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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재테크 컬럼] 말이란 무엇인가?

에세이

by 가이아Ga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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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1




말이란 무엇인가?




말 한마디에 정성을 들이는 사람이 있고

많은 말을 잘해도 영혼이 없는 사람이 있다.

말을 하다보면 친해지는 이도 있지만

말을 하다 관계를 정리하고 싶은 이도 있다.

이렇듯 말에는

그 사람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




즉,

작은 일에도 정성을 들이는 이와

큰일도 대충하는 이

이 두 사람은 절대

미래가 같을 수도

과거가 같지도

그래서 현재도 같을 수 없다.




어떤 이와 대화를 하면

기뻐서 마음이 들뜨고

희망이 생기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 자리에 없는

관계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꺼내기도 하는데

이 차이는 사람의 급수에 비례한다.

예상이 엇나간 적 없는 내 경험치다.




상처를 받아본 사람은

상처입은 사람이 하는 말이 들린다.

축복 받아본 사람은

축복이 깃든 사람이 하는 말을 알아차린다.

이건 이치인 것 같다.




나도 한 달 전까지

내 말에는 가시가 있었다.

그렇게 상처주고 상처 받는 걸 보면

말이란 총칼보다 무섭다는 게 사실이란 것이다.

나 역시 많은 독설을 한 만큼

내 가슴에 그 만큼의 가혹한 형벌도 받아보았고

말 한 마디에 참 많은 교육비를 써보기도 잃기도 했다.

그래서 너무 많이 상처 받아보니 보였다.




누군가를 말로 바꾼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고 위험한 건가를.

누군가의 생각을 바꾸는 일은

돈을 버는 일보다 100배는 힘든 일이란 걸

얼마 전까지도 알아도 몰랐다.




체력이 남아서 열정이 넘쳐서

그렇게 미친 짓을 14년을 했으니

이유는 뭘까?

그게 다음 왕비재테크 카페다.

그냥 보면 뭉게구름처럼 솟아오르는 에너지로

나는 누군가를 바꿀 수 있다고

믿고 확신했다.




얼마 전 그런 깨달음을 득도하는

우연한 계기가 나에게 찾아와 알게 되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병을 치유하기 위해 쓰는 독을

진짜 독인 줄 안다.




맞다.

어떤 이유로든

인간이 인간을 바꾸기란 기적이다.

듣는 척 하지만

아무도 절대 듣지 않는다는 데

이유가 없다.

특히 나이 마흔이 넘으면

그 영혼과 기품에 고집에 아집에 틈이 없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으면

자신이 완벽하다 믿는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입을 열어 화를 자초했다.

혀를 내 마음대로 굴렸고

성격도 있는 대로 풀었다.

그래서 궁지에 몰려보고도

또 깜빡하며

참 많은 사람을 선도하고 싶었다.




이렇게 살면 미래가 없다고

지금 미래를 준비해야 된다고

거지근성을 버리라고

배우는 데 돈을 쓰라고

배움에 시간을 투자하라고

지금 쇼핑 다닐 때가 아니라고

명품 걸치고 다닐 형편 아니라고

부동산 사야한다고

돈 모아 부동산 못 산다고

저축하지 말라고

절약 말고 잘 알아서 쓰라고

대출 받으라고

죽을 때까지 돈 벌면 돈 벌다 죽는다고

부동산은 지금 사야한다고...

나는 웅변연사처럼 외치고 떠들어 하소연했다.




시간을 잘 쓰라고

게으르지 말라고

게임 tv 하지도 보지도 말라고

쓸 데 없는 모임이나 사람 만나 돌아다닐 때 아니라고

주말에 어디 놀러 갈 궁리하면 안 되고

애들 친구 엄마 만나 수다 떨 시간에

책 읽고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시간이 없다고...

그런데 내 말은 그 때 뿐이었고

누군가에겐 더 많은 상처였다.




내 기억 속에 오래 된 참 많은

회원 수강생들이 있다.

세월이 흘렀고 14년이 되어가고

그 수많은 회원들 중에는

마음이 통하는 분들과는 아직도 얼굴 보고 마주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그때 그 순간

서로의 시절을 스쳐 지나갔다.




사람의 인연은 종류도 참 다양하다.

나는 아직도 일대 다수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살고 있다.

그런데 슬픈 건

진심을 다해도 진심으로 느끼지 못했거나

진심으로 대하지 않았던 이에게 받은 내 상처도

만고불변의 진리를 얻게 하는 세월을 살았다.




