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매일 그렇게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사는 중이다.
시간은 똑같이 흘러가는데 내게 여유가 없는 거겠지
조금 더 일찍 일어나면 운동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서너 장의 책을 넘길 여유가 있었을 텐데
상담전화 몇 통화는 할 수 있었을 거고
sns마다 홍보글도 올릴 수 있었을 거고
브런치에 글을 쓸 여력도 있었을 거다.
그런데 그러지 않았다.
그리고 나에게 말한다
'일하기 전에 뭔가 했다면 금방 힘들었을 거야. 너도 쉬어야지.'
30대 중반이 되고 나를 돌아보면
한결 안정적 이어졌지만 게을러졌고
요령이 생겼지만 편견도 늘었다.
자기 합리화를 하며 나를 지켜가고 있는 중이랄까.
아니면 나만의 패턴과 루틴이 생겨 더 건강해진 걸까,
나를 지키는 방법을 알게 된 걸까 모르겠다.
봄은 왔는데
마음엔, 아직 봄이 오지 않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