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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Jan 29. 2024

경제활동이란

경제활동의 정의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경제적인 사고, 경제적인 활동, 경제적인 판단 등등 경제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지만 경제가 뭐냐고 물으면 딱히 대답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그래서, 교과서에서는 뭐라고 이야기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중학교 교과서에서 알려주는 경제활동의 뜻. 시작합니다. 

경제활동의 정의

경제활동은 아래와 같이 정의합니다. 물론, 다른 교과서에서는 다른 말로 정의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필요를 충족하려고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 분배, 소비하는 활동입니다.

이런 정의는 틀린 말이 없지만 돈에 관심있어 경제를 배우려는 사람에겐 딱히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학문적 정의는 정확해야 하지만, 인생은 정확한 것보다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감동적으로 설명할 자신도 없네요. 

모르는 단어는 없지만 남(아이)에게 설명하려면 뭔가 희미합니다. 만화 안에서 '말이 어렵다'는 아이의 말은 저의 말이기도 합니다. '이게 뭔 이야기지?' 

필요를 충족

아는 말인데 어렵습니다. 풀어쓰면 '부족한 어떤 것을 모자라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풀어써도 말이 어렵긴 하네요. 예를 들면 좀 더 쉽습니다. 배고픈 사람의 필요는 음식입니다. 배고픔을 충족시키는 방법은 밥을 먹는 겁니다. 필요를 충족한다는 말은 '배가 고파 밥을 먹는 것'을 말합니다. 아주 당연한 행동이죠. 배고파서 밥 먹는 것은 설명할 것도 없고,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모르겠다면 배 고픈 적이 없는 사람이거나 고통을 모르는 사람이겠죠. 


필요를 충족한다는 것은 부족함을 채우는 것입니다. 배고프면 음식을, 추우면 옷을, 쉴 곳이 없으면 집을, 머리가 길면 헤어컷을, 공부가 부족하면 배움을, 몸이 아프면 치료를, 돈이 없으면 돈을 등등등 우리가 필요한 것을 해결하는 것이 경제활동의 주요한 목적이 됩니다. 

즉, 경제활동은 우리가 필요한 것을 채우기 위해 하는 모든 활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화

재화라는 말은 한자로 財貨라고 씁니다. 재물과 물건을 뜻하지만 여기서는 '물건'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영어로 goods라고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각종 '굿즈'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재화는 경제용어에서 가치 있는 물건을 뜻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냥 물건이라고 하면 경제적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굳이 재화라고 번역을 합니다. 

쉬운 말로 '물건'입니다. 그럼 물건이 아닌 것도 있을까요?

서비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는 '공짜로 주어지는 것'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음식점이나 가게에서 사장님이 "이건 서비스예요"라며 주어지는 것들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건 경제에서 말하는 서비스라기보다는 '덤'으로 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재화가 만질 수 있는 가치 있는 것. 즉 물건이라면, 서비스는 만질 수 없는 가치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재화와 서비스 모두 우린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예시로 많이 나오는 서비스는 미용실의 커트 서비스나 학원의 학습 서비스를 듭니다. 둘 다 특징이 만져지는 물건이 아닙니다. 분명히 가치가 있고, 기꺼이 우리가 비용을 지불하지만 만져지는 것이 아닙니다. 


구분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의사 선생님에게 최신 의료기기와 약을 통한 치료를 받을 경우 약과 치료기기는 물건이지만, 의사의 판단과 치료는 서비스라고 나눌 수도 있지만, 그냥 의료 서비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 굳이 구분할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재화와 서비스 모두 '비용을 지불하고 받는 것'이라고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비스는 '사람의 가치 있는 행위'로 우리가 돈을 지불할 만한 것을 말합니다. 

생산

물건을 예로 생각하면 조금 쉬워집니다. 배가 고파서 밥을 먹는다고 할 때 재화는 '밥'입니다. 그럼 우리가 밥을 먹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음식을 배달해서 먹는다고 해볼게요. 단계를 생각해 보면 농부가 쌀을 기릅니다. 쌀을 산 밥집 사장님이 밥을 짓습니다. 만들어진 밥을 라이더가 배달을 해줍니다. 우리가 밥을 먹게 됩니다. 


여기서 생산의 범주에 들어가는 활동은 실제 쌀을 기르는 것. 밥을 짓는 것. 밥을 배달해 주는 것이 다 포함됩니다. 시험문제에 자주 나와서 더 강조하는 겁니다. 가치를 늘리는 행동을 모두 '생산'이라고 합니다. 


