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와 출판 계약 관련 경험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by 박근필 작가

올해 1월 반려동물에 대한 전차책을 발간했습니다.

오랜 기간 임상 수의사로서 일하며 겪은 경험과 반려동물에 대한 지식, 정보를 담았습니다.


전차책은 진입 장벽이 종이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

글의 전체적인 내용이 질문과 답변의 형식이라는 점,

무엇보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기였다는 점이 종이책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전자책을 쓴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제 블로그의 한 이웃님이 질문을 하셨습니다.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으로 낸 이유에 대해 물으셨어요.


앞서 적은 내용대로 답변을 드리다..

순간 머리가 번쩍 했습니다.

'이 글을 종이책으로 낼 수도 있지 않을까?'

'시도도 안 해봤잖아?'

'우선 시도해 보자. 손해 볼 건 없잖아?'


전 바로 네이버에 출판사 이메일 주소를 얻을 방법을 검색했습니다.

여러 블로그 등을 통해 얻은 출판사 이메일로 투고를 합니다.

100군데가 넘은 걸로 기억해요.

아마도 옛날 자료라 이메일 주소가 정확하지 않아 제대로 발송되지 않는 메일도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5곳 내외의 출판사로부터 긍정적인 회신을 받습니다.

서로 메일을 주고받으며 의견을 조율합니다.

그리고 4곳은 이번에 저와 출간을 함께 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답변을 받습니다.


한 출판사와는 계속 긍정적인 의견을 주고받습니다.

전자책 내용을 수정, 보강하고 별도의 내용을 추가하면 종이책 출간이 가능하다 말씀해 주셨습니다.

필요한 작업을 어느 정도 진행한 뒤 얼마 전 최종적으로 출판 계약을 했습니다.

씽크스마트라는 출판사로 대표님과 특히 편집자님이 제게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이곳에서는 시리즈 형태의 출판을 잘하는데 제 책이 잡문집(Job문집) 시리즈의 첫 책이 될 예정입니다.

부담이 되면서도 한편으론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책은 나와봐야 알겠지만 작고 가벼운 형태의 책이 될 겁니다.

수의사와 반려동물에 대한 궁금점이 대부분 해소가 될 거라 생각해요.

책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또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출간을 계획 중이거나 마음에 품고 계신 분에게 몇 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1.

출판사에 이메일로 투고를 할 경우 출판사마다 개별적으로 메일을 보내세요.

단체 메일로 보낼 경우 출판사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출판사들은 보이지 않도록(이런 기능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해주세요.

전 경험이 없다 보니 '받는 사람'에 많은 출판사 주소를 일괄적으로 추가해 단체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한 출판사로부터 들은 답변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렇게 경매하듯 출판사에 투척하는 원고는 사양입니다."

제 투고 방식이 예의에 어긋났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2.

투고 시 출간기획서를 원고와 함께 보내세요.

전 출간기획서 자체를 모르고 있다가 출판사로부터 안내를 받아 작성을 해서 보냈습니다.

투고 과정에서 서투른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네요.

출간 기획서에는 책의 제목, 내용, 목적, 타깃 독자층, 출판 계획, 집필 의도, 홍보 방안을 적습니다.

내가 왜 이 책을 썼으며, 이 책이 왜 출간되어야 하며, 이 책을 누가 읽어야 하는지가 명확히 드러나야 합니다.

출간기획서 양식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거나 투고하는 출판사에 문의를 하시면 됩니다.

기존의 평범한 양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스타일로 제작해 보내는 분도 있습니다.

출간을 위해선 원고만큼 또는 원고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게 출간기획서라고 하니 완벽하게 준비해 주세요.


3.

주저하지 마세요.

제가 만약 지레짐작으로, 제 글의 한계를 설정하여 투고를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네, 당연히 출판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자주 강조드렸던 '기승전행동!'

행동, 시도, 도전만이 나와 내 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출간에 대한 꿈이 있으신 분은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내 글이, 내 원고가 책으로 나올 수 있을까?'

네, 가능합니다.

수많은 출판사 중에서 여러분의 원고를 기다리는 출판사는 있습니다.

혹 계약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원고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점이 아쉽다, 이렇게 하면 좀 더 좋겠다, 이런 방향은 어떻겠느냐 등.

받은 의견을 잘 취합하고 반영해 더 나은 글로 만들어 재도전하면 됩니다.


출판 계약까지 진행된 상태이지 아직 책이 나오기 전이라 한마디 한마디가 사실 조심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 남기는 건 기록의 중요성 때문이고 타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글쓰기와 책쓰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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