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들여 꾸준히 하면 좋은 인연이 닿는가 보다.
개인적으로 최근 좋은 소식이 있었다.
브런치 플랫폼은 작가에게 '제안하기'를 할 수 있다.
제안하기는 말 그대로 누구든지 어떤 작업을 작가와 함께 하고 싶다면
제안하기를 클릭하고 메일을 보내 협업을 요청할 수 있다는 의미다.
브런치의 시스템을 모르는 분을 위해 사진으로도 설명을 남긴다.
이런 식으로 작가에게 제안하기를 할 수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최근 하루 간격으로 서로 다른 두 분께서 내게 제안을 주셨다.
가끔 스팸성이나 광고성으로 제안하기가 온다고도 들은 바가 있기에
난 그런 류의 제안이겠거니 하며 별 기대 없이 이메일을 열어봤다.
이메일은 이런 식으로 도착한다.
(메일의 세부 내용은 비공개로 남긴다.)
두 메일을 읽어보니 둘 모두 스팸이나 광고 제안이 아니었다.
하나는 전통 있는 잡지사의 원고 청탁 메일이었다.
자유 주제의 짧은 에세이를 부탁하셨다.
큰 금액은 아니나 원고료도 안내되어 있었다.
이러한 원고 청탁이 내게만 주어졌는지 다수에게 주어졌는지는 모르겠다.
다른 하나는 수의사 전용 플랫폼을 운영하시는 수의사분의 제안이었다.
수의사의 구인 구직, 수의학계 소식, 공동 구매, 강의, 콘텐츠(웹툰, 칼럼, 매거진)로 채워진 곳이다.
브런치에 올라오는 내 글을 보시고 마음에 들어 수의사 플랫폼에도 게재를 부탁하셨다.
반려 동물 이야기 글을 좋게 봐주셨다기에 난 감사했으나 질문을 드렸다.
반려 동물 이야기 글은 보호자(일반인)를 대상으로 염두에 두고 썼기 때문에
최대한 내용을 쉽고 간략하게 압축했다.
따라서 현직 수의사가 보기에는 다 아는 뻔한 내용일 가능성이 높다.
그들에게 별다른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돌아온 답변은 이렇다.
해당 플랫폼은 수의대 학생, 인턴 선생님들도 이용하니 이분들께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여기도 소액의 원고료를 안내해 주셨다.
불과 하루 차이로 위 두 개의 메일(제안)을 받고 다양한 감정이 들었다.
신기함, 놀라움, 뿌듯함, 만족감 등.
두 제안 모두 승낙했다.
현재 내게 금액은 크게 중요치 않다.
우선 나의 글에 금액이라는 것이 책정되는 첫 경험이 되는 것이다.
물론 전자책 판매의 경험도 있지만 이것과는 결이 다르게 느껴진다.
또한 나의 글이 '타자의 요청'에 의해 '쓰임새 있게 사용'될 첫 경험이기도 하다.
이 두 가지가 공통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이거다.
나의 글이 가치 있는 글로 인정받았다는 것.
이것이 내게 정말로 중요하다.
난 지금, 그리고 앞으로 삶의 큰 방향이 가치를 제공하는 사람, 쓸모 있는 사람,
도움이 되는 사람,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지만 내 삶의 방향과 일치하는 새로운 일을 해볼 수 있게 되었다.
설렌다.
이루고자 하는 것이 하나씩 이뤄지는 듯하다.
흐뭇하다.
정성을 들여 꾸준히 하면 언젠가 무엇이든 되어 있거나 어떠한 형태로든 보상받는다 생각한다.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고 문이 열리고 길이 생긴다.
삶은 확장되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나의 삶도 확장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