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창작
무에서 유는 없다. 유에서 유만 있을 뿐이다.
우리가 보통 글을 쓴다고 하면 우리가 순수하게 창작한 내용은 20% 남짓이다. 나머지 80%는 남이 쓴 글을 인용하거나 남의 이야기를 하는 거다. 여기서도‘파레토의 법칙’이 적용된다. 또한 우리가 창작했다고 굳게 믿고 있는 그 20%마저 우리의 순수한 창작품은 아닐 확률이 높다. 쓰는 자의 착각이다. 분명히 나는 생각해서 썼지만, 그 생각 또한 분명히 어딘가에 있다. 그게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르는 무지의 상태다. 결국 어디에도 창작은 없다. 해 아래 새것이 없듯이 어디에 있던 걸 가져온 것에 불과하다. 다만 그걸 인지하느냐 못 하느냐의 차이다.
- <내 글도 책이 될까요?>, 이해사(김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