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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Nov 20. 2020

대체 얼마나 알아야 할까?

경제에 관심을 가지려고 마음먹었다

모르는 것 투성이. 경제 지식이 중요하다는 것은 인정. 알아야 돈을 번다는 생각까지는 든다. 그래서,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렇지만 막막하다. 사회초년생들은 이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나도 많이 다르지는 않다. 경제지식을 얼마나 알면 될까? 어느 정도의 범위를 익히면 어느정도 된다고 볼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에 답을 해보기 위해 써 본다. 항상 말하지만 내가 말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하나의 의견이다. 다른 의견들 보다 아주 못하다면 무시하면 되고 다른 의견들 보다 얻을게 있으면 얻어가면 된다. 사소한 말꼬리를 잡아 휘둘러 보는 재미도 있겠지만 그건 기자님들이나 하면 될 일이지. 일반사람들은 그런 재미를 즐겨봤자 도움 될 것 없다. 말이 길어지니 시작! 


어느 정도를 알면 되는 걸까?

정답은 없다. 정답이 없다고 해서 기준이 없다는 것도 아니다. 적어도 경제기사를 읽는 노력은 해야 한다. 그런데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자. 얼마큼 알아야 할까? 이 문제는 내가 얼마나 '모르나'와 붙어 있는 쌍둥이다. 

아래는 메신저에서 돌아다니는 찌라시 중 하나다. 눈여겨볼 단어는 제목에 들어 있는 '오늘'이다. 일주일도 아니고 한 달도 아니고 1일에 알아야 할 주요 뉴스. 이 중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는가? (생각보다 꽤 분량이 많으니 한참 내려야 한다)


[11/20 오늘의 주요 뉴스]

● 뉴욕증시, 11/19(현지시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추가 경기 부양책 협상 기대 등에 상승… 다우 +44.81(+0.15%) 29,483.23, 나스닥 +103.11(+0.87%) 11,904.71, S&P500 3,581.87(+0.39%), 필라델피아반도체 2,570.22(+1.57%)

● 국제유가($,배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에 약보합… WTI -0.08(-0.19%) 41.74, 브렌트유 -0.14(-0.32%) 44.20

● 국제금($,온스), 달러 강세 등에 하락... Gold -12.40(-0.66%) 1,861.50

● 달러 index, 美 추가 경기 부양책 협상 기대 등에 하락... -0.06(-0.06%) 92.25

● 역외환율(원/달러), -1.19(-0.11%) 1,114.08

● 유럽증시, 영국(-0.80%), 독일(-0.88%), 프랑스(-0.67%)

● 美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74만2천 명…월가 예상보다 많아

● 美 10월 경기선행지수 0.7%↑…월가 예상 부합

● 美 10월 기존주택 판매 4.3%↑…월가 예상 대폭 상회

● 11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 26.3…월가 예상 상회

● 11월 캔자스 연은 제조업지수 11…전월비 하락

● 올해 2천조원 풀리나…美여야 "부양책 협상 재개"

● 美 코로나 사태 악화…하루 신규환자 17만명·사망 1800명

● 바이든, "재무장관 후보 곧 발표‥전국적 경제활동 중단 없다"

● 뉴욕 시장 "식당 실내 영업 중단은 시간 문제…1~2주내 중단 예상"

● 옥스퍼드 연구책임자 "코로나 백신 3상 시험 결과, 크리스마스 전 나올 것"

●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코로나19 확산세 우려…지표 둔화 목격"

● 댈러스 연은 총재 "연준 채권매입 만기 확장 가능"

● 바이든 "트럼프의 동기 모르지만 완전히 무책임하다 생각"

● 美 경제단체들도 트럼프 정부에 "정권이양 늦추지 말라" 촉구

● 미디어 거물 존 말론 "통화가치 떨어져 실물자산 투자 확대"

● 라가르드 "백신으로 경제 회복까지 간극 메우는 게 핵심 과제"

● BCA리서치 "10년 국채수익률 30bp 더 오르면 주식 매도"

