 몰라! 국가에서 아무튼 안 받아. (왜 국가에서 안 받는지 아시는 분 있으면 설명해 주세요)

직접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는 세금을 안 받는데, 펀드에는 세금을 매길까? 아니! 그래서 이 부분은 세금이 없어. 하지만, 배당수익에는 세금을 매겨. 이 부분 잘 기억해 둬. 그래야 해외펀드와 국내 펀드의 비과세 이야기 나올 때 헷갈리지 않아. 

쉽게 말하면 주식 매매차익을 제외한 나머지에는 세금이 붙는다고 생각하면 돼


그럼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면 수익률이 높아지겠네?

정답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 

우선 정답이라고 보면 대부분 주식으로 상품이 구성된 펀드를 구매하게 되면 주식 매매차익으로 발생하는 수익에는 세금이 안 붙으니 수익률이 높아도 세금을 내야 할 금액 자체가 매우 적어. 그런 면에서는 정답. 

반대로 주식 투자한다고 모두 돈 버는 거 아니라는 거 알지? 똑같아. 주식형 펀드가 다 돈 번다고 하면 거기 투자하지 누가 다른 상품에 투자하겠어? 세금이 적을지 몰라도 위험도는 매우 높다. 그렇기 때문에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야. 

오로지 세금만 보면 주식형 펀드가 유리한 건 사실. (배당주 중심의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는 아니야. 배당수익은 세금 내야 돼)


해외펀드와 국내 펀드가 달라?

달라. 왜 그런지는 전문가 분에게 가서 물어봐 이유는 나도 몰라. 정부가 정했어. 나는 착한 국민이라 정부가 정한 거를 그냥 따를 거야. 해외펀드(=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발생하는 매매차익은 배당금과 같이 세금을 매겨. 왜냐고 묻지 마. 그냥 세금을 내야 해. 

작년(2017년)까지 해외 비과세 펀드를 그래서 엄청나게 홍보했던 거야. '비과세'라고. 국내의 경우라면 이미 비과세였던 거지. 


아쉽다! 해외 비과세 펀드!

'가입했어야 했는데!'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해외펀드는 한 가지의 변수가 또 있어. 바로 환!

쉽게 말하면 환전(換錢)할 때 발생하는 위험이야. 줄여서 환리스크라도 불러. 

예를 들어줄게. 

미국 1달러를 우리나라 돈으로 바꾸는데 1,000원이라고 해봐 

갑자기 1달러=1,500원이 되었어. 해외 주식이 1,000달러 수익이 났을 경우 환전하면 한국돈이 늘어나겠지?(1백만 원 받을 수 있는 것이 150만 원이 되는 거니까) 반대로 1달러=500원이 되면, 1,000달러라고 해도 (1백만 원 받을 수 있던 것이 50만 원으로 줄어) 내가 받을 한국돈은 줄어들게 돼. 


해외 시장은 당연히 '원화'로 투자할 수 없어. 그래서 환 리스크가 생겨. 

그래서, 외국 시장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국내보다 더 많은 것을 고려해야 돼. 한국돈의 가치가 어떻게 되는지... 그런 것까지 고민해야 되는 거지. 전문가 아닌 이상 어려워. 전문가도 어려워. 예측을 하는데 시장 자체가 어떻게 될지와 환율이 어떻게 되는지 두 가지를 고민해야 하니까. 


그래서, 해외펀드를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크게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했지? 세금에서만 생각해 보자고.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경우니까. 자! 얼마를 투자할 수 있을까?

최대 100만 원이라고 할게. 한 달에 100만 원. 실제로는 이렇게도 못할 거지만....(현실 인정은 매우 필요한 일이니 억울해도 인정하도록 해)

그리고, 수익률은 두 가지로 가정해 볼게. 첫 번째는 50% 수익률(이런 경우 매우 드물지?) 그리고 또 하나는 10% 수익률. 그리고 매우 중요한 환 리스크는 고려도 하지 않을 거야. 


