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내가 모든 인터넷 웹을 다운로드하고, 이것들을 연결한다면 어떻게 될까?”
― 래리 페이지 ―
결론부터 말하면 어리석은 질문은 없습니다. 질문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행동이에요. 질문을 던진다는 건 생각을 시작하는 것이고, 배움의 문을 여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질문을 주저하죠. 어리석어 보일까 봐, 기본적인 것도 모르냐는 시선을 받을까 봐, 쓸데없는 질문이라 평가받을까 봐. 하지만 질문이 없다면 배움도, 발전도, 혁신도 없습니다. 어리석다고 치부되는 질문조차 중요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어요.
우리는 때때로 질문의 가치를 질문의 수준으로 평가합니다. 하지만 질문의 어리석음을 판단하는 기준은 다 달라요. 아이작 뉴턴Isaac Newton이 사과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왜 사과는 위로 가지 않고 아래로 떨어지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당시 사람들 눈에는 어리석어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질문이 결국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빛보다 빠른 것이 있을까?’와 같은 근본적인 의문을 품었고, 그것이 상대성 이론으로 이어졌어요. 역사적으로 세상을 바꾼 질문들은 처음에는 터무니없어 보였지만, 결국 진리를 밝히는 길이 되었습니다.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Socrates는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라며 끊임없는 질문을 던졌어요. 그의 질문은 단순한 지식을 묻는 게 아니라, 사고를 확장하고 본질을 탐구하는 것이었죠.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Richard Feynman은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특히 ‘왜Why?’라는 질문이 세상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했습니다. 질문이 없다면 탐구도 없어요. 질문을 던져야 새로운 시각을 얻고, 더 나은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질문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은 학습과 탐구의 본질을 억압합니다. 모든 전문가는 한때 초보자였고, 초보자는 기본적이고 단순한 질문을 던지며 배우죠. 만약 사람들이 어리석어 보일까 봐 질문을 삼갔다면, 우리는 여전히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미국 《과학 학습 저널Journal of the Learning Science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질문generative questions’을 학습하는 것이 복잡한 개념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Engle et al., 2021.
혁신가들은 질문하고 또 질문한다
심리학자 캐럴 드웩은 질문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태도가 ‘성장 마인드셋’의 시작이라고 강조했죠. 질문의 어리석음은 겉으로 보이는 형태일 뿐, 그 안에는 배움과 호기심이 숨어 있습니다.
질문은 창의성을 자극합니다. 2018년 앨리슨 브룩스Alison Wood Brooks와 레슬리 존Leslie K. John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글에서는, 질문이 학습을 촉진하고 관계를 개선하며, 결과적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뿐 아니라 2017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프란체스카 지노Francesca Gino 교수가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MIT Sloan Management Review》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호기심과 질문을 장려하는 조직일수록 탁월한 문제 해결 능력과 새로운 아이디어 생산성을 보여 주었다고 합니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Larry Page는 ‘왜 모든 책을 디지털로 만들지 않나?’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것이 ‘구글 북스Google books’의 시작이 되었어요. 넷플릭스의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는 ‘왜 사람들은 DVD를 대여하기 위해 직접 가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이 결국 기존의 영상 대여 시장을 혁신했죠.
질문하지 않는 건 결국 기회를 놓치는 일입니다. 2010년 G20 정상회의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었지만,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죠. 어색한 침묵이 흐르자 중국 기자 루이청강이 손을 들었습니다.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지만, 저는 중국 기자입니다. 제가 아시아를 대표해서 질문을 던져도 될까요?” 오바마는 다시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 기회를 줬지만, 결국 질문은 중국 기자가 던졌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영어 울렁증 때문일까요? 카메라 울렁증 때문일까요? 아니면, 질문하는 법을 몰라서였을까요?
유대인 교육에서는 ‘질문하는 능력’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요. 유대인 부모들은 자녀에게 “오늘 학교에서 어떤 점을 배웠니?”가 아니라 “오늘 학교에서 어떤 질문을 했니?”라고 묻죠. 유대인의 토론 학습법인 하브루타Havruta는 질문을 기반으로 합니다. 질문이 곧 사고의 힘이라는 걸 아는 것이죠. 반면, 한국 교육은 질문보다 정답을 맞히는 능력을 강조해 왔어요. 창의적 사고와 탐구 중심 교육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질문하는 습관이 자리 잡기 어렵습니다. 어릴 때부터 질문이 자연스러운 문화가 형성되어야 해요.
질문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국제 학술지인 《교육 연구 리뷰Educational Research Review》에 발표된 ‘탐구 기반 학습Inquiry-based learning’에 대한 메타 분석 연구 등에 따르면, 질문을 통해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자신의 이해를 점검하는 학생들이 학습 동기 및 자신감이 더 높은 경향을 보인다고 해요Pedaste et al., 2015. 실제로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같은 혁신가들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죠. 일론 머스크는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하지만 그것이 해결되면 나머지는 정말 쉽다.”라고 말했어요. 그는 로켓을 개발하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고,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면서 스페이스X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질문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필요해요. 모든 것에 ‘왜?’를 붙여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또한, 질문을 잘하려면 먼저 많이 알아야 해요. 모르면 질문 자체를 할 수 없습니다. 많이 읽고, 깊이 읽고, 제대로 읽어야 하죠. 많이 쓰고, 꾸준히 글로 정리하며 사고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직접 부딪히며 깨달아야 해요.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만듭니다.
어리석은 질문을 피해야 한다는 말은 얼핏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진정한 성장은 질문을 던지는 순간부터 시작돼요. 질문이 없다면, 기존의 틀을 깨는 사고도, 혁신도, 발견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질문의 가치는 처음에 얼마나 어리석어 보이는가가 아니라, 그 질문이 어떤 답을 이끌어 내느냐에 달려 있어요. 중요한 건 질문이 완벽한가가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용기와, 그 질문이 새로운 길을 여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겁니다. 질문하는 순간, 변화가 시작돼요. 이어령 선생의 말처럼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를 쉴 새 없이 오가는 게 인생입니다.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고 느낌표를 찾으세요.
-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박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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