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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May 24. 2022

[책] 경제지식이 돈이다.

제가 책을 또.. 내게 되었어요.

연쇄 출판러

의도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고 속으로 좋아하지 않았다면 이것도 거짓말입니다만 책을 낸 것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제 능력보다 넘치는 행운입니다. 책을 사주시는 분들, 돈과 맞먹는 시간이란 자원을 투입해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좀 더 열심히, 좀 더 치열하게 글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 기억나 부끄럽습니다. 나이 들어 고등학생 때 왜 더 공부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처럼 책을 내고 나면 왜 더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늘 후회합니다. 그래서, 사람은 나이 먹으나 어리나 똑같이 한구석 모자란가 봅니다.


경제지식이 돈이다.

제목이 너무 거창해서 부담됩니다. 저만의 원칙 때문에 부담을 기꺼이 안기로 했습니다. 제 원칙은 책을 내고, 알리고 파는 일은 나보다 전문가인 출판사분들이 낫다는 것을 인정하는 겁니다. 그래서, 책을 낼 때마다 제게 의견을 묻지만 표지, 디자인, 제목, 가격 등은 항상 출판사의 의견을 따릅니다. 책을 만들어 주시는 분들에 대한 존경이자 예의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부담은 부담입니다. 자꾸 누가 "그래서 너 재산이 얼만데?"라고 물어볼 것 같습니다.


* 제가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분이 일하는 곳이라 특별히 그 서점 링크를 겁니다. 가끔 제가 이야기하는 책 좋아하고 책 파는 회사에 다니는 분입니다. 밥 잘 사고 술도 잘 사지만 책을 사거나 제 책을 홍보하거나 제 책에 대한 평을 해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그분과 책 이야기를 할 때 기대조차 없던  엘레강스한 문장을 듣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생긴 것과 달리 깜짝 놀랄 정도로 간혹, 간헐적으로, 잊을만하면, 가끔 지적이고 전문적이며 고품격의 어휘 및 문장을 구사하는 불가사의한 사람이죠.


특별히 고마운 분들

추천사를 써주신 분들이 두 분입니다. 한 분은 제가 일하는 바닥에서 만난 선배입니다. 저보다 나이도 많고 저보다 먼저 미디어의 발전과 변화와 저널리즘을 위해 피 터지게 노력하시는 분입니다. 이것저것 참 많이 알고 계시고, 말보다 글을 더 잘 쓰는 천생 기자입니다. 게다가 본인보다 훨씬 예쁘고 똑똑한 따님을 모시고 계신 분이죠. 저의 부탁에 싫은 내색 하나 없이 흔쾌히 몇 줄짜리 추천사를 써 주셨습니다. 한 번도 저에게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인성까지 갖추신 분에게 저는 간사하게도 '선배'라 부르며 계속 이런저런 일로 괴롭힙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최진순 선배."


두 번째는 골드래빗이자 지금은 래빗스쿨 대표이신 박지수님입니다. 처음에는 호기심, 두 번째는 존경, 요즘은 경외감까지 들 정도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시는지. 이렇게 바쁜 분이 추천사를 써주시고 요청도 안 했는데 인스타그램에서 본인 돈으로 책 나눔 이벤트까지 하고 계십니다. 감사함이 커져 당황이 돼 인사도 못 드렸는데 이렇게라도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드립니다. "대표님. 사실, 저 회사 은퇴하면 래빗 스쿨에서 에디터로 일하고 싶었는데요. 지금은 좀 두렵습니다. 전 대표님처럼 열심히 못할 거 같아요." 경제를 제대로 한번 배우고 싶다 생각하시면 지금 바로 @골드래빗님 브런치에 가서 훈련 프로그램 등록하세요. 확실합니다!


그래서, 저도 이벤트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 중입니다.

제 책도 아닌 분들이 자기 돈과 시간을 써 가면서 책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주시는데 저는 떠먹여 주는 밥 숟가락만 보고 있는 꼴입니다. 그렇다고 '댓글'을 달아주세요. 하려니.. 제 브런치를 읽는 분들은 댓글은 거의 안 달고. '좋아요'를 꾸준히 눌러주시는 분들에게 직접 '책 드릴 테니 받아주세요'라고 말하는 것도 우습고, 연락할 방법도 없고. 고민 중입니다. 어떻게든 고민해서 뭔가 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영상도 있는데. 이건 다음 글에서 보여드릴까 합니다.


토리텔러 연쇄출판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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