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매일매일 행하는 루틴이다. 평일에는 거의 변함이 없고, 주말이라고 해도 오전 운동과 샤워는 계속된다.
홈트레이닝을 해온지는 꽤 오래지만 아침운동은 올해부터 시작했다. 저녁에 운동을 하면 아무래도 몸이 쳐져서 잘하지 않게 되어서 올해 여름쯤부터 아침운동으로 루틴을 바꾸었더니 기대만큼 잘 지켜지고 있다.
나는 술도 잘 마시지 않고 퇴근 후 일정을 잡지도 않는다.
퇴근 후에는 집으로 돌아와서 내 손으로 밥을 지어먹고 설거지와 간단한 집안일을 한 후에 침대에 누워 책을 보거나 TV를 보고 일찍 잠이 든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이면 대부분 6시 30분쯤 기상해서 운동을 하고 일과를 시작한다. 나는 이렇게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아주 좋다. 물론 이런 생활이 가능한 것은 작지만 안락한 내 집이 있고, 매달 들어오는 수입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가끔 주위에서는 정말 재미없게 산다고들 하는데 이런 내 생활과 비슷한 루틴을 가지고 있는 저자의 책을 보았다.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다 아주 심플한 삶으로 들어서게 되었다는 저자의 일상 루틴을 읽다 보니 내 생활과 너무 닮아있어 이런 것들도 책이 될 수 있구나 싶더라.
매일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내손으로 건강한 밥을 지어먹고 고요함을 즐기는 생활. 나를 소중하게 돌보는 시간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두 번 세 번 생각하고 구입하는 일, 외출할 때는 꼭 책을 챙기는 일까지. 나의 생활을 보고 누군가 관찰일기를 써 둔 것만 같더라. 주위에서는 내 생활을 보고 무슨 재미로 사느냐 했지만, 나도 저자처럼 이렇게 규칙적이고 고요한 내 생활이 참 좋다.
가장 친한 친구인 자매님은 우리 집에 오면 너무 적막해서 숨이 막힌다고 하지만 오히려 나는 그 적막함이 참 좋다. 아! 저자와 다름이 있다면 나는 음악을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라는 것. 간혹 플레이한다고 해봐야 클래식이나 올드팝 정도이지 집안에 음악이 흐르지는 않는다.
나 역시 근 10년이 넘게 같은 헤어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고 단골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한다. 화장도 잘하지 않고 바르는 화장품이라고 해봐야 스킨, 로션, 자외선 차단제와 CC크림, 바디용품 역시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로 쓸 수 있는 제품을 쓰고 있고, 바디로션과 보디 오일을 구비해두는 정도이다. 이 에세이를 읽는 동안 나와 저자의 생활이 너무 비슷한 점이 많아서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취향은 오랜 시행착오 끝에 찾게 되는 것 같다.
어린 시절에는 친구들과 여럿이 어울려야만 할 것 같았고, 무엇이든 유행하는 것은 죄다 사보고 유행하는 음식은 죄다 먹어봐야 할 것 같았지만 그것이 나의 취향이 아니라는 것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알게 되었다.
나는 여럿이 어울리는 자리보다 고요함을 즐기는 사람이었고, 술보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으니.
다른 곳에는 돈을 거의 쓰지 않지만, 저자처럼 나의 지출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은 식비이다. 집에서 밥을 해 먹다 보니 부식비가 조금 들고, 저자처럼 TEA를 좋아해서 이 부분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이 지출하는 편이다. 홍차와 보이차를 즐기다 보니 한잔에 1~2천 원이면 마실 수 있는 저렴한 커피보다는 지출이 좀 큰 편이지만, 따뜻한 차 한잔보다 좋은 것은 없으니 앞으로도 나는 이 생활을 지속할 생각이다.
재미없이 산다고, 네 기쁨조는 무엇이냐고 비아냥대던 주위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나와 비슷하게 사는 사람도 있다고. 고요함을 행복으로 삼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라는 변명 같은 변명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