가정 1) 50%의 수익률이 나는 경우

1,200만 원 X 50% = 600만 원 

세금을 내는 경우라면? (100% 세금 낸다고 할게. 실제로 안 그럴 거야. 덜 낼 거야. 왜냐면 100% 주식으로만 하는 펀드는 없다고 봐도 돼) 

600만 원 X 15.4% = 92만 원(좀 크긴 하네)

국내 펀드라면 92만 원을 더 벌 수 있었어. 


가정 2) 20%의 수익률 (이 경우가 좀 더 현실적이지?)

1,200만 원 X 20% = 240만 원

세금은? 240만 원 X 15.4% = 36만 9천6백 원 (약 40만 원)

국내 펀드라면 40만 원을 더 벌 수 있었네. 


세금만 보면 좀 커 보이지?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뭐? 수익률!

똑같이 돈을 넣었지만 수익률에 따라서 세금의 변동이 더 커. 


따라서, 수익률을 놓고 고민하는 게 우선! 수익률이 낮으면 세금은 같이 줄어들어. 


이번엔 납입 금액에 대한 차이를 볼까? 20만 원씩 넣는 거야. 

가정 1) 50%의 수익률이 나는 경우

240만 원 X 50% = 120만 원

세금은 120만 원 X 15.4% = 18만 4천8백 원(약 18만 5천 원)


가정 2) 20%의 수익률일 경우

240만 원 X 20% = 48만 원

48만 원 X 15.4% = 약 7만 4천 원 (매우 적은 금액이네)


납입하는 금액이 크고, 수익률이 커질수록 세금은 매우 중요한 경우가 돼. 

하지만 사회초년생은 세금을 중요하게 고민할 만큼 많은 금액을 펀드에 넣는 경우가 드물어. 


그러니 세금은 너무 고민하지 마. 

수익률이 더 높을 것 같은 펀드를 고르는 것에 우선 집중해 봐. 


한 가지 더! 세금은 늘어난다.

세금을 지금은 15.4%로 계산했고, 사회 초년생 수준의 자금을 굴린다면 대부분 맞을 거지만, 돈이 많아서 큰돈을 굴리게 되고, 결국 이자 등 금융소득이 연간 2천만 원(계속 변하니 체크해야 함)이 넘어가면 소득세율에 따라서 세금 내는 비율이 확 높아져. 지금은 그냥 돈 많이 벌면 세금은 중요한 체크포인트이구나라고만 알고 있으면 돼. 금융소득 때문에 늘어나는 세금 문제까지 고민할 정도면 당신은 부자! 


내 말 다 믿으면? 안돼. 

사회초년생이라면, 직접 고르고 투자하는 것도 매우 필요하지만, 직접 펀드를 판매하는 곳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봐. 그리고 판매사 직원(=은행 또는 증권 또는 보험사 직원)에게 궁금한 거 다 물어봐. 그럼 알려줄 거야. 그리고 나서 판단하도록 해. 내가 천연덕스럽게 모르면서 거짓말하는 것일 수도 있잖아. 


결론

세금을 고민하면서 줄이려고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우선은 세금보다 납입하는 금액과 수익률에 우선 집중하자. 

나중에 돈 많이 굴리는 상황이 되면 그때 세금 문제를 더 심각하게 고민해 보자. 


질문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지만 이렇게 어려운 질문을 주시면 당황합니다. 

하지만, 덕분에 저도 추가 공부했습니다. 


위의 내용 보시면 눈치채셨겠지만 가정들이 상당히 간략화되어 있습니다. 실제와는 다른 부분이 많이 있을 거예요. 그러니 사회초년생이라면 우선은 판매사를 찾아가서 이것저것 물어보세요. 그러면서 많이 배우 실 겁니다. 처음에 가면 무슨 얘긴지 잘 못 알아듣고 이해도 하기 어렵겠지만, 여러 번 반복하면 괜찮아지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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