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시간 돌아보기

같이, 함께 멀리 갑시다

by 박근필 작가

자신의 임종,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또는 자신의 죽음을 간접적으로 미리 체험해 보기 위해

유서를 써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전 아직 유서를 써 본 적이 없지만,

한 번쯤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해왔습니다.

진지한 자세로 유서를 써보게 되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걸어왔던 삶에 대한 다양한 감정들도 느끼겠지요.



중요했던 순간순간들이 떠오를 겁니다.

기뻤던 순간, 슬펐던 순간, 괴로웠던 순간, 행복했던 순간..

그러면서 자신의 삶과 인생, 생명을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후회로 가득한 회고의 시간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직 시도를 해보지 못한 건,,

쓰면서 감정이 북받쳐 올라와 오열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다소 두려운 마음에 미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늦지 않게 꼭 한 번은 해보고 싶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의 순간을 맞이할 때,

임종의 순간을 마주할 때에는 어떤 생각이 들까도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후회보다는

'이 정도면 잘 살았다',

'수고한 삶이었다'라는 생각이 들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죽는 순간까지
자신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길 원하고
주변인에게 짐이나 부담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 김옥수, <나는 강의하는 간호사입니다>


마치 제 생각을 옮겨 놓은 것 같습니다.

사는 내내 해오던 생각이니까요.

떠나기 전까지 내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증명받고 싶어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꼭 남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로 하는 사람만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어느 정도 내려놓아야지,,라는 생각도 합니다.

나란 사람, 나란 인간은,

세상에 태어난 자체로,

지금 존재하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저는 좀 더 기억하고 떠올리고 상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준점과 시선을 너무 나의 밖에 두려 하지 말고

내 안에 두려 노력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것이 제게 심적으로나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떠나는 순간까지 제 주위 사람들에게 짐, 부담이 되고 싶어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도 작성할 생각입니다.

소생 불가능, 회복 불가능한 상태인데 연명 의료를 받으며

가족들에게 짐과 부담이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최대한 건강한 모습으로 떠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사는 제 몸을 잘 돌봐야 할 것입니다.

평소 체력과 건강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하는데

요즘 가장 실천을 못하고 있는 부분이라 마음이 쓰입니다.

이젠 정말 운동을 해야겠습니다.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생각과 고민이 많습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어떠한 삶을 살면 좋을지에 대해

제 자신에게 계속 질문하고 질문하고 또 질문합니다.



명쾌하고 명확한 대답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방향만은 확실합니다.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더 나아가 그들의 삶에 변화까지 이끌어 낼 수 있는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 해보자.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을 것이고,

하나하나 생각하고 준비도 해보렵니다.



폴리매스, 디지털 르네상스인이 되고 싶고 되어보려 합니다.

다방면으로 공부하고 시도하면서 내게 맞는 몇 가지들을 찾아내어,

그것들을 잘 연결하면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만약 제 바람이 이뤄진다면,

임종 직전 훨씬 마음이 편하고 만족스러운 기분일 겁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

해주지 못한 말이 있다면 참 많이 후회가 될 것 같습니다.

그때 그 말을 해줄걸..

그때 좀 더 많은 얘기를 해줄걸..



고맙다, 사랑한다, 믿는다.

이 세 가지 말을 아끼지 않고 많이 해주고 싶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은 많이는 말고 필요할 땐 꼭.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께 가장 많이 해주고 싶습니다.

부모님에겐 쑥스러워 사랑한다는 말을

언제 해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가끔 안아드리기는 하는데 사랑한다는 말은 어색하고 민망해 입이 잘 떨어지지 않더군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해 봐야겠습니다.




딸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나니 가장 아쉬운 게 뭔 줄 아나?
'살아 있을 때 그 말을 해줄걸'이야.
그때 미안하다 할걸, 그때 고맙다고 할걸.
지금도 보면 눈물이 핑 도는 것은 죽음이나 슬픔이 아니라네.
그때 그 말을 못 한 거야.

- 김지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언제까지 영원할 것처럼 삶을 살기 보다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후회는 덜하고 만족은 큰 삶으로 채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메멘토 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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