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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존감을 높여준 것

by 박근필 작가




심리학자인 너새니얼 브랜든이 자존감의 실체를 두 가지로 규명했어요.

‘나는 능력 있다'라는 자기효능감과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자기가치감.

시장에 널린 물건 중에서도 실용적이고 가치가 있는 걸 보면 뿌듯하죠? 그 느낌이에요.

나는 쓸만하고, 나는 좋은 사람,이라는 셀프 개념.

나의 효용과 나의 가치에 대한 자기 판단, 그게 자존감입니다."

[...] 자기 평가죠. 그래서 자존감을 고대로 뒤집으면 열등감이 됩니다.

‘나는 무능력하다’와 ‘나는 사랑받을 수 없다’. 이것을 찾아내고 교정하는 것이 인지행동치료예요."

[...] 자기효능감을 느끼려면 내가 주도적으로 살아야 해요.

삶의 컨트롤 타워가 내가 돼야죠.

거기엔 경제적인 독립, 능력도 포함돼요.

[...] 부모 자식, 부부, 연인 사이에서 컨트롤 프릭(Control freak 통제광)이 상대방의 자존감 에너지를 뺏어갑니다.

낮은 자존감에서 빠져나오려면 자율성을 회복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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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동안 자존감이 낮은 상태로 살았습니다.

지금도 낮은 상태이지만 전보단 높아졌어요.

글쓰기, 블로그, SNS 덕분에요.


삼십 대 전까지 자존감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삼십 대에 접어들며 개원(동물병원 오픈)을 하고 자존감이 급속도로 하강하기 시작했죠.

나는 능력 있다의 자기효능감이 바닥을 넘어 지하로 갔습니다.

재작년 바닥의 정점을 찍고 서서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자기주도적 삶과 자율성 측면에서 꽝이었죠.

자세한 히스토리는 차후 글이나 책을 통해 알려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날이 빨리 오면 좋겠고요.

아직은 저도 자기 검열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답니다.


그나마 난 괜찮은 사람, 좋은 사람이라는

자기가치감이 떨어지는 자존감의 멱살을 잡아 더 떨어지지 않게 막아줬어요.

참 고맙고 다행히죠.

그간 나름 잘 살았으니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믿을 수 있었을 테니까요.


행복처럼 자존감이란 관념에 집착하고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그냥 열심히 하루하루 살면 돼요.

이런저런 단어와 개념을 다 챙기고 그것을 충족해야겠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이 든다면,

실력을 키우고,

경제력을 키우고,

괜찮은 사람, 좋은 사람이 되세요.

방법은 다양할 겁니다.


자존감이 낮으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행복을 바란다면 먼저 자존감부터 챙기세요.

그게 우선입니다.


문득 제가 블로그와 X 등 SNS에서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마음이 들어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여러분의 사랑과 격려, 응원과 지지가

저의 자존감 회복에 큰 도움을 주었어요.


모두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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