● 中증권사, 내년 중국증시 장밋빛 전망 줄줄이 내놔

● 22조원 날린 中 반도체기업 HSMC, 결국 후베이성이 인수

● 10월 생산자물가 하락 전환…장마 영향 벗어나며 농산품 출하 증가

● "비 그치니 춥네" 어제보다 기온 10도 떨어져

[기업/산업]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경영성과 없으면 조원태회장 퇴출"

● 산은 "조원태, 투자합의 의무조항 위반시 퇴진한다"

● 대한항공·아시아나 노조 "정부, 구조조정 막을 구체 방안 제시하라"

● 3자연합 반격에…産銀 "법률검토 이미 마쳐"

● 무착륙 해외 비행 1년 허용…"면세쇼핑 맘껏 하세요"

● 한국GM 이어 기아차도 파업…제조업 '비상'

● 경제단체 30곳 "재해처벌법 세계에 유례없다"

● 모든 경제단체 반발에…與 일부 "당근도 필요"

● 세계 유일 3%룰도 황당한데…中企 무너뜨릴 징벌법 몰려온다

● 공정위 "내부거래 늘었다" 공정거래법 개정 으름장

● "年 500억원 더 내라"…'시멘트稅' 입법 강행에 업계 초비상

● 우리銀 '점포 대수술' 수백곳 단계적 통폐합

● 하나銀, 8달만에 사모펀드 판매 재개

● 반려견·전동킥보드 전문보험사 생긴다

● 이재용 "사회에 희망주는 기업되자"

● 현장경영 재개한 신동빈 회장…화학 계열사 3곳 릴레이 방문

● 현대重, 경영진 전원 유임

● KT-현대重, 로봇·무인지게차 협업 '착착'

● 현대위아 '자동차 無人생산' 나선다

● 한국타이어, 테슬라 전기트럭 타이어 만든다

● 코오롱인더, 수소 전지 핵심소재 1조원 시장 선점

● 뉴칼라 인재론 띄운 최정우 "핵심은 집단지성"

● 딤채 김치냉장고 빌려드려요…위니아, 가전렌탈 사업 진출

● 기업 63% "내년 도입 1순위 기술은 클라우드"

● 택시로 재기 나선 타다…'샌드박스' 문턱 넘었다

● 대한항공·쏘카 손잡고 요금 할인·마일리지 적립

● 수수료 내려 실리 챙긴 애플…궁지 몰린 구글

● 장현국 "게임 '미르4'로 1년내 엔씨 넘을것"

● 네이버,신약·유전체사업 도전…카카오는 의료 빅데이터 진출

● 헬릭스미스 '엔젠시스'…美임상 3-2상 첫 환자 투약

● 두산인프라코어, 소송 걱정없는 '클린컴퍼니'로 판다

● "국채만큼 우량한 KT&G, 배당매력도 봐라"

● 공매도 세력, 유상증자 참여 제한…고의적 발행가격 낮추기 막는다

● 버핏의 '007 작전'…비밀 종목에 21조원 베팅

● 흠…'해운株' HMM 너무 올랐나

● 김종학프로덕션 매물로…콘텐츠기업들 눈독

● 초대형 IB 발행어음은 말만 모험자본?…벤처투자 고작 0.3%

● 그린뉴딜 열풍에 친환경車 부품주 '씽씽'

● "亞시장 고마워"…명품株, 코로나 뚫고 '날개'

● "현대차 마케팅 강화 수혜"…이노션, 목표가 잇단 상향

● 이젠 가입 못하지만…장마펀드의 '뒷심'

● 옵티머스 자산 누가 떠맡지?…판매사-수탁은행 '신경전'

● '진단키트 강자' SD바이오, 내년 상장

● IPO 호황에 벤처캐피털 영업익 '껑충'

● 아마존 韓진출에 코리아센터 신고가

● 中기술주 '조이' 회계부정 의혹

● 브로커리지 뛰어든 카카오…토스에 맞불

● "한미약품 '늑장 공시'로 손실, 13억 배상"

[경제/증시/부동산]

● 증시로 몰린 자금에 '코스피 과열국면'…신용거래융자도 껑충

● 투자자예탁금 사상최대 65조…코스피 연이틀 연고점 경신

● "외환시장 안정 위해 언제든지 대응"…홍남기 한마디에 환율 11.8원 급등

● '쓸 데 없는 화폐'…비트코인의 질주

● 비트코인 2000만원 돌파…왜 오르지? 얼마까지 오를까?

