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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Oct 07. 2019

[T's Diary] 회사 어르신과 경제 이야기 하기

1st 저자 토큰 질문과 답에 덧붙여

Q. 회사 상사분들이 경제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알아듣기 힘들어요. 어떻게 할까요?

A. (진심 당황) 우선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맞장구를 치세요


회사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경제 주제

회사 상사들은 참 이야기를 많이 한다. 후배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길게 오래 한다. 상사들의 이야기를 좀 나눠봐야 될 것 같다. 크게 보면 삶에 대한 것이다. 다시 쪼개 보면 회사와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회사와 덜 관련된 이야기가 된다. 이 중에서 '회사 관련 이야기'는 직장인이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니 넘어간다. 회사와 덜 관련 있는 이야기는 뉴스 분류와 비슷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등


이 중에서 서로 간 입장이 분명해 밤새서 이야기해도 바뀔 리 없는 정치는 제외한다. 그리고, 연예와 스포츠 이야기 역시 넘어가면 된다. 우리는 '경제'이야기를 할 거니까. 경제 이야기는 몇 개의 카테고리로 더 잘게 나눌 수 있을 듯하다. 나누는 근거는 경험이다. 그러니 '근거'를 제시하라고 하면 할 말 없다.  


어른들의 경제 이야기는 '돈 버는 방법'

다를 바 없다. 사회초년생들이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듯이 어른들도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한다. 다른 점은 어른들은 '자본'을 가지고 있어 '투자'관점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사회초년생은 '저금'말고는 여력도 그리고 관심도 없다. 또 하나 어른들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사회초년생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에 껴들기 어렵다.


어른들의 관심사

첫째. 누가 뭐라 해도 부동산이다.

부동산은 크게 몇 개로 나뉘는데, 그중에 제일 큰 것 '집값'일 가능성이 높다. "누가 어디에 집을 샀는데, 1억이 올랐네. 2억이 올랐네"라는 식이다. 어디의 '딱지'를 사면 가능성이 있네 없네, 어느 동네를 사면 괜찮네 아니네. 당신이 주의 깊게 들어야 할 내용은 '어떤 지역이나 상품'인지다. 그리고, 나중에 기사를 찾아보자. 그래야 내 것이 된다.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찾아보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그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들어도 무슨 이야기 하는 건지 외롭지 않게 된다.


기억해 둬야 할 키워드

'지역'이다. 지역이라면 'XX동이 뜬데'가 대부분이다. 그 지역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기사로 찾아보자. 많이 나올 것이다. 물건은 재건축이나 분양에 대한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 역시 어느 지역인지가 더 중요하다. 이후에 이야기하는 대출규제, 청약 가점이 어떻게 되느냐, 대출이 되느냐 라는 문제는 부차적이다.


둘째. '주식'이야기를 한다. 

주식은 딱 한 가지다. '종목'에 대한 이야기. '어떤 종목이 오른다'는 이야기를 여러 가지 근거를 갖고 주장한다. 이때 등장하는 '내가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인 전문가'. 왜인지 모르겠지만 꼭 등장한다.

이때 팁을 한 가지 말해준다. '크고 당당하게' 이야기를 한다면 남들도 알고 있는 종목일 가능성이 높다. '작고 비밀스럽게' 이야기한다면 이른바 '작전주, 테마주'에 대한 종목일 수도 있다. 궁금한 건 수익률일 텐데... 수익률은 결국 본인의 결정에 따라 달라진다.


기억해 둬야 할 키워드

'종목명'을 기억해 두면 된다. 그다음은 '왜?'. 나중에 종목 검색을 해보면 혼란스러울 것이다. 게시판이나 기사를 보면 '오른다, 내린다'가 아까 상사가 했던 얘기와 맞는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어 뒤범벅일 것이다. 그럼에도 전혀 관심 없는 사회초년생들은 들어볼 만한 내용이다. 검색해 보고 본인의 생각에도 '그럴 듯'하면 투자해 보자.


셋째. 새로운 '투자상품'이야기를 한다.

다양하다. 흔한 것은 '펀드'에 대한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 펀드명이라기보다는 주로 '지역'이나 '테마'로 이야기를 할 것이다. 베트남이 뜬다더라. 리츠펀드가 뜬다더라.. 는 식이다. 펀드 말고 P2P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경매'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벤처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기억해 둬야 할 키워드

펀드라면 많이 언급되는 지역이나 테마에 대한 것을 기억해 둔다. P2P나 경매, 그 외에 다른 것들은 일단 들어두는 것만 해도 충분하다. 왜냐하면 전체 투자 중에서도 큰 비중이 아니다. 사회 초년생은 아직 몰라도 된다. 그냥 들으면 된다. 관심 생기는 사람만 더 깊이 조사해 보자.


