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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hn Oct 27. 2021

재미있는 사람


 오늘도 나는,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 아이의 방 입구에 서서 춤을 추었다.

나는 왜 아이가 진지하게 수업하는 모습을 보면 방해하고 싶은 것일까. 아 엄마답지 못하도다.. 자책과 반성을 하면서도, 아이가 봐줄 때까지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본다.

 하지만 지 엄마보다 현명한 아이는 슬쩍 한 번 보고 시선을 일부러 회피한다. 오늘도 실패다.

언젠가는 못 참고 폭소를 터뜨리게 만들어야지. 이런 것에 의욕을 불태우는 이유를 나도 모르겠다.

 어제는 우진이가 잡지에 나온 성격 테스트를 나에게도 하라고 내밀었다. 이런저런 항목에 체크를 하고 결과를 보니 '삼차원의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나온다.

 

에이 이거 하나도 안 맞네-라고 말하려던 순간 아이가

와 진짜 맞네?! 딱 엄마잖아! 라며 재미있어했다.

살면서 들어본 칭찬 중 최고다. 내가 재미있는 사람이라니.


사실 나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사람인데, 아이가 나를 재미있는 사람으로 봐줘서

나는 재미있는 사람이 되었다. 아이가 나를 분해해서 그렇다. 볼트와 너트가 느슨해지고 나사가 풀려버리고 만다. 아이와 함께 있을 때의 내가  좋다. 그때의 나는 재미있는 사람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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