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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무 글쓰기 Jun 09. 2024

태극권 수련



 ‘전극도자 절제술’을 하였으나 계속 빈맥이 나오고 있어 뇌색전에 주의해야 했다. 중풍에 걸릴 수 있는 확률이 높았다. 중풍 예방을 위해 단학 수련을 시작했다. 어느 날 강서보건소에서 ‘태극 기공’교실이 열린다는 지역 신문을 보고 호기심으로 참석했다가 태극권에 관심을 끌게 되었다. 


태극권은 힘을 주지 않고 부드럽게 완만한 동작으로 기를 다스리기 때문에 여성이나 노인들도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었다. 힘을 빼는 송 순서는 다리를 거두어들일 때는 발 무릎 엉덩이 순서로 하고 펼칠 때는 엉덩이 무릎 발로 했다. 팔은 다리와 반대로 거두어들일 때는 어깨 팔꿈치 손으로 하고, 펼칠 때는 손 팔꿈치 어깨 순서로 한다. 몸통을 거두어들일 때는 미추 요추 흉추로 하고 펼칠 때는 가슴 늑골 복부 순서로 했다.


지금까지 해 오던 단학 수련 방식과 근본적으로 달랐다. 우선 전혀 힘을 주는 운동이 아니었다. 두 번째로 모든 동작을 허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 척추를 바로잡아 협착증, 요통 등 척추 관련 질환에 좋다고 했다. 강사는 힘을 빼고 올바른 허리 자세를 강조했다. 단학에서는 단전을 강화하기 위해 배를 많이 두드리는 수련을 했으나 오히려 힘을 주면 기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느긋하게 하는 운동이다.


이렇게 좋은 운동이 보급 안 된 게 궁금하다. 사실 태극권이라고 하면 이소룡을 연상한다. 무술 하는 것만으로 인식을 많이 하고 있다. 무술의 중국어가 우슈이다. 우슈는 강권과 유권으로 구분되는데 태극권은 유권에 속한다. 어떤 태극권을 하는 곳인지 알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강서보건소에서 추천하는 강사를 통해 태극권을 알게 되어 다행스러웠다.  

태극권의 동작은 무수히 많았으나 강사는 간단한 동작을 반복했다. 나는 동영상을 찍어 집에서도 스스로 연습을 했다. 일 년 정도 수련을 하고 나니 기감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만 해도 몸에 열이 나는 것을 느꼈다. 테니스나 산행을 하면서 나는 땀은 금세 식지만 태극권은 열이 오랫동안 지속했다. 분명히 건강에 좋을 것 같은데 의학적인 증명을 못 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 가 보다.  

기에 대한 연구가 프랑스, 독일, 일본 등에 비해 우리나라는 많이 뒤 떨어져 있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공원에서 태극권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국민의 건강을 태극권으로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 독일, 일본 등도 연구가 활발하다. 일본은 태극권 회원이 천만 명이 넘고, 미국은 의사협회에서 대체의학 2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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