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사고의 힘
우리는 수학을 문제풀이로만 배웠다. 하지만 나는 수학을 통해,
사고의 흐름과 감정의 왜곡에서 벗어나는 길을 조금씩 찾아갔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만약 모든 사람이 수학 공부를 제대로, 재미있게 해봤다면 이 세상에 지금처럼 포악한 범죄는 훨씬 줄어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수학이라는 학문은 단순히 숫자와 기호의 나열이 아니다. 그것은 객관적인 사실을 인정하고, 주관에 얽매이지 않은 채 사고하는 훈련이다. 정해진 조건 아래 논리를 따라가고, 결과에 도달하기까지의 흐름을 인식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반복적으로 겪는다는 것은 곧, 자신의 감정과 생각의 왜곡에서 조금씩 벗어나며 ‘진리’와 맞닿는 경험한다는 것이다.
포악한 범죄자들, 혹은 극단적으로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가진 이들은 대부분 세상을 삐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본다. 세상은 불공정하고, 타인은 적대적이며, 자신만이 피해자라는 왜곡된 프레임 안에서 살아간다. 그들에게 수학이 필요한 이유는, 수학이 이 틀을 깨는 데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을 공부하는 행위는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것을 넘어, 자신이 틀렸을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훈련이고, 이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하는 연습이다. 이는 곧, 자기 감정과 사실을 분리하고, 감정의 즉흥성을 넘어서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결국 수학은, 진리를 다루는 학문이다. 우리가 그 진리를 통해 사고의 구조를 바르게 세울 수 있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훨씬 덜 왜곡되고, 그만큼 타인에 대한 분노나 세상에 대한 적개심도 줄어들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수학은 나를 나로부터 분리시키는 훈련이기도 했다. 주관에서 벗어나 객관으로 나아가는 순간들. 그 명료함과 진리에 닿는 감각은, 생각보다 더 큰 해방감과 희열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