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8년을 기다렸어.

part 1.

by 욕심많은삐에로



나의 13살, 비 오는 날이었다.

집에 있던 오빠가 다급하게 나를 불러대었다.

"야 이 oo! 빨리 일로와 봐!"

오빠가 나를 데려간 곳은 집 아파트 7층 계단이었다.

그곳엔 비에 젖은 새끼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다.

"뭐야..? 강아지야..? 비에 쫄딱 젖었네 어떻게.. 어떻게.."


너무 작아서 꼬물거리는 강아지가 어디서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고 불쌍하다며 울먹거렸다.

오빠와 나는 이 작은 강아지가 너무 애처로워서 아빠에게 이 강아지를 우리가 키우면 안 되겠냐고 졸랐다.

딸에게 약한 딸바보인 아빠는 매정하게 안된다고 했지만 나는 계속 고집을 피웠다.

짐승은 절대 집에서 못 키운다는 아빠는 내가 아닌 오빠에게 버럭 화를 내었다.

강아지를 원래 있던 자리에 두고 집으로 당장 들어오라는 뜻이었다.


그날 이후로 비 오는 날 계단에 있던 그 강아지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날, 그때의 기억은 생생하다.

처음 작은 생명을 마주치던 그날을.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나도 강아지를 언젠가는 키우겠다고..!


어릴 때부터 무언가를 키우는 걸 좋아했다.

아마도 내가 이 귀여운 것들을 보면서 키우는 그 과정이 재밌었던 걸까.

강아지는 못 키우니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 여러 마리를 사 와 그중 한 마리는 닭을 만들어 시골 할머니댁으로 보내고, 토끼 두 마리를 사 와 내 방에서 키우다 점점 크기가 커져서 또 할머니댁에 보냈더랬다.

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내고 나는 성인이 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다.


"오빠, 우리 결혼하면 강아지 키울까?"

결혼 준비과정에서부터 꺼낸 말이었다.

이제 혼자가 아니고 두 명이니 강아지 한 마리는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오빠도 어릴 때 강아지를 키워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강아지를 키우기로 약속했다.



강아지의 품종은 꼬똥드툴레아.

마다가스카르 국견이며 과거 노동이란 걸 해본 적이 없는, 왕족들과 같이 생활한 아주 귀한 품종이란다.

결혼 전 분양 대기를 걸어두고 약 8개월을 기다렸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보기 드문 품종이라 그런지 귀여운 얼굴만큼 분양비용도 어마무시했다.

브리더님에게서 두 번째로 연락이 온 그날, 네 마리의 강아지 동영상이 도착했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온 영상을 누르기도 전에 보이는 그 얼굴에서 나는 이 강아지다..!


5월 14일 봄날.

우리는 강아지를 데리러 남공주로 갔다.

그렇게 우리는 처음 만났다.

성별은 수컷, 이름은 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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