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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쓰기에 관한 조언

읽기는 크게 세 방향으로 해왔다.

첫째는 내 문체를 만드는 읽기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롤 모델인,

그처럼 쓰고 싶은 작가가 있을 것이다.

그가 쓴 글의 내용이나 세계관과 상관없이

그의 문장과 표현,

문체가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있다.

나 역시 이병주, 김훈,

이문열 선생 등이 본받고 싶은 모델이었다.

그런 사람의 글을 읽고 또 읽으면 자기도 모르게

그의 글을 흉내 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의 글을 쓰면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내가 쓸 글감을 얻기 위한 읽기다.

나는 쓰기 위해 읽는다.

그러므로 읽으면서 쓸거리를 찾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눈을 부릅뜨고 쓸거리를 찾으며 읽는다.

한 꼭지 글을 읽었는데

쓸거리를 얻지 못하면 다시 읽는다.

찾을 때까지 읽는다.

그러면 반드시 찾게 된다.

찾은 건 누군가에게 말해보고 내 글에 써먹는다.

어느덧 내 뇌는 쓰기 위해 읽고,

읽으면 무언가를 기필코 찾아내고야 마는

습성을 갖게 됐다.


세 번째는 벌이를 위한 읽기다.

나는 강의가 주 수입원이다.

강의를 잘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그런 콘텐츠를 구축하는 유일무이한 길이 독서다.

적어도 내가 강의하는 분야인 글쓰기,

말하기, 소통 등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많이 읽고,

읽어보지 않은 책이 없다고

자신할 정도의 독서를 하려고 힘을 쏟는다.


- 중년에게 조언하는, 이상적인 말과 글이 순환하는 삶, 강원국.









하나, 닮고 싶은 문체를 지닌 작가의

글과 책을 많이 읽으세요.

계속 읽고 내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그 문체가 내 안에 스며 있는 걸 느낍니다.

단순히 따라 하는 걸 넘어 나만의 스타일로 출력이 되죠.

모방은 내가 진화하기 위한 좋은 방법입니다.

잘 활용하세요.

전 강원국, 유시민 작가의 문체를 좋아해요.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술술 잘 읽혀요.

글쓰기에서 이 두 가지가 사실 가장 중요하죠.


둘, 쓰기 위해 읽으세요.

늘 강조 드리는 말씀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 나아가 책을 쓰기 위해 읽으세요.

이 모드로 책을 읽으면 그냥 읽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독서 효율이 높아집니다.

글에, 책에 써먹을 내용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니까요.

초집중, 초몰입이 되니까요.

가장 남는 독서법입니다.

쓰기는 읽기의 시작이자 완성이며

글쓰기의 완성은 책 쓰기라는 점 잊지 마세요.


셋, 유료 플랫폼을 이용해 보세요.

내 글을 읽기 위해서는 돈을 지불해야 하는 곳,

예컨대 포스타입,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같은 곳이죠.

독자, 구독자에게 돈을 받기 때문에 책임감이 생깁니다.

소위 받은 돈값을 해야 한다는 마음에

다른 곳보다 내 글의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어요.

인간은 환경 설정이 중요하다고 했죠.

이런 환경에 자신을 밀어 넣어 보세요.

저는 경험했습니다.

포스타입의 글을 쓸 때 훨씬 힘들고 고생했지만

글의 양과 수준이 다른 곳보다 높았답니다.

한 번쯤 경험해 보세요.

글쓰기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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