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절름발이 아버지에 대한 가슴 뜨거운 기록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흔한 들풀 처럼 유명하지 않은 삶. 인터넷과 미디어 발달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주목 받을 수도 있을 텐데 그저 예수 그리스도 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초연한 삶. 아빠를 생각하면 마음 한 가득 몽글함이 한껏 차오른다. 그때 그 시절 아버지가 다 그렇듯 표현력 없고 무뚝뚝하지만 딸내미를 아끼는 마음 만큼은 응답하라 1988 아버지들 못지 않게 츤데레
목회자 딸로 태어나 살아온 40여년의 삶. 그 40여년 가운데 아버지가 내게 선물해주신 가장 귀한 유산은 단연코 <신앙>이 아닐까 싶다. 무수한 커뮤니티에서 그리도 싸잡아 기독교가 욕을 먹는 시대에 내 아버지의 발자취란. 화려함도 없이 담백하지만 은혜를 깊이 깨달은 자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깊은 영혼의 아우라 라고나 할까.
30여년 전 대전의 한 동네 지하층에서 단 한명의 개척멤버 없이 우리 가족끼리 단촐하게 시작한 개척교회. 그때 내가 다섯살 우리 아빠 나이가 30대 중반쯤이었다. 지금 내가 그 나이를 지나고보니 참 젊었네 아빠.
신앙의 순수한 열정 하나로 연고 하나 없는 대전으로 이사를 와 자리잡기까지. 그런 아빠가 내년 1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니. 그런 아빠의 지나온 세월을 정리해드리고 싶었다.
아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려 하니 그 동안 돌이켜 생각해보지 않았던 시간들을 생각하고 기억해 내니 그 아름다운 시간들이 뭉텅이로 마음안에 쏟아져 들어 눈물이 주체가 되지 않는다. 정년퇴임을 앞두었다는 건
이 땅에서의 이별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기에.
" 자꾸 효도로 조금 더 좋은 날 뒤로 밀어두는 못난딸이라 아빠 너무 미안해.
내 새끼들 챙긴다고 아빠를 챙기지 못해 미안한 마음들이 용수철 처럼 마음 가운데서 튀어 오르네. 고결한 아빠의 삶을 내가 잘 정리할 수 있을런지 지금도 망설여 지지만 그래도 해보려구 "
-------------
아버지의 삶에 대해 연재해 보려 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