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오래 할 수 있는 것.

난제 중 난제(뫼비우스의 띠).

by 박근필 작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중 어느 것을 하는 게 좋은 걸까?

어느 것을 하는 게 맞는 걸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자장면이 좋아 짬뽕이 좋아 만큼이나 역사가 오래된 인류의 고민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이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꽤 오랜 기간 해 온 질문이지만 명쾌한 답은 내리지 못하고 있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이 잘하는 일이며 동시에 좋아하는 일이라면 축복받은 사람이다.

분명 전생에 나라를 구했으리라.


소위 성공한 사람들의 책이나 영상을 보면 의견이 갈린다.

잘하는 것을 선택해라.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라.


전자의 논리를 생각해 보면 대략 이렇다.

잘하는 것을 하다 보면 결국 좋아하게 된다.

좋아하게 되면 더 잘하고 싶어 진다.

더 잘하게 되면 더 좋아하게 된다.

그러면 오래 할 수 있다.


또는 잘하는 것은 오래 할 수 있다.

오래 하다 보면 더 잘하게 된다

(or 오래 하다 보면 좋아하게 된다.)

더 잘하게 되면 좋아하게 된다.

좋아하게 되면 더 잘하고 싶어 진다.

그러면 오래 할 수 있다.


후자의 논리는 이렇다.

좋아하는 것은 오래 할 수 있다.

오래 하다 보면 잘하게 된다.

잘하게 되면 더 좋아하게 된다.

좋아하는 것은 오래 할 수 있다.


또는 좋아하는 것은 잘하고 싶어 진다.

노력해서 잘하게 되면 더 좋아하게 된다.

좋아하는 것은 오래 할 수 있다.






전자와 후자 중 어느 것이 실현 가능성이 높을까?

잘하는 것을 좋아하게 될 가능성과,

좋아하는 것을 잘하게 될 가능성.


언뜻 생각하면 잘하는 것을 좋아하는 마음이 들도록 노력하는 게

상대적으로 더 쉬워 보이고 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 마음을 변화시킨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억지로 자기 암시, 자기 최면을 거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위에 언급한 논리대로 '자연적인 흐름' 안에서 생겨야 오래 유지가 가능하다.


좋아하는 것을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해서 잘하게 된다는 보장도 없다.

자기 역량, 한계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 줄타기 같은 고민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물론 고민만 하고 있진 않다.

뭐라도 시도해 보면서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작은 것이라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행동과 경험은 값진 것이며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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