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삶이란

1.

삶은 순간의 합이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저는 순간순간 행복을

찾아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행복은 삶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그러나 풍요롭기 위해서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같은 것을 보고 얼마만큼 감상할 수 있느냐에 따라

풍요와 빈곤이 나뉩니다.

그러니까 삶의 풍요는 감상의 폭이지요.


[...] 제가 죽을 때 떠오르는 장면은

프레젠테이션 석상에서 박수 받는 순간이 아닐 겁니다.

아마 어느 햇살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어느 나뭇잎이 떠오를 것 같고,

어느 달빛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혹은 어떤 대화, 표정,

그런 것들이 많아 축적되어 있으면

풍요롭게 살다 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은

“문화미와 예술미는 훈련한 만큼 보인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저도 처음 피카소의 작품을 볼 때 왜 좋은지 몰랐습니다.

좋다니까 감동을 짜내며 좋은가보다 했죠.

그런데 지금은 좋은 걸 알겠습니다.

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같은

책들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책들을 읽고 난 다음에 본 피카소의 그림은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이젠 앙리 루소의 어떤 그림을 보고

걸작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인생이 풍요로워지기 시작한 겁니다.

이철수가, 최인훈이, 유홍준이, 김훈이,

그 외의 많은 작가와 예술가들이 나를,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었고, 해주고 있습니다.



2.

시청은 흘려 보고 듣는 것이고 견문은 깊이 보고 듣는 거죠.

[...] 어떻게 하면 흘려보지 않고 제대로 볼 수 있는가가

저에게는 풍요로운 삶이냐 아니냐를 나누는 겁니다.

[...] 그것들은 약간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다행히 기준을 잡아주는 훌륭한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 대부분이 책을 씁니다.

그래서 그 책들을 읽으면서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파리가 아름다운 이유는 파리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우리가 그곳에 있을 시간이 삼 일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대한민국, 서울, 우리가 사는 이 공간에도 들여다보면 좋은 게 꽤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것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선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다르겠지요.

그러니까 그 시선을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번 말했듯 그런 것들을 기르는 데 가장 좋은 것이 책입니다.


- <책은 도끼다>, 박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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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입니다.

특히 문화 예술은 더 그렇습니다.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보이죠.

보여야 감상이 되고

감상이 되어야 감탄 경탄 감동할 수 있고 삶이 풍요로워지죠.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기 위해 공부하고 독서하고 배우세요.

직간접적으로 문화 예술을 경험하고 체험하세요.


풍요로운 삶은 물질과 부의 풍요가 아닌

정신과 마음의 풍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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