● 가상화폐거래소 신났다

● "비트코인 결제될까요?"…피부관리점서 스마트폰 꺼냈더니

● 우리은행, '마통' 한도 1억으로…고소득 전문직만 희생양?

● 소득 파악 쉬운 학습지교사·보험설계사부터…고용보험 순차 가입

● 3분기 근로소득 최대 폭 감소…코로나 재확산에 고용 악화

● 경기 살리려 돈 풀었지만…하위 40% 소득 되레 줄어

● "올겨울 코로나 못 막으면…내년 세계성장률 2.8%P 줄어 반토막"

● 野 "금통위원도 청문회 하자"…난감한 韓銀

[정치/사회/국내 기타]

● 왕이 中외교장관 25일 온다…시진핑 연내 방한 등 논의

● "공수처법 개정안 25일 심사…내달 처리"

● 공수처 극한 대치에…與野 쟁점법안 협상 '올스톱'

● 文대통령 지지율 42.5%…조국 사태 이후 최저치

● 文대통령, 20일 APEC 회의…21일은 G20 비대면 정상회의

● 가덕도 신공항 '쐐기' 박기…정부 압박 나선 與

● 가덕도 신공항 뜨자 경남 항공업계 '들썩'

● 이혜훈, 서울시장 출마…野 경선 레이스 본격화

● 與 서울·부산시장 후보, 다주택자 배제한다

● 국회 부지에 '4차 산업혁명 단지'…與, 여의도는 '금융특구' 지정 검토

● 美 하원 "주한미군 방위비 상호 동의해야"

● 유엔, 北인권결의안 채택…韓 2년연속 불참

● 점심시간에도 강남식당 한산…"이러다 매출 반토막"

● "서울 고3 학생들 전면 원격수업 권고"

● 1년 내내 '뒤바뀐 계절'…날씨가 왜 이래

● "지원자 부족"…인천공항 사장 재공모

[국제/해외]

● 올해 15조弗 폭증…코로나發 '부채 쓰나미'

● 코로나에 짓눌린 세계 경제, 30경원 빚더미에 깔렸다

● 80세 펠로시 하원의장 '2년 더', 바이든은 78세…'초고령 지도부'

● 재무장관 거론 '월가 황제' 다이먼 "경기부양책 통과 시급…비트코인, 내 취향 아냐"

●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 신청…연내 접종 가능성 높아져

● 中, 3대 곡물 경작지 전용 불허…러, 밀 수출제한 쿼터 추진

● 도심서 코로나 애태우느니…'초원의 집' 택한 미국인 부쩍 늘었다

● "휴가 즐길 겸 일할 겸…이참에 세컨드하우스" 3분기 집구매 44% '쑥'

● 인수인계 못 받는 바이든 "총무청, 당선 확정지어라"

● 美견제 겨냥한 시진핑 "中, 디커플링은 없다"

● 中, 미국등 '파이브아이즈'에 경고…"주권 침해하면 눈 찔려 멀게 된다"


당황스러운가? 당황스러워야 정상이다. 오히려, 70% 이상의 내용을 다 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당황스럽다. 이 글을 읽고 있을 사람이 아닌데 왜 읽고 있는지 진심 모르겠기 때문이다. 이 브런치를 읽고 있는 사회초년생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안심하세요. 정상입니다'라는 말이다. 우리는 많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된다. 

조금 더 당황하게 만들기 위해 숫자로 바꿔보자. 사회생활을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어떤 일을 숫자로 바꾸는 능력의 탁월함이다. 같은 이야기도 숫자로 풀어서 얘기하면 신뢰도와 정확도가 높다고 느끼게 된다. 무리한 비유를 하자면 너는 얼굴이 못생겨서 능력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너의 연봉은 얼마로 전체 월급쟁이 중 상위 몇 %에 해당하기 때문에 능력이 있다 없다고 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처럼 말이다. 


