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퀴고 물려도 나는 수의사니까>, 박근필
Q. 반려동물도 발작을 하나요?
네, 반려동물도 짧게는 수 초에서 수 분, 길게는 수 시간까지도 발작할 수 있습니다.
발작의 지속 시간이 오래 될수록 환자의 예후는 급격히 나빠집니다.
발작을 보일 경우 즉시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진찰(검사, 처치)을 받으세요.
Q. 발작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크게 뇌 안의 문제와 뇌 밖의 문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뇌 안의 문제란 쉽게 말해 뇌에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예컨대 뇌염, 뇌수막염, 뇌종양, 뇌수두증이 있습니다.
뇌 밖의 문제란 뇌가 아닌 다른 곳에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예컨대 심각한 간부전, 신부전, 저혈당증, 전해질 불균형이 있습니다.
모든 검사를 했지만 뇌 안과 밖 모두 별다른 문제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땐 ‘특발성 간질’이라고 합니다. 원인을 알 수 없거나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입니다.
Q. 발작을 하면 제가(보호자가) 무엇을 해줘야 하나요?
우선 혀가 입 안으로 말려 들어가 기도를 막아 호흡을 어려워하고 있다면 혀를 입 밖으로 꺼내어 줍니다.
이때 반려동물은 의식이 없는 상태라 무의식적으로 강하게 손을 물 수 있으니 조심하시고 무리하진 마세요.
양측 눈을 지그시 압박해 눌러주면 증상 완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됩니다.
그 외에는 집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사실 없습니다.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처치 및 검사를 받도록 합니다.
한 가지 권장 드리는 것은 반려동물이 발작을 할 경우 경황이 없고 많이 당황스럽겠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동영상을 찍어 기록을 남겨주세요.
왜냐하면 보호자는 환자가 발작을 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막상 수의사가 동영상을 보니 발작이 아닌 다른 증상(기절, 실신 등)인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발작과 기절, 실신은 전혀 다른 증상입니다.
최초에 증상의 출발점이 잘못 설정되면 엉뚱한 검사와 진단, 치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모든 임상 증상은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기록을 남겨주세요.
진단과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