인연의 단면이란

사막에 오아시스와 같다.

그렇게 나는 사람들 속에서

삶을 배우고 철학을 갖게 되는 행운도 얻었다.

그리고 말이란 걸 배웠다.




말이란

사랑과 불륜의 차이 같다, 꼭.

똑같은 진심도 누군가에겐 다른 시추에이션이 되는 일,

그게 말이다.

말이란

내가 좋은 말을 뱉는다고

좋은 말이 되지 못한다.




나 역시 나이가 들어

불길한 예감이 틀리지 않듯

이제 겨우 사람이란 모습을 읽게 되고

말이 갑자기 훅 들어 닥칠 때

염치를 찾을 수 있는 나는

적어도 말에 부끄러움이 있다는 걸 배웠다.

즉 염치없는 사람은 말만 염치없는 게 아니라

사람도 염치가 없다는 것이

내가 배운 사람의 진실이란 것이다.




진짜 말을 하는 사람과

가짜 말을 하는 사람

어떻게 구별될까?




나도 이걸 아는 데 14년이나 걸렸지만

참 다행인 건

이제라도 알게 된 것이다.

진짜 말을 하는 사람은

말이 없다.

가짜 말을 하는 사람들은

말이 많았다.

100% 100% 내 경험이다.




그리고 가짜는

인연도 유통기기간이 짧다.

자기의 목적이 끝나면

그 어떤 감정도 남기지 않는다.

그래서 말에 정성이 깃들어있지 않다.




억지로 말을 꾸미지 않는 사람들은

말에 혼이 깃들어 있다.

그래서 진짜 말은 잘 섞이지 않듯

사람도 잘 섞이지 않는다.




그래서 언쟁이란 것도 그런 게 아닐까?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서 더 강해진다.

어쩜 나도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살았는지 돌아보면,

참 무엇이 궁핍해서 그래야 했을까?




말에는 솔직함이 드러날수록

부유할 수 있는 자신감과

책임을 가져야 하고

남들이 감히 오를 수 없는 품격을

같이 지녀야한다.

말은 그래서

마주한 사람의 마음까지

품어 어루만질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농부가 모를 심는 마음으로

단어 하나, 낱말 하나, 문장 한 줄에

상대를 향한 마음을 심어 표현해야 한다.

말에 애절함이 실리고

말투에 애틋함이 실릴 때

누구에게나 가슴 뛰는

소중한 존재가 되고

가장 값진 말을 하는 사람보다

귀를 열어 듣는 사람이

가장 귀한 사람이 된다.




나는 늦게 알았고

어쩜 더 늦어서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귀 닫고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두 귀를 열어 놓아

이젠 지혜를 청한다.

삶은 만만하지 않고

말은 간단하지 않다.

그러나

그 말이 가장 먼저

나를 보여주고 비추어준다.




나를 안다는 건

내 말을 바로 하는 품격을 지니는 것.

내 상처를 알 듯

남의 상처를 보듬듯

섬세해야 되는

시작이 말인 것을,

그래서 녹록하지 않지만

만병통치약이 되는 것이

말임을.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당신 역시

당신의 말에 길을 잃지 않기를.

흔하디흔한 말보다

버림받는 말보다

앎을 알아가기에 말이 무서운

그래서 가끔 쩔쩔맬 상황이 오더라도

거르고 걸러 발효와 숙성의 과정을 거치길.




그것만 되어도 우린

조금만 잃고 살 수 있다고

세상이치를 알면 말이란 게 증명해 준다고.

분노하는 말을 만나면 속이 타들어가도

억울한 말을 만나 물어뜯고 싶은 순간이 와도

격한 감정의 말이 와도 미움 섞인 말이 와도

원망을 들어도 도리 없이 심통한 말을 들어도

저항하면 안 된다고.




그 어떤 얼토당토 하지 않는 말 앞에도

어른이 되고

값진 사람이 되고

품격 있는

진짜 자신이 되는 일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일이다.




나의 소박한 교훈엔

너무 비싼 레슨비가 투자되었지만

겸손하게 산다는 건

상대를 헤아리는 일에 자신을 싸워 이겨야 하는

묵직한 숙제인 것 같다.

결국 우리 모두는

못난 사람으로 못난 사람의 말에 비겁해지지 말자.




말이란 결국

살아서 가슴에 남아 감정을 움직여

내 편을 만드는 일이다.

나는 물론 아직도 어리석어

적이 너무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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