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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이아Gaia Oct 12. 2020

[왕비재테크 비밀]너에게만 허락된 위대한 일을 해라

나의어린왕자



20.10.12




너에게만 허락된 위대한 일을 해라





엄마는 고등학교때부터 줄곧 

성공보다는 이 엄마가 어디가든 

인간대접만 받고 살아도 족하다 생각하며 컸다. 

사실 대학이란것도 사치며 

아무나 가는 게 아니라고 

내 부모님께서는 수 많은 이사를 통해 

뼛속 깊이 가난한 마인드를 연습시켜 주셨지.            





수현아! 가난이 뭔지 아니? 

가난은 창피함을 모르는 거야. 

가난한 줄 모르니깐 가능하지.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는 

이상하게 상대적 빈곤이 엄마 눈에 들어오더라구 

아니 대놓고 학교에서 자가인지 전월세인지 

부모님 직업 TV 차 피아노가 있는지 물으셨고 

가정방문까지 오시니 

그땐 그게 참 중요하더구나. 어린 나이에.           





그런데 커서 보니 맙소사, 

우리 집은 정말 가난한거야. 

늘 전세 월세로 이사 다녀 

주민등록초본만 몇 장인지 모른다. 

아무튼 그 순간 엄마는 

손에 책 대신 부모님 일을 대신해 칼 잡고 

주방에서 깍두기 썰며 

학교가선 아닌 척 허세를 떨면서 

공부가 고파도 공부가 싫어도 

대학은 못갈것 아니 안보내주실 것 뻔해 

엄마가 집 나온 진짜 이유지. 

특별히 불만이기보다 

사실 왜곡을 한다면 자립하고 싶었다.           





그런 엄마의 성향에 장점을 가지고 

나도 끊임없이 애썼지. 

장점이든 단점이든 나의 본성이니까 

내가 스스로 조물락거려 만든 것도 있고 

포기한 것도 있고 

결국은 두려움을 몰라서 

어려서 살아남은 걸 거야 

돌아보니 어두운 모습의 그림자. 

어른들이 이끌어 주지 않음을 

인정했고 받아들였고 

결국 엄마는 세상에 뛰쳐나왔다.           





그때 거센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안정을 찾고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이 

배우기 위해서 돈 버는 일 

내 내면의 기쁨과 요구를 위해 

시간을 들여 돈을 벌어 그 기쁨을 만나는 일 

내 재능을 찾는 일에 귀 기울이는 일 

내 꿈과 나를 보살피며 살기 위해 

세상을 받아들이는 일 

현실은 때때로 진실하지 않음을 안 건 

내가 가난해서였지.          





인종차별만큼 무시 받음의 내 처지는 

삯바느질은 하기 싫고 

책을 읽고 싶고 

식당 설거지는 싫어도 

글은 쓰고 싶고 

현실과 꿈의 분리 안됨이 

이 엄마를 원한 맺게 했지 

내 인생은 내가 가장 잘 아는데 

대신 나는 스스로 3D일을 하는 것에 두려움 

손에 Pen들고 싶은 욕구는 삶을 분노하게 하며 

강제로 꿈을 꼭꼭 접어 

저 지하 창고에 가두어두고 

오랜 세월들 건너왔다.           





수현아 

엄마가 이리 주저리 주저리 읊는 건 뭘까? 

길에 갇히거나 닫힐 때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야. 

할 수 있는 사람 말고 

뭐든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할 줄 아는 사람보다 

뭐든 다 해내는 사람이 되면 된다. 

길은 열릴 때를 기다리면 늦다 

시간은 바람같이 흐르고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서

인생은 너무 짧다.           





지금까지는 이 엄마가 너의 인생에 반이었지만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한계 없는 세상 무한한 세상 

변화무쌍한 세상과 견주어 살아가야 한다.

빈둥거리거나 게으르거나 

농담 따먹는 그런 인간들과 

어리석고 내면이 강하거나 

집요하게 비뚤어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면 

일자리를 잃는다.           





길은 늘 막혀있거나 언제나 닫혀있거나 

너의 미숙함이 증명되듯 

세상은 잘나고 똑똑한 사람들 천지라 

너의 한계와 능력이 딸릴 정도로 

훌륭한 사람들이 많을거야. 

그때 넌 해고된 사람들의 당혹스러운 모습을 

똑똑히 보아 두어라 

네가 우주를 정복하고 세상을 정복하는 

그런 큰일을 불가능 없이 해내며 살기보다 

네가 맡은 일은 너만 해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사람이 되어라 

그러기 위해 많은 시간이 없다.          





지금이 그때다. 

열여덟살, 

네가 살게 될 세상은 기계와 공존할 터 

우리는, 너는

인간 만이 해낼 수 있는 위대한 일을 해라.

그래서 닫힌 길 막힌 길을 열어라 

되어야 하는 게 아니라 되어있어야 한다.

신이 주신 재능 

네가 세상에 첫 숨쉬기를 할 때 

엄마가 준 생명 

그리고 지금껏 널 도운 

많은 스승과 길을 열어준 은인들.          





똑똑하면 위험하다 

어리숙 바보처럼 살아야 한다.

바보는 누구나 돕는다 바보가 되면 

네가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

캄캄한 숲에 혼자 있을 때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라지. 

그래 사람은, 사람보는 건 

학교에서 안 가르쳐준다 

그 댓가는 지옥에서 알 수 있지 

그때 배우는 거지.           





그러니 수현아 심오하게 고민하지 말고 

지금 겸손해져야 한다 

잘나면 위험을 자초한다.

세상에 태어날 때 처음 그 모습으로 

포옹받으며 사랑받으며 축복받으며 살거라. 

이것이 엄마가 희생한 삶이 주는 선물이다.

넌 이땅에서 

너만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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