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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이아Gaia Apr 05. 2021

[왕비재테크 미션] 240 >일하는 엄마, 당신께…

왕비따라하기




21.04.05



일하는 엄마, 당신께...




나는 늘 꿈꾸었다.

내가 돈을 벌면

아이들과 함께 살 수 있을 거라 믿으며

늘, 지금의 소중한 때를 놓치고 살았다.

내게 돈은 아이를 빨리 만날 수 있는 사다리였다.

그래서 젊은 날

돈을 좆고, 돈을 밝히고, 돈을 사랑했다.





나는 매일 매일이 행복하지 않았다.

이른 아침부터 어떤 기대를 품기보다

아이들을 떼어놓는 그 시간을

잘 해결하는 것이 큰 숙제였고

지금은 아프지 않지만

그땐 참 위로 받고 싶었다.

신께.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한다는 건

그 생활을 몇 십 년 하다 보면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다

돈에서 행복이 시작되는 것처럼

돈 많은 사람이 부러웠고

돈 잘 버는 남편을 만난 그 여자가 부러웠다.

늘 돈 벌고 일하면서

아이 둘의 아우성에 상처받고 쓰러지고

늘 이성과 감성에 휘둘리며

그 아픔을 아이들에게 폭풍 쏟아내며

내 삶 그 어느 하루라도

편한 날이 없는 일상 하루살이가 버거웠다.





늘 문제는 아이들이 아니라

아이들의 양육 문제였는데

일하는 엄마는 자신의 잔인함에

심장을 조금씩 갉아먹으며 사는 것 같았다.

아이가 애타게 엄마를 찾는 날.

너무 아파 병원에 입원하던 날도

직장에서 일에 쫓겨 허우적거리며

이것이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인가

내 아이를 방치하는 게 아닌가

초보 엄마도 아닌데

내 마음에 짐을 끌어안으며

아이의 정서를 헤치는 건 아닐까 하는 혼자의 상상에

나는 나를 짓누르고 옭아매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지금 이런 글을 쓰는 나는

또 다른 누군가의

당신이 지난 날 나처럼

엄마! 엄마! 엄마! 라 부르며

애타게 당신과 떨어지지 않는 어린 아이에게

말귀도 못 알아듣는 꼬마에게

엄마! 돈 벌어 올게 라며

애써 현관문을 나서야 하는 당신께

그렇게 대중교통에 몸을 실어가는 길에

아이 사진을 훔치는 당신에게…

감히 건네어 봅니다.





흔들리지 마세요,

당신은 지금 잘 살아가고 있어요,

아이를 키우는 일은

기준도 없고 법칙도 없고 규정도 없어요.

그냥 당신의 삶을 사세요.

멀쩡하게 잘 살아내세요.

괜찮은 척 울지도 마세요.

꾸역꾸역 밥도 드세요.

그리고 아이가 아파도 버텨내세요.

한계에 부딪혀도 계속 일을 하세요.





그렇게 살다 보면 다다를 때가 있어요.

아이는 당신을 보며 잘 자란다는 것만 믿으세요.

지금 힘들어도 잠시 매몰되어 있을 뿐

당신의 사는 모습을 통해

당신의 아이는 진짜 잘 닮아 커갈 테니까요.





이 세상엔 일하는 엄마도,

아이를 돌보는 엄마도 두 엄마 다

아이에게 모든 것을 쏟아

자신의 몸이 너덜너덜 할 만큼 지치고

아이를 키워내는 그 시간들이

덧대고 덧댄 누빈 옷처럼

우리를 더 단단하고 야무지게 만들어 줄 거라

우리 후회를 남기지 말고 버텨요.

엄마, 엄마들 자기만의 방식으로요.





전 아이를 키울 때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았기에

아이 고유의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포기하고 싶은 수많은 유혹과

주변의 넘치는 간섭에도

뚝심으로 담대하게 내 두 아이를 키웠던 시간들이

지금 돌아보니

우린 서로 각자의 세상이 달랐더라구요.





유치원 다닐 때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

우린 서로 서로의 마음을 가늠하지 못할 만큼

힘든 시간을 이겨왔고

지금은 서로 솔직하게 터놓고

서로를 애써 배려하며

그렇게 서로의 자리를 인정합니다.

서로의 자리,

그 자리엔 늘 엄마가 있어줬다고 했습니다.





네, 그래서 일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작은 온기를 남깁니다.

숱한 수식어가 아닌 위로의 글이 아닌

당신께 주고픈 선배 엄마의 말.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섬 하나라 생각하세요.

그래서 당연히 한 없이 외로울 거예요.

혹 저처럼 더욱이 혼자 아이를 키워야 한다면

세상에 소외당했다 생각지 말고

그 섬에 자유롭게 떠다니는 구름이 되세요.





왕비재테크카페, 드림워커님들

우린 죽었다 깨어나도 엄마입니다.

엄마가 자리를 지키면,

아이들은 늘 그렇게

자리를 지켜주는 파도가 될 테니까요.

말로 할 수 없는 벅차는 고통도

음식물 쓰레기통에 머리 박고 사는 역겨움도

정처 없이 떠도는 고난도

다 때려치우고 싶은 포기의 휘감음도

아이들을 다 키우고 보니 신기한 건

내가 아이들을 키운 게 아니라

아이들은 스스로 그 존재가 되어

스스로 컸다란 것.





그러니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세요.

자식을 위해 가족을 위해 일을 위해

몸을 맡긴 당신,

당신은 진짜 아이들의 희망이고 벗입니다.

계속 쭉 일을 하세요.

왕비 미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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