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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일영 Mar 23. 2016

뭐라고 해야 할까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김소정 역, 마시멜로

600페이지에 달하는 작품이다.

하,  이 속도감이라니. 역시 미국 작품이라고 해야 하나 


예비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과 그 부모들을 둘러싸고 일어난 살인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미혼모 제인과 예비학교에서 친해지게 된 매들린, 아름다운 셀레스트의 비밀과 그녀의 아픈 사연이

빠른 속도감으로 작품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아이들의 작은 거짓말에서 시작된 사건은  결국, 그들의 진실을 들춰내고,

각자가 간직하고 있는 비밀을 꺼내놓게 만들었다.  

하룻밤의 사랑과 재혼가정의 아이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인.

다른 사회의 이야기지만 한국사회와 다를 것 없이 느껴지는 것은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문제와 갈등과 육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리라.

사실 지나친 속도감으로 조금은 아쉬운 작품이었지만, 독자의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그 문장력은 인정할  만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본 소설 특유의 무심한 듯 가벼운 문장과는 사뭇 다르지만, 특별한 사유 없이  읽어 내려가기 좋은 작품이라고나 할까.


이 작품을 접하고 나서 이전 작품으로 소개되었던 [허즈번드 시크릿]도 읽고 싶어 졌으니,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임에는 분명하지만, 무언가 하나, 아주 잘 쓰고, 재미도 있었지만, 

어쩐지 개운치 않은 느낌이 가시지 않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더글라스 케네디도 그렇고, 리안 모리아티도 그렇고 영미 작가들의 작품은 어쩐지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것만 같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세상일이란 게 원래 그렇잖아요, 갈등은 모두 누군가의 마음이 다치는 걸로 시작해요

그렇지 않나요? 이혼을 하고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소소을 하는 것도 모두 시작은 누군가의 마음이 다쳤기 때문이에요 p12


실제로 월경증후군을 경험하기 전까지, 매들린은 그런 증상이 있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믿지 않았다. 하지만 서른 후반이 되자 몸이 이렇게 말하는 거다. '좋아, 월경증후군이 없다고 했지? 이제 그게 뭔지 알려주지, 어디 한번 당해봐' p146


여자의 자부심은 전적으로 외모에 있기 때문이에요. 그게 이유예요, 우린 외모지상주의에 사로잡힌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까요, 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남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느냐 아니냐인 세상요 p280


이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p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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