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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Feb 12. 2023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뭐 이런 제목이 있을까?

아이가 다니는 학원 중 한 곳에서 추천해 준 책이다. 어떤 내용일까? 하루에 약 40여분의 시간을 전철에서 보내게 된 김에 책을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책을 사는 것보다 집에 있는 책을 읽자고 들고 나온 책. 나름 괜찮은 책을 추천해 준다는 믿음이 있기에 의심하지 않고 들고 나왔다. 그리고 읽기 시작한다. 불편한 시작. 얼마 전 작고하신 소설가의 유명한 책 '난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읽고 나서 내내 힘들었다. 그 세계가 우울했고, 그 세상이 내 세상이란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게 더 싫었다. 그래서 일부러 잊으려 했다.


모든 짐을 짊어진 바르톨로메

상상하기 싫은 모습을 다 가진 주인공 바르톨로메. 우울함과 잔인할 정도의 묘사에 '내가 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왜 이런 책을 아이들에게 읽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절반은 답답함과 우울함을 겨우겨우 이겨내며 읽어나간다. 그나마 '글을 배우는 장면'이 나오면서 겨우 불편한 마음이 진정된다. 뒷부분의 시작은 절망적이다. 마지막은 판타지 소설처럼 마무리 되지만 주인공이 사실이 아니라 다행이다. 아니, 어쩌면 현실은 더 암울했을 거다. 그나마 소설의 결말이 더 나을지 모르겠다.


소설책을 읽으려는 사람에게

아래 그림을 꼭 감상한 후에 읽으면 좋겠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이라는 제목의 그림이다. 가운데 마르가리타 공주의 다른 그림은 3월 15일까지 전시 중인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갑자기 이 전시를 가고 싶었지만 이미 온라인 예매는 끝났다.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에 가면 이 그림이 있다는데 내가 죽기 전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 그림은 꽤나 유명하다. 여러 가지 상징이 많이 있어 해석도 다양하고 분석도 다양하다. 표시한 사람들은 소설에 등장한다.

아무튼, 소설가의 상상력은 인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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