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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Apr 09. 2023

삼성, 감산으로 시장 주도권…반도체 반등시점 앞당긴다

[오늘의 Pick] 삼성전자 '감산' 관련 기사 (매일경제 2023. 4. 8일(토). 1,3면 기사)

[기사 요약] 

○ 현재 '반도체 쇼크'라 부를 수 있는 상황

- 삼성전자 "인위적 감산 없다"라고 했으나  → "의미 있는 수준까지 생산량 하향 조정" 공식 선언

- 공식 감산은 1998년 6월(IMF 직후) 이후 약 25년만 → 그만큼 현재 상황 엄중

- 현재 실적 : '23년 1분기 영업이익 6천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6% 급감. 분기 실적 1조 이하는 2009년 1분기(5,900억 원) 이후 14년만

※ 삼성전자는 분기 실적 쇼크라 부를 상황 직면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감산'을 선언했다. 


[기사 요약] 

○ 감산 목적 : 추가적인 반도체 가격 하락을 막고 반도체 수요 반등 시점을 앞당기려고 → 수요가 없음 + 공급이 많으면 = 1차로 가격 하락, 2차로 판매가 안됨. 즉, 현재와 같이 실적 폭망 상황.  

○ 감산 방법 : '공급성이 확보된' DDR4 생산라인에서 웨이퍼 투입량을 조절하는 형태로 '인위적인' 생산량 조절을 진행하겠다는 뜻

○ 시장 전망 : 2분기 전망은 어둡

- 메모리 가격 최악의 수요 침체로 빠르게 하락 중 

- 삼성전자의 감산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반도체 업황 반등 예상. 주가도 상승

[기사요약] 

○ 2008년과 닮은꼴 경영

- 2007년 당시 반도체 업계 치킨게임 시작(반도체 업체들 생산량 늘림)

- 극단적 가격 인하 경쟁 + 세계금융위기 = 시장 침체

- 주력 제품(512Mb) 가격은 3년도 안돼 1/10 수준

- 결국 독일 D램 메모리 업체 키몬다 파산으로 해소

○ 당시 삼성전자도 실적에 큰 타격 

- 2008년 4분기 첫 분기 적자 (2000년 분기실적 집계 이후 25분기만)

- 대응 : 

1) 당시 차세대 메모리 DDR수율개선으로 원가 개선 → 40 나노 공정으로 조기전환 

2) 새로운 수요에 적극 대응 : 스마트폰 대중화에 적극 대응 

- 결국 : 2009년 흑자 전환, 2분기 이후 평년 수준으로 회복

○ 전문가들 2009년처럼 반도체 수요 회복될 것

- 챗GPT로 시작된 인공지능 대중화 → 엄청난 수량의 고효율 반도체 칩셋과 메모리 필요할 것 

- 삼성 : 지능형 메모리 등 AI반도체 개발 + GPU 업계 2위인 AMD에 공급

- 공격적 투자 이어갈 것 :  2022년 시설 투자에 약 53조. 90% 이상을 반도체 사업 (역대 최대) + 경기 용인시에 300조 원 투자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짓기로 


[기사 함께 읽기] 

삼성전자는 "이미 진행 중인 기술적 감산 외에 재고가 어느 정도 쌓인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감산의 원인은 큰 폭으로 증가한 재고 자산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재고 자산은 지난해 말 29조576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7% 늘었다. 올해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20% 가까이 하락했다.


재고는 '쌓여 있는 물건'을 말한다. 재고가 하나도 없으면 수요자가 나타나도 팔지 못하는 상황이라 좋지 않다. 그렇다고 재고가 많으면 '팔리지 않은 물건'만 잔뜩 가지고 있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재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과 같다. 마치, 대학교를 졸업한 자식이 취업하지 않고 집구석에서 계속 빈둥거리는 것과 비슷하다. 취업 못한 백수의 마음도 불편하겠지만 백수를 먹여 살려야 하는 부모 입장도 갑갑할 수밖에 없다. 기술적 감산은 자연적 감소분이고 '생산량 하향 조정'은 인위적 감소다. 직장인에게 와닿게 설명하면 '기술적 감산'은 자연 퇴사자들(개인 사정이 있는)이고, '생산량 하향 조정'은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을 뜻한다. 이유는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심각한 이유는 숫자와 기간으로 기사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7일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공식 선언한 것은 반도체 시황 반등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전략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D램 분야 2위인 SK하이닉스와 3위 미국 마이크론은 이미 감산을 진행 중이다

