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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리 Jan 30. 2018

제주에서 홋카이도 오타루로 떠난 겨울 여행

눈 쌓인 곳에서 눈 쌓인 곳으로의 여행 

눈 쌓인 곳에서 눈 쌓인 곳으로의 여행


제주에 눈이 많이 온다. 

올해 특히 많이 온다. 

그러나 온도는 낮지 않아서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거의 없다. 


얼마나 추운지 모른 채 홋카이도 겨울 여행을 간다고 해버렸다. 

여행 가기 전 날 고민에 빠졌다. 

왜 추운 곳으로 간다고 했을까? 

제주에 눈이 많이 오는데 왜 난 눈 보러 오타루에 간다고 했을까? 

인천공항에서 삿포로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 시간이 아침 7시 30분이어서 하루 전 날 저녁 비행기로 가야 했다. 

하루 전 날 아침에 눈이 많이 쌓여있네. 

난 왜 이 여행을 가는 걸까? 혼자 괜히 심각해졌던 날이었다. 


눈 쌓인 길을 캐리어를 들고서 출근을 했다. 

다행히 비행기는 정상운행 상태였다. 

여행 가는데 이렇게 가기 싫은 적은 처음이다. 왜 이럴까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두려움 때문이었다. 

두려움

추위의 대한 두려움이 나를 너무 움츠리게 만들었나 보다. 

다녀오면 별 것이 아니게 되는데 떠나기 전의 두려움이 이렇게 크다니. 

인천공항 앞에 있는 캡슐호텔을 이용했다. 

인천공항 도착하니 밤 11시가 넘었고, 비행기 타기 위해 새벽 5시에 체크아웃했다는데 잠을 거의 못 잤다. 

늦게 일어날까 봐 걱정되어서 한 시간마다 깨더라고. 

새벽의 인천공항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엄청 많아서 당황스러웠는데 동남아 가는 비행기가 이 시간에 많단다. 

그래. 이 날씨에는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지. 

그러나 나는 겨울 여행~~ 

눈사람 

새벽 6시 11분 

오타루로 가는 길 

눈이 엄청 오고 있다. 

오타루에 도착했을 때는 맑았는데 얼마 후 또 눈이 엄청 온다. 

하루에 날씨가 몇 번이나 바뀌더라. 

오타루 운하 보러 가다가 눈이 많이 와서 맥주 마심 :) 

맥주 마시고 나오니 맑아졌다!! 

그러나 또 눈 온다. ㅋㅋㅋㅋㅋㅋ 

홋카이도의 겨울은 밤이 일찍 찾아온다. 

오후 5시면 깜깜해진다. 


일몰 보고 저녁 먹으러 갈 수 있는 시간이네. 

길에 있는 눈사람 

오타루에 왔으니 초밥을 먹어야지!

가볍게 오타루 맥주 한 잔 마시고 하루 마무리 

눈이 엄청 쌓여있다. 

오타루에서 비에이 가는 길 

눈이 많이 와서 천천히 가니깐 4시간쯤 걸렸다. 

꺄!!! 

너구리!!!!! 

길에서 놀고 있던 너구리들 

너구리 처음 보는데 너무 귀엽다. 

눈이 와서 후방카메라는 의미가 없더라. 안 보인다. 

비에이 흰수염 폭포 


중간 부분만 온천수가 흘러서 이런 모양이라는데 너무 멋지더라. 

점심 먹는 동안 눈이 오고 그칠 거야.

라고 말했는데 진짜 그랬음. 


크리스마스 나무 


하얀 눈 위로 나무 하나 

여기 너무 멋지잖아. 


눈 아래 밭이 있는데 겨울에는 눈이 쌓여있어서 나무가 돋보이게 되는 거였네. 

드디어 나타난 파란 하늘 

하얀 눈과 파란 하늘은 너무 잘 어울려. 


그리고 눈이 오지 않으니 덜 춥다. 

일몰을 기대했는데 갑자기 흐려짐. 

눈이 안 오는 게 어디야. 

맛있는 저녁을 먹고(당연히 맥주와 함께)

눈이 오는 길을 운전해서 돌아오는데 저녁 운전이 걱정되어서 뒷자리에 앉아서 쓸데없는 말을 계속 걸었다. 

졸리면 안 되니깐. 

오타루 운하가 살짝 얼었네. 

그리고 또 눈이 온다. 


지난번에 왔을 때 사지 못한 유리 인형을 사러 찾아간 가게 

겨울 여행이라 그런지 눈사람이 눈에 들어와서 샀다. 

그리고 오르골당도 당연히 들렸지. 


점심은 징기스칸!!!! 

홋카이도 양고기 너무 맛있다. 

내 맥주를 누가 마시는 느낌 

왜 이리 빨리 없어지는 거야?! 

눈 오는 오타루 

삿포로에는 카이센동 먹으러 갔는데 저녁 먹기 전에 시간이 남아서 삿포로 타워에 전망 보러 갔지. 

삿포로 야경 

삿포로는 날이 좋았다. 

그래서 덜 추워서 신났다. 

꺄!!!! 

카이센동과 오도로 

삿포로 야경 보면서 JR역에 걸어가서 JR 타고 오타루로 돌아왔다. 

오타루는 계속 눈이 왔을까? 


몹시 추웠지만 돌아오니 추위보다는 맛이 생각나는 홋카이도 오타루 겨울 여행 

내년에도 겨울 여행 가야지. 추위에 대한 두려움은 따뜻한 옷을 사는 것으로 해결하겠어. 


눈 쌓인 곳에서 눈 쌓인 곳으로 다녀온 여행이고 이동이 많이 힘들었지만 제주는 제주고 오타루는 오타루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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