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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책은 던져버리자

by 박근필 작가




"모든 책을 다 의무적으로 서문부터 결론까지 읽을 필요는 없네.”

“선생님은 그럼 책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의무감으로 책을 읽지 않았네.

재미없는 데는 뛰어넘고, 눈에 띄고 재미있는 곳만 찾아 읽지.

나비가 꿀을 딸 때처럼.

나비는 이 꽃 저 꽃 가서 따지, 1번 2번 순서대로 돌지 않아.

목장에서 소가 풀 뜯는 걸 봐도 여기저기 드문드문 뜯어.

풀 난 순서대로 가지런히 뜯어먹지 않는다고. 그런데 책을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다?

그 책이 법전인가?

원자 주기율 외울 일 있나?


재미없으면 던져버려.

반대로 재미있는 책은 닳도록 읽고 또 읽어. 그 기나긴 『카라마조프의 형제들』도 나는 세 번을 읽었어.

의무적으로 읽지 않는다는 말이네.


사람들도 친구 사귈 때, 이 사람 저 사람 두루 사귀잖아.

오랜 친구라고 그 사람의 풀스토리를 다 알겠나?

공유한 시절만 아는 거지.

평생 함께 산 아내도 모르는데(웃음).


한 권의 책을 다 읽어도 모르는 거야.

책 많이 읽고 쓴다고 크리에이티브가 나오는 것 같아?

아니야.

제 머리로 읽고 써야지."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김지수, 이어령.








이어령 선생님의 말을 참고하여 며칠 전 읽기 시작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중간에 덮었다.

한자말이 너무 많아 내겐 읽는 재미가 떨어지고 곤욕이더라.

그나마 겨우 중간까지 읽었다.

그리고 다른 책을 펼쳤는데 제목부터 흥미로웠다.

프롤로그와 목차만 읽었는데도 읽는 재미가 기대된다.


의무감에 읽지 말고

읽는 재미가 없으면 과감하게 덮고 던져버리자.

재미있는 책은 반복해서 읽어도 좋다.


내 머리로 읽고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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