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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Jun 05. 2023

왜 3면 기사를 읽어야 할까?

종이신문을 읽는 사람은 천연기념물

전철에서 종이신문을 읽는 사람을 찾기란 1호선 빌런을 마주치기보다 힘들다. 그나마 아직 커뮤니티에 "오늘 종이신문 읽는 사람을 봤음"이라며 인증샷이 올라오지 않는 것을 다행이라 여겨야 할까.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집은 아직 있다. 증거는 분리수거 날 여전히 신문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종이신문의 장점을 이야기한들 볼 방법을 찾기는 어렵다. 


종이신문의 장점은...

많다. 그리고 초보에겐 딱 맞다. 경제를 공부하고 싶어 하고 친해지고 싶어 하는 사회초년생이라면 신문기사만큼 가성비 좋은 교재는 없다. 하지만, 설명하거나 권하기 참 어렵다. 어느새 신문도 고전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으나 누구도 읽지 않는 그것. 종이신문의 장점은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한계'의 다른 면은 초보를 위한 '배려'이자 '울타리'역할을 하게 된다. 


구독하라고 말하기도 미안한 상품

한때 신문은 "한 부만 봐줘"라고 이야기하면 마지못해 구독하던 상품에서, "내가 구독료 낼 테니 받아보기만 해 줘"로 떨어졌다가 지금은 지인이 먼저 "미안, 분리수거 때문에..."라며 공짜로 받기도 버거운 상품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신문은 장인들이 만드는 상품이다. 


명맥이 끊긴 신문 읽기

숨이 끊어지진 않았지만, 전통을 잇는 장인들의 남겨진 기록을 통해서나 전달될 만큼 신문 읽는 법은 잊혔다. 활자를 중요시하던 어른들이 '신문을 읽어야!'라 했지만, 요즘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유튜브 좀 그만 봐"라는 말로 바뀐 지 꽤 됐다. 부모와 이야기하면서도 얼굴대신 스마트폰 화면만 보는 아이들에게 종이신문을 읽으라고 말하는 것은 참 어색한 일이다. 


그래서. 시작했다 3면 읽기. 

내가 어릴 때 읽던 신문이야 사설이나 경제면도 아니고 만화와 티브이편성표가 전부였지만, 그래도 이 바닥에서 거주한 지 꽤 되었으니 신문 읽기의 장점을 이야기해도 될 것 같다. 다른 전문가가 나선다면 나야 언제든 입 다물 생각은 있다. 종이신문을 구독하라고 말하기도 어렵고, 구독한다고 한들 기사를 훑어보듯 읽으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구경을 해봤어야 알지. 그나만 N사에서 '지면보기'라는 서비스를 해주니 스마트폰으로 그것이라도 읽으면 싶어서 시작한 코너다. 


왜 3면일까?

이론적으론 안다. 1면엔 주요 기사들이 나온다. 대신, 주제가 경제 말고 여러 가지(정치나 사회, 국제 등)로 나뉘고. 내용도 압축되어 있다. 그래서, 3면을 봐야 한다. 1면 이후에 가장 중요하게 묶어서 설명하는 면이 3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합지(이른바 조중동 같은)보다 경제지 3면을 읽으면 좋다는 말을 하는 거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주제를 묶어서 신문 한 바닥을 기사로 채웠으니 초보들이 익히기에 적당한 양이 나오기 때문이다. 


당연함이 달라지는 세대

3면을 활용하는 것은 하나의 팁으로만 여겼다. 그런데, 막상 초년생이나 경제초보들을 만나보니 상상 이상으로 '꿀팁'으로 여기는 피드백을 받았다. 신기했다. 세대차이겠지. 그래서 당분간 3면 이야기를 계속해볼 생각이고, 익숙해지면 3면을 묶어서 틀 잡는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다. 근데. 이런 활동이 돈으로 연결되면 좋겠다. 사회를 위해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돈도 되면 더 좋으니까. 난 돈에 초연하지 않다. 굳이 숨기거나 부끄럽지 않다. 


혹시 신문 읽기 힘들면 책을 먼저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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