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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속도

새벽

아버지의 칼을 피해 도망치던 어머니처럼

고주망태 아버지의 잠든 틈을 타 잽싸게 칼을 숨기던 형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녀석의 그림자


돌아보면

모든 속도가 슬프다


- 김주대, <슬픈 속도- 도둑고양이 3> 전문


생각해 보니 도둑고양이가 숨는 속도는

두려움과 슬픔의 속도였습니다.


-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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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에서 감정을 느끼는,

속도에 감정을 부여하는,

시인은 언어의 마술사가 맞습니다.


시인의 뇌와 마음 구조는

범인과 크게 다를 것 같아요.


아니면,

대동소이 하지만

모든 사물과 현상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일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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