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특별전 이 열리고 있는 #예술의전당 에 다녀왔다. 미술의 양대 축인 '형'과 '색' 중에서 샤갈은 철저하게 색을 추구하는 화가로 이해되었다. #chagall 의 그림에서 형을 대변하는 경계선은 흐리거나 삐뚤거나 굵기가 일정하지 않는 등 매우 빈약하다. 드로잉 실력이 서툴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서툰 척을 하고 있거나.
한편 색의 씀씀이는 무척 다양하고 현란하거나 때론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하기도 하지만, 보기에 따라선 능숙하지 않고 어설퍼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묘한 끌림과 매력을 선사하는 것도 사실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대교약졸'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훌륭한 기교는 마치 졸열해보인다는... 그렇다면 졸열함을 훌륭한 기교로 포장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진짜 졸열한 건지 훌륭한 기교인지 누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어졌다.
전시장 밖 샵에는 굿즈를 사려는 사람이 많았다. 나도 마우스패드와 엽서를 하나씩 샀다. 사람들에게 왠지 자신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친숙함을 주는 게 샤갈의 매력일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