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뒤에 숨지 말자

'혼자 화난 글'을 쓰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데, 화가 잔뜩 난 채, 세상에 본인을 증명하겠다며 혹은 증명했다며 화를 내는 분들이요.
"내가 해냈다"는 글을 작성함으로써 인정을 갈구하는 글과도 유사하지요.

꼭 이런 극단적인 경우는 아니더라도,
본인의 생각을 편안하게 말하지 못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꽤 많을지도요.
가장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내 생각'만을' 이야기하는 것을 여러모로 어려워한다는 점입니다.
꼭 유명인의 말을 인용하거나,
특정 책을 참고했다는 말을 덧붙이려고 합니다.

"내가 정답을 알려줄게. 나는 이러이러한 책을 싸그리 공부했단다. 그러니 이 방식이 정답이야. 너희들 나만큼 공부 많이 했어? 너희, 이 책의 저자만큼 대단해? 아니지?" 라며 찍어 누르려는 느낌이 강하지요.

'내 주장에는 근거가 있다'라는 분위기를 풍기기 위함이라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물리법칙을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에서는 정답이라는게 없는 경우가 허다하잖아요.
투자 서적만 보아도, 베스트셀러 1위와 2위가 전혀 다른 투자 방식을 강조하곤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 쪽이 틀린건 아니지요.

'권위를 빌리지 않고' 내 생각을 뱉는 용기를 길러보세요.
'나는 이러이러하다고 생각해'라는 포지션이요.
내가 이렇다고 생각하다는데,
누가 뭐라고 할 건가요?
그냥 내 생각을 뱉는 것이라면,
반사회적인 이야기가 아닌 이상 문제생길 일은 없잖아요.
권위 없이도 내 생각을 뱉어보고,
'네가 뭔데 그런 말을 하느냐.
이 유명하고 대단한, 하버드 졸업한 사람은 너랑 다른 말을 하는데.'라는 반응을 용감하게 마주해보겠다는 다짐을 해 보세요.

권위 뒤에 숨으면, 당장은 편합니다.
하지만 점차 자립하지 못합니다.
점차 '유명한 사람을 소개하는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이 포지션은,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지요.

'나는 이렇게 생각해'를 용감하게 뱉는 연습을 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경쟁없는 포지션에 스스로를 위치시킬 수 있어요.

- 촉촉한마케터.






와닿는 글입니다.

명언, 잠언, 유명인, 성공한 사람들의 말과 글, 책을 인용하고 참고하는 건 좋습니다.

권위를 빌려 글을 쓰고 주장을 하면 설득력이 높아지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에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맹신하고 기대는 건 경계하고 지양해야 합니다.

권위를 빌려 글을 쓸 경우,
적어도 내 생각을 같이 쓰도록 합니다.
내 생각이 없다면 단순 전달자, 소개자에 그칩니다.

빌린 권위에 내 생각을 더하고,
나와 생각이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떻게 다른지 짚어주고,
정반대의 의견이라면 반박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유명인이나 책의 말이 항상 다 맞는 게 아니니까요.

점차 자신의 생각만을 글로 옮기는 비중을 늘려가는 게 좋습니다.
저 역시 노력하고 있습니다.
온전히 저의 생각만이 담긴 글의 비중을 늘려가는 노력이지요.

권위를 빌려 글을 쓰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니 오해하진 마세요.
다만 모든 글마다 그것에 기대려 하거나,
빌리기만 하고 정작 알맹이인 내 생각이 없는 글쓰기는 피하도록 합니다.

권위 뒤에 숨기보단 당당히 내 목소리를 내도록 합니다.
글은 궁극적으로 나를 드러내기 위해,
내 생각을 전하기 위해 쓰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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