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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Dec 10. 2019

2020년의 글 계획

1. 세상 친절한 경제 사전

경제 관련 용어가 나올 때마다 쉽게 알 수 있도록 정리하려고 합니다. 세상일은 좋은 면 만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쉽게'에 목표를 맞출수록, 내용이 왜곡되거나 전체가 아닌 일정 부분만 설명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점은  어쩔 수 없는 한계로 두려고 합니다. 경제에 관심을 가지려는 초보자에게 어려우면 안 됩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우선 흥미가 생겨야 하고, 익히는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면 본인이 더 정확하고 세밀한 지식을 원하게 됩니다. 다행히 초보자를 벗어난 사람들을 위한 정보는 제 글 말고도 충분히 많이 있습니다. 이곳의 글들이 어딘가 부족하고 너무 쉽다고 생각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글을 쓰면서 가능하면 '그림'을 꼭 넣으려고 합니다. 도표 또는 이미지로 내용이 정리되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 '인포그래픽'이라는 전문적인 용어를 들이 밀 생각은 없습니다만 글과 그림이 적당히 어우러지면 확실히 보기도 좋고 기억도 잘 됩니다. 특히,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핸드폰 화면으로 정보를 읽는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글자들은 지치게 만들 겁니다. 요즘 세대를 위해서 콘텐츠가 바뀌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라도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책을 내면서부터 꼭 넣고 싶었는데, 시간과 능력이 안돼서 못 했던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차근차근해보려고 합니다. 늙더라도 할 수 있는 일 일 것 같기도 합니다.


2. 기사 읽기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는 주제의 기사나 정보가 많이 들어 있는 기사를 중심으로 '같이 읽어보기'라는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기사를 읽는다는 의미는 책에서 말했듯 '자신의 기준'을 만들기 위해 각 경제 주체들의 생각을 고민해보고, 해당 주제에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해서 읽는 것을 말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나의 관점'으로 기사를 읽는 버릇을 만드는 것이고요.


부동산 관련 기사가 나올 때 왜 세금에 민감해하는지, 재건축에 대해서는 왜들 관심을 가지는지,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아세안 등은 뭔지, 유가와 물가, 환율이란 것들이 우리 삶에서 무슨 영향을 끼치는지 같은 내용부터(그런 기사가 나온다면요), 직장인 평균 연봉, 소득 등 뭔가 눈길을 끄는 기사들 등 지식을 익힌 후에 정보가 쌓일 수 있는 내용들이 잘 들어 있는 기사를 골라서 해보려고 합니다. 이 기사 읽기에서 나온 주제나 용어 중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단어들은 경제 사전의 내용으로 넘어가겠죠.


3. 재테크

경제기사와 재테크는 결이 다릅니다. 재테크에 대해서도 흐름이 있게 정리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생각 중입니다. 잘할 수 있을지 이 부분도 잘 모르겠고요. 아마 3번과 4번은 경계가 모호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가장 잘 먹히는 기사들이죠. 사람들은 돈에 관심이 많으니까요. 매거진의 명품광고나 기사 같은 느낌입니다. 예전에 여성잡지 기자분과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 수도 없는 이런 비싼 물건들이 소개된 잡지들을 사서 볼까요?"

그분의 대답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거진은 wanna be를 파는 거예요. 살 수 없더라도 자신이 되고 싶고, 갖고 싶은 욕망을 충족시키는 거죠"

재테크 기사 역시 이런 것 같습니다. 돈을 진짜 모으지 못하더라도 이 글을 읽으면 마치 내가 부자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콘텐츠. 저의 글은 그런 욕망을 잘 못 채웁니다. 너무 현실적으로 쓰다 보니 인기가 없어요. 알면서도 잘 못 고칩니다만 노력 좀 해보겠습니다. 대신, 매우 현실적인 고민들을 끄집어내서 이야기해 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4. 에세이라고 하기엔...

그냥 저의 생각을 정리하는 내용입니다. 이 글들은 아마도 그냥 저의 생각과 기준을 세우는 내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단순하고 밋밋하지 않으면서 글 읽는 맛이 나는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저의 희망이고 바람입니다. 자신은 없습니다. 항상 '단순'하게 '풀어쓰기'로 글 쓰기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소설가들의 유려한 글쓰기는 못합니다. 그저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과 같은 마음으로 따라 하고 싶은 능력입니다.  


그래서.. 2020년이 되기 전에 - 넘어갈 수도 있겠죠- 전체 브런치의 글 분류를 다시 할 생각입니다. 기존의 글 중에서 안 맞는 것들은 지우거나 제목을 바꾸면서 분류에 맞춰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정리를 해야 미래의 창에서 또 책을 내주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봅니다. 나중에 책 관련 글을 하나 쓰려고 합니다. 책으로 돈 버는 것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니 책으로 돈 벌겠다는 야무진 꿈은 꾸지 마세요. 


카카오 브런치에 바라는 것

어떻게든 '돈'을 만들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그 흔한 '광고'를 붙이는 것이 브런치의 정체성과 달라서 어렵다면 '후원'같은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요? 아님 '구독'모델을 붙일 수도 있겠죠. 그런 기능이 없더라도 글 쓰는 사람들은 쓰겠지만, 어느 날 '내가 왜 글을 쓰지?'라는 생각이 들 때 '이득'이 없다면 글 쓰기를 멈추게 될 겁니다.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좋은 인센티브는 돈이죠.


또 하나는 '통계 툴'을 좀 더 잘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통계 툴을 봐도 '조회수'말고는 딱히 볼 만한 게 없습니다. 이번에 '브런치 북'의 '인사이트'통계는 나름 잘 만들어졌더군요. 다른 글들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별 다른 말씀을 안 하시거든요. 글을 써도 잘 썼는지 못 썼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강좌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카카오에서 적당한 공간을 빌려서 사람들에게 '이 사람의 강의를 듣게 해 줘!'라는 신청을 받고 강의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카카오에서 적당한 '거마비'를 주고, 실시간으로 생중계를 하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생중계를 유튜브로 한다면 좀 우습지만 '슈퍼 챗'같은 기능으로 또 다른 인센티브를 줄 수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북 토크'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매우 현실적인 질문들을 들을 수 있었고, 매우 명료하게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도 있었지만 적어도 남을 괴롭히려는 질문들은 없었습니다.


왜 카카오 브런치에 이런 글을 쓸까요? 카카오 브런치에서 일하고 싶은 것일까요? 일 할 기회를 주면 덥석 물 텐데 말입니다. 나이가 많아서 어렵긴 하겠네요. 이유는 '브런치'에서 글을 쓰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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