재고 때문에 감산을 했다고 했지만, 전략적 목표는 따로 있다고 한다. '반도체 시황 반등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수요도 없고, 가격도 매우 낮다. 경기는 사이클 있기 때문에 적정 시간이 흐르면 수요는 다시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위적으로 감산을 함으로써 공급을 줄여 좀 더 수요를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라고 한다. 참고로 최근 OPEC(석유수출국기구)에서는 담합해서 '감산'을 했다. 이로써 원유가격은 상승했다. 공급을 줄이면 가격은 오른다. OPEC은 공식적으로 담합하지만, 보통은 이렇게 못한다. 2위와 3위 업체가 이미 감산을 했기 때문에 삼성전자(1위)도 못 이기는 척(실제로는 반길 것으로 추정한다) 감산에 동참했다.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에도 아직 2분기 전망은 어둡다. 메모리 가격은 최악의 수요 침체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D램 고정가는 지난해 초 3.41달러에서 올해 1~3월 1.81달러까지 하락했고, 낸드 고정가는 작년 1~5월 4.81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3.93달러까지 떨어졌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1분기에 20% 급락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0~15% 하락할 전망이다.

하지만, 감산 효과를 누리기엔(=삼성전자 실적이 좋아지기엔 =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행하는 주식시장의 성격을 볼 때 '2분기가 바닥'이라는 확신이 든다면 2분기부터 주가가 먼저 오르기 시작할 것이다. 이 추정이 맞다면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물론, 누구도 모르기 때문에 '투자하라'는 주장이나 권유가 아니며 기사를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예시일 뿐이다. 


한편 7일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으로 반도체 기업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오르면 '상승'이다. 100일 동안 하락하고 앞으로 100일 동안 하락해도, 딱 하루 반등하면 '일제히 상승했다'라고 써도 틀린 말이 아니다. 아무튼, 기사를 읽으면서 어떻게 주가가 움직일지 상상해 보는 것은 게임만큼이나 흥미로운 일이다. 


전문가들은 2009년처럼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 올해는 챗GPT로 시작된 인공지능(AI) 대중화가 열쇠다. ...초거대 모델 AI 운영에는 엄청난 수량의 고효율 반도체 칩셋과 메모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삼성은 'HBM-PIM(지능형 메모리)' 등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 업계 2위인 AMD에 공급하는 등 상용화를 시작했다.
이번에도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 47조9000억원이 반도체 사업에 투입됐다. 반도체 시설 투자로는 역대 최대다. 국내 신규 생산시설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 ...경기 용인시에 30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짓기로 했다.

'전문가'들의 판단 근거다. 읽어보고 스스로 판단해 보면 된다. 인공지능에 필요한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인지, 아닌지는 한번 따져보자. 그리고, AI를 선도하는 기업들의 공급처가 삼성전자가 될지도 봐야 한다. 최근 용인지역 땅값을 머리 끄덩이 잡고 끌어올리는 '반도체 클러스터'도 정말 그만큼, 그 시기에 지어질지도 봐야 한다. 하지만, 주식은 '믿음'으로 움직이는 시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믿는 사람이 많아지면' 오른다. 


[혼잣말]

LOL 플레이오프에서 T1이 준우승을 했다. 평소엔 1등인데 결과는 2등이다. 

할 일은 많은데 하지 않는 것은 죽을 때까지 못 고치 것 같다. 

아이들을 위한 경제만화도 그려야 하는데, 막상 그리려니 숨이 턱턱 막힌다. 

이 와중에 '약속'이 잡혀서 억지로 굴러가게 되는 일들이 많다. 어쩔 수 없는 직장인 버릇이다. 마감시간이 잡혀야 일을 하는 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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