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소리를 듣다

샹들리에, 김려령, 창비 20160607

by 이일영

김려령의 소설은 묵직하다.

아이들의 마음을 속속들이 아는 작가가 모르는 척 쓰는 문장이다.

내가 지나온 사춘기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 나름의 고과 번뇌가 있지만, 김려령의 아이들만큼 진중하지 못했고 홀로서지 못했던 것 같다. 나름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서 그랬던 것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콱 막힌 상태인데, 굳이 그것을 뚫으려고하지 않는 작가의 문장이 더 슬펐다.

아이들도 어른들만큼이나 힘들다.

그런 아이들의 상태를 참 잘 표현하는 작가인 것 같다.

‘우아한 거짓말’ 때부터 였다. 그녀의 작품에서 내 모습을 자꾸 봤던 것이, 주인공들에게 자꾸만 몰입하고 안타깝고 글 속으로 들어가서 위로하고 싶었다.

좀 더 용기를 내라고. 이럴 때는 피해가는 거라고 옆에 붙어 앉아 잔소리를 해 가면서 그들의 인생이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고 싶었다.

나에게 청소년 문학에서 최고의 작가를 고르라 한다면 단연 김려령이다. 물론 성장소설 뿐 아니라 그녀가 쓴 여타의 작품들도 좋았다. 그러나 누군가 나에게 청소년 소설은 아주 잘 쓰는 작가를 추천하라고 한다면. 그건 김려령이라는 것이다.


그의 글 속에는 항상 내가있다.

어리고 상처받은줄도 모르는. 주눅들어 있는 열다섯의 내가. 항상 그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