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어언 세상살이 만 33년 차.
나름 빡세게 공부해서 혹독한 곳에서 꽤 오랜 시간 교대근무를 하며 일을 했다.
지금은 학생을 지도하고 있지만 이전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많이 마주쳤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참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답답한 상황들의 연속이다.
그리고 뉴스기사를 통해 접하는 세상사 일이 참혹하고 고통스러운 일들 투성이다.
다들 이렇게 무섭고 불신 가득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는 걸까? 가끔 궁금해지는 순간이 있다.
오늘 내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불신'이다.
최근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 있어서 그녀에게 '불신'이 가득하다.
원래 나는 실습을 담당하고 그녀는 행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의 일이 겹칠 일이 거의 없다.
내가 처음 이 회사에 들어왔을 때에도 실습 담당자에게 인계를 받았지 행정 관련 일은 인계받은 내용이 없다.
물론, 일을 하다 보면 어느 정도 협조가 필요하거나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업무를 맡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그분이 하는 업무가 하나씩 내게 넘어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과정도 참 어이가 없다.
보통 서면으로 된 인수인계서나 혹은 부서 내 협의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할 일들이 메일 딱 한 장으로 끝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내용을 보면 참 정중하게 쓰여있지만 결국 '네가 앞으로 이 업무를 진행해라'는 내용이다. 실습과 관련 없는 행정 업무였다.
이러한 일들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팀장인 그녀를 사람으로서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고 존경할 수 없다.
한 번은 부서 사무분장을 정리하여 보고하라는 회사 내 지시사항이 있었고, 우리 팀은 각자 업무를 작성하여 팀장인 그녀에게 메일로 송부했다.
그런데 내가 엄연히 하고 있는 일의 일부의 삭제하여 윗선에 보고한 것이 아닌가..!
너무 화가 나 그 이유를 그녀에게 물었는데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대답이란 말인가?
그녀는 도대체 왜 나에게 이러는 걸까.
나는 그녀의 일을 방해한 적도, 예의 없게 행동한 적도 없고 업무태도가 불량한 것도 아닌데!
나는 그녀를 어떠한 태도로 임해야 하는 걸까.
"단언컨대, 신뢰는 모든 의사소통 전략 중에서 가장 효율적입니다. 그래야 우리가 의사소통하고, 협력하고,
친구를 만들고, 복잡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요"
남편이 선물해 준 위대한 대화라는 책에서 저널리스트 말콤 그래드웰이라는 분이 하신 말이다.
그녀와 나의 사이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지만, 나는 적어도 저 말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