경제 뉴스에 자주 나오는 단어들로 바꾸면 '제조 - 유통 - 판매'하는 과정이 생산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눈치 빠른 분들은 아셨겠지만 각 단계마다 늘어난 가치에 비례해 '비용'이 추가됩니다. 밥을 배달시켜 먹고 낸 돈에는 쌀값, 요리값, 배달값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분배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수익을 나누는 것입니다. 위의 예처럼 쌀을 길러서, 밥을 만들고, 배달시켜서 먹은 밥값에 포함된 돈은 각각 쌀을 기른 사람, 밥을 만든 사람, 배달해준 사람에게 나누어집니다. 각각 쌀값, 밥 값, 배달료라는 명목으로 서로 나누게 되죠. 물건은 오히려 이해가 쉽습니다. 


다른 것도 있습니다. 이른바 '시장경제'이자 '자본주의' 세상에는 다른 분배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농부가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럼, 땅을 빌려준 사람은 임대료를 받습니다. 공장을 지을 때 공장을 임대했다면 역시 임대료를 내야 합니다. 밥을 파는 사장님이 은행에서 돈을 빌렸습니다. 그럼 은행은 돈을 빌려준 대가로 이자를 받습니다. 은행이 자기 돈으로 빌려주는 경우도 있겠지만 예금한 사람들의 돈을 빌려는 경우가 더 많을 겁니다. 생산활동에 쓰인 대출금에 사용되어진 예금주(예금한 사람)는 이자를 받게 됩니다. 


더 쉬운 예는 주식을 사는 경우입니다. 주식을 사서 주주가 되면 해당 기업이 사업을 잘해서 수익이 날 때 수익을 '배당금'으로 주기도 합니다. 이 경우 여러분은 생산(기업활동)에 (자본인 돈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배당금이란 이익으로 배분받게 됩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월급쟁이입니다. 나의 '노동력'을 회사에 제공해서 생산활동(제조, 유통, 판매)에 참여하고,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임금(월급)'을 받게 됩니다. 

소비

재화와 서비스를 유가(돈을 지불하고)로 사용하는 활동입니다. 이건 추가로 설명할 내용이 없죠? 돈 쓰는 것입니다. 

위의 내용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경제활동이란 필요한 것을 주고받기 위해 만들거나, 돈을 벌거나, 돈을 쓰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교과서 내용을 넣어서 다시 얘기하면 필요한 것(재화, 서비스)을 주고받기(충족하기) 위해서 만들거나(생산), 돈을 벌거나(분배), 돈을 쓰는(소비) 모든 활동입니다. 


아무리 풀어써도 어렵죠. 그래서, 전 경제활동을 '먹고사는 모든 일'이라고 아이에게 말합니다. 우리가 먹고살기 위해 하는 모든 행동들이 경제활동입니다.  월급을 받으려고 회사에 다니는 것, 아이가 좋아하는 피자를 시켜 먹는 것, 아이가 학원에 다니는 것, 아이에게 주식 투자 연습을 시키는 것 등등 


총 8컷짜리 만화라 자세히 설명하기엔 짧아서 마무리 없이 뚝 끊긴 느낌입니다. 그래서, 다음 주에는 지금까지 나온 4회 내용을 요약한 편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힘을 쏟는 부분은 전문적인 내용을 일반 사람들의 말로 바꾸는 겁니다. 그러니, 일부 잘못되고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항상 다른 분들의 글이나 책을 보면서 본인만의 해석을 단단히 만드시기 바랍니다.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되시면, 아래 어린이 동아에서 만화만 보고 아이들에게 설명한다는 느낌으로 읽어보세요. 그리고 아이에게 본인의 말과 단어로 설명해 주시면 됩니다. 아이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설명해 줘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주저하는 것보다 조금 잘못된 내용이라도 아이와 경제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요즘 생각한 아이디어 중 하나로

어린이 동아 독자들(부모 + 아이)을 대상으로 강연을 열어볼까 생각해 봤습니다. 경제 이야기가 얼추 마무리되면 (최소한 반년은 더 걸리겠죠) 해볼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신청하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어도 제 브런치를 보시는 분들은 답을 해주지 않으시기 때문에 또 고민해 보고, 어린이 동아 담당자 분과 이야기 해보고.. 실천해 봐야겠죠.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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