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바꾼 참새와의 만남
어느 날, 평생 잊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어요. 한 번은 제가 참새에게 장난으로 돌을 던졌는데 그만 다리에 맞아 다쳤어요. 놀란 저는 새를 안고 급히 집으로 데려와 아버지께 보여드렸고, 아버지께서 소독 등 간단한 처치를 하신 후 놓아주셨던 기억이 나요.
그 순간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해요. 아버지의 손길 아래서 다친 참새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속에 무언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했어요. 아버지는 마치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것처럼 정성스럽게 참새를 돌봐주셨어요.
제가 장난으로 던진 돌 때문에 다친 참새를 보면서 처음으로 깊은 죄책감을 느꼈어요. '아무리 작은 생명이라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죠. 동시에 아버지가 그 참새를 치료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어요. '이렇게 작고 연약한 생명도 소중히 여기고 치료해 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며칠 후, 참새는 정말로 나았고, 저희는 함께 하늘로 날려 보냈어요. 참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픈 동물을 치료해 주는 일이 이렇게 의미 있는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 마음에도 그 느낌이 특별했어요. 그 순간 제 마음속에 무언가 새로운 씨앗이 심어진 것 같았어요.
수의사 꿈의 씨앗을 품다
참새 치료 경험 이후로 저는 동물에게 더욱 관심을 두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점차 저에게는 '동물을 치료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무의식 속에 자리 잡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수의사라는 직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도 이 무렵이었던 것 같아요.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가 있듯이 동물을 치료하는 의사도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도 흥미로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