위의 목록을 정리해 보면, 오늘 봐 둬야 할 기사 제목만 115개가 된다. 주요 내용 27개, 기업/산업 48, 경제/증시/부동산 13, 정치/사회/국내 기타 16, 국제/해외 11개. 하루에 115개의 기사를 읽어야 한다고? 부담감이 생긴다. 호흡이 가빠지고 머리가 띵할 수밖에. 


다 알아야 할까?

내 생각은 아니다. 다 알 필요 없다는 뜻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볼 때라는 단서가 있다.  


첫째. 117개의 기사를 모두 읽어야 할까? 아니다. 

전문가가 될수록 모든 기사를 읽을 필요가 없다. 이유는 두 가지. 내용을 이미 알고 있어 미세조정만 필요한 경우다. '제목'만 훑어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또 하나는 전문가라고 해서 모든 분야를 알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넓은 분야 중 자기의 분야를 더 깊게 파는 것이 효율적이다. 자기 분야인데 필요한 내용이 보이면 읽으면 된다. 그래서 다 읽을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둘째, 117개의 내용을 다 알아야 할까?

위의 내용과 비슷하다. 알아야 할 내용을 알면 된다. 초보자와 전문가의 차이는 '내가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를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의 차이에서 출발한다. 알면 알 수록 좋을 것이라는 것에 동의하지만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까지 가지면서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 초보와 전문가의 차이는 여기서 또 나뉜다. '내가 어느 정도까지 알아야 하는가?'를 전문가일수록 경험으로 알고 있다. 전문가는 적어도 필요한 만큼은 알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투자한다.  


그럼 몰라도 될까?

내 생각은 이것도 아니다. 다 몰라도 된다는 것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그렇다고 대부분을 몰라도 된다는 것 역시 동의하기 어렵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렴풋이라도 알아두는 것이 보통은 좋다. 초보와 전문가의 비교는 '몰라도 되는 것'을 아는 측면에서도 적용된다. 전문가일수록 '덜 몰라도 되는 것'을 구분할 수 있다. 


그럼 어쩌라고?

초보라면 챙겨둬야 할 내용이 하루에도 꽤 많다는 정도의 범위를 잡아두자. 그리고, 적어도 경제에 관심을 가지겠다고 생각한다면 가장 위쪽에 있는 주요 지표인 증시, 유가, 환율 정도는 봐 두는 것이 좋다. 이유는 시장이 이렇게 움직인다는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꼭 알아야 되냐고 진지하게 물으면 사람들 가치관이 다른데 인생에서 꼭이란 것이 어디 있겠냐고 되묻고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동이 필요하다 말해도 정말 싫어서 운동하기 싫다면 방법은 없다. 운동 안 하고 사는 사람도 없지 않으니까. 대신 운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자기에게 맞는 운동은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어떤 운동을 하든 '준비운동'은 중요하다. '준비운동'에 해당하는 것이 주요 지표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하나의 운동(종목 또는 분야)을 골랐다면 그 부분은 좀 더 깊게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운동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묻는 것이고,

어떤 운동 (eg. 주식투자라면 어느 종목이나 상품 분류인지, 부동산이라면 아파트인지 건물인지 땅인지, 수도권인지 지방인지, 국내인지 해외인지 등)을 하겠다고 정했다면 그 분야는 조금 더 깊게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 더 깊게'라는 기준 중 하나를 오늘 이야기하는 것이다. 시장의 주요 지표는 봐두는게 좋다. 



세상 살수록 '누구에게나 정답'을 찾는 것보다 '나에게 맞는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에겐 숨이 막힐 만큼 재밌고, 근육이 쪼이도록 흥미로운 일이라도 누군가에겐 하품이 나올 만큼 지루하고, 1분도 보기 힘들 만큼 심심한 것일 수 있거든요. 정답 맞히기는 학생 때 시험 보면서 이미 할 만큼 했잖아요. 이제 그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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