어른들이 좋아하는 대화법

누구나 그렇지만, '긍정적인 호응'을 가장 좋아한다. 상사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 쳐다보기 조차 싫은 사람이 아니라면 적당한 맞장구를 치는 게 좋다. 말하는 사람이 신나서 더 얘기를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경계심이 풀어지면 '너만 알고 있어'라고 들은 이야기까지 다 말하게 된다. 내용을 모르더라도 '오~!' 내지는 '그래서요?', '아~'라는 추임새를 적절히 넣어주는 것이 좋다.


그러면서, 머릿속에는 최소한 한 가지, 능력 되면 3~4개의 키워드는 담아둬야 한다. 사회초년생에게 이 정도면 충분하다. 선배나 상사가 말하는 것이 틀렸다면 작은 호응으로 화제를 돌려야지. 대놓고 '논리적 반박'을 하면 상사들은 '인정'하기 전해 '빈정'이 상한다. 그렇지 않아도 재미없는 이야기 시간이 더욱 괴로운 시간으로 변할 뿐이다.


경제기사 읽기와 접목


소극적 키워드 추출법

상사들의 이야기를 '지루한 넋두리'가 아닌 먼저 살아간 사람들의 경험담으로 흡수하는 방법이다.

경제기사 읽기의 가장 큰 허들인 '연결고리'를 만드는 방법이다.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어느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할지 헷갈리거나 잘 모를 때, 먼저 인생을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관심 있는 '연결고리'를 만드는 소극적인 방법이다.


적극적인 키워드 검증법

내가 평소에 - 그러려면 기사를 읽어둬야 한다- 궁금했던 내용이 있으면, 상사들에게 질문하는 방법이다. '화제 전환'이라고 말하는 기술을 쓰는 것이다. 부동산 이야기가 나올 때 내가 관심 갖고 있던 '단지'를 슬쩍 끼워 넣거나, '요즘 주식 투자는 안 하시나요?'라는 식으로 유도한다.

보다 적극적인 '연결고리'활용이다. 스스로 검증하고 알아보는 것의 한계가 있는 것에 반해, 상사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면서 '알려주세요!'라는 후배의 질문에 '조용히 해!'라고 말할 상사는 거의 없다. 그러니 적절하게 내가 궁금했던 내용을 슬쩍 투척해서 들어보면 된다. 일종의 '투자 시뮬레이션'이라고 보면 된다.  


상사들은 외로운 사람들

기본적으로 상사들은 외롭다. 더 철학적으로 말하자면 사람은 원래 외롭다. 결혼하기 전엔 '결혼으로 외로움이 해결'될 것 같지만 삶에 찌들다 보면 해결 안 되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니 상사들은 자기 가족들보다 더 오래 엮여있는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교감을 시도하게 된다. 그런 상사들에게 적절하게 대응하면 상사들도 행복해하고 본인들도 얻어갈게 생긴다. 부작용도 물론 있다. 말 안 해도 알 수 있는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구나!'라고 착각에서 비롯되는 부작용. 인간관계는 참 어렵다.


기억해 둘 것

뉴스에 나오는 사실이 100% 정확하지 않듯이 상사의 의견 역시 정답은 아니다. 단지, 나의 경제 및 재테크 관을 세우는데 먼저 경험한 사람들의 의견을 잘 소화하라는 의미다. 혼자만 공부하게 되면 중요하지 않은 내용에 힘을 쏟거나 중요한 내용을 건너뛰는 경우가 생기는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이는데 도움을 받으라는 의미다. 이런 단계를 몇 번 검증하면 '믿어야 할 상사'와 '믿어선 안 되는 상사'의 의견을 알게 된다. 항상 '틀리는 상사'의 의견도 큰 도움이 된다. 역설적이지만 그 사람 반대로 하면 된다는 강한 신호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경제관을 좀 더 빨리 탄탄하게 세우는 방법은 기사를 꾸준히 읽는 것이다. 그래야, 질문도 하게 되고 상사의 이야기들도 빠르게 소화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기사 읽기는 계속해야 한다.



제가 생각한 저자 토크 때 나왔던 질문과 답은 끝난 것 같습니다. (더 있더라도 제가 기억을 못 하는 것일 수도 -_-) 혹시 궁금하신 내용 있으면 사회초년생만 달아주세요. 다음 저자 토크가 열린다면 그때 또 뵙겠습니다. 다음엔 행사 일정 안내를 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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