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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Feb 04. 2024

경제를 배우는 이유

우리는 왜 경제를 배워야 할까요?

이번 주는 지난 4회차를 요약하는 편입니다. 

따로따로 익히는 것을 한번 묶어서 이유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체 인생을 보면 우린 벌때와 쓸 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10대에는 돈을 쓰기만 합니다. 그리고 20대가 되면 돈을 벌기 시작하게 되죠. 

30~40대가 되어서야 돈을 많이 벌고, 불리면서 자녀들도 키우고 돈을 벌기 어려운 노년을 준비하기도 해야 합니다. 

20~30대 때 돈을 본격적으로 벌 때부터 경제를 공부해도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 더 일찍 돈에 익숙해진다면 나중에 돈을 벌기 시작할 때 좀 더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목적보다. 시장경제에서 일찍 돈에 익숙해지는 것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돈'을 귀하지 않은 어떤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돈은 죄가 없습니다. 돈을 쓰는 사람들이 더 문제죠. 오히려 아이들이 돈에 익숙하면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될 겁니다. 

현실적으로 아이들은 돈을 쓰기만 합니다. 

그리고 돈을 번다는 이야기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돈은 부모님에게 요청하면 '생기는 것'이니까요. 아이들에게 어떻게 돈을 버는지, 그리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은 긴 인생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공부해라'라고 말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돈 역시 항상 부족합니다. 당연히 아껴 쓰는 것을 포함해 어떻게 사람들이 돈을 벌고, 사용하는지를 알려주는 것. 아이들에게 돈을 알려주는 방법입니다. 


돈은 무엇일까요?

돈은 다른 것과 바꾸는 수단입니다. 이 기능은 이미 아이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아주 어린아이라도 부모님의 카드나 부모님의 핸드폰을 내밀면 원하는 물건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다 압니다. 


오히려 알려줘야 하는 기능은 '측정' 기능과 '저장'기능입니다. 측정기능은 매우 유용하지만 주의해야 합니다. 측정 기능은 '가치를 측정'하는 기능입니다. '가격'을 보고 이것이 비싸다 싸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가격이 하나의 잣대가 되는 거죠. 


가격이 높다고 가치가 높은 것은 아닙니다. 사회에서 가치가 높은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공감을 얻지 못하면 비싼 가격은 오히려 수요의 감소를 일으켜 팔리지 않게 됩니다. 반대로 가격이 낮은 것을 가치가 낮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늘 따지는 '가성비' 좋은 물건은 입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됩니다. 작게 보면 먹을 것, 장난감 같은 것이지만 어른들의 시각으로 보면 아파트, 명품 가격일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항상 주가란 것을 따지게 됩니다. 주가는 주식의 가치이고, 해당 가치가 실제 가치보다 높은지 낮은지에 따라 살지 팔지 결정하게 됩니다.


다른 기능은 '저장'입니다. 돈은 저금해서 목돈을 만들 수도 있고, 남들이 모은 돈을 빌려서(대출) 목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오로지 내 노력으로 돈을 모으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으로는 미래의 나에게 힘을 빌리는 과정이기도 하고, 함께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빌리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돈의 시각을 넓혀주는 것 역시 필요합니다. 

부자란 무엇일까?

부자는 강남의 빌딩을 가진 사람이거나 재벌만이 아닙니다. 그리고, 꼭 부자가 되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돈이 없으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매우 불편합니다. 그렇다고 돈으로 모든 불편함을 해소할 수도 없고, 더군다나 돈이 있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적절한 선과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부모님들이 돈 공부를 시켜 줘야 하는 이유가 이 부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돈을 많이 벌면 좋다고 하는 것은 무조건 성적이 좋으면 최고라고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일반적으로 맞는 얘기일 수 있지만 항상 맞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이들과 부자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부자가 되고 싶을지 같이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공부하라고 하는 것보다 왜 공부를 잘하면 좋은지 이유를 설명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경제적 풍요로움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경제적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힘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누군가에게는 100억이 필요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1억만 있어도 됩니다. 


아이들이 각자 자신에게 맞는 가치를 찾고, 그 가치에 합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얻는 과정이 경제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경제를 가르치고 경제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이들이 가장 행복한 삶을 사는데 필요한 자원인 돈과 친해지도록 하는 겁니다. 그리고, 돈은 모든 사람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넓게 보면 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살피고, 어떤 곳에 돈이 모이는지, 난 얼마의 돈이 필요하고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 결정하도록 돕는 것이 경제를 익히는 과정입니다. 

경제활동의 정의를 이제 다시 읽어볼게요.


사람의 필요를 충족하려고,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 분배, 소비하는 활동이란 정의가 좀 쉬워지지 않았나요? 내가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쓸지 정하는 일. 내가 부족한 돈을 어디에 사용할지 생각하는 일, 내가 필요로 하는 일을 위해 돈을 모으고 투자하는 일. 가장 중요한 나의 필요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일 등 

모든 것이 경제활동입니다. 

경제활동은 먹고사는 모든 일

그래서, 전 아이에게 경제활동이란 우리가 먹고사는 것과 관련된 모든 활동이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먹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하는 것.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받은 용돈으로 장난감을 사는 것이 좋을지 저금하는 것이 좋을지, 자꾸 아이에게 삼성전자나 부동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회사를 그만두면 어떤 일을 할지 등 모든 것을 나누는 것입니다. 


이런 농담으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나의 꿈은 재벌 2세다. 그런데 아버지가 노력하지 않으신다"

제가 자식 입장이었을 땐 너무 재밌는 농담이었는데, 부모입장에선 이보다 불합리한 소원은 없더군요. 그래서 이런 말을 하는 아이에게 말해줄 저의 소원을 준비했습니다.

"나의 꿈은 재벌 아빠다. 그런데 네가 노력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이해가 되셨으면, 어린이 동아에서 만화만 보면서 아이와 이야기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부터는 모두가 들어본 적 있는 가격, 그리고 가격이 결정되는 수요와 공급 주제로 이야기합니다. 

위의 내용을 유튜브로 만드는 작업도 준비 중입니다. 유튜브가 만들어지면 지겹도록 알리겠습니다. 

좋아요와 구독 눌러주심은 물론이고 많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여전히 '세상 친절한 경제상식' 책은 꾸준히 팔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를 위해, 후배를 위해, 친한 사회 초년생을 위해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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