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낯선 번호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작년 제 책을 출판해 준 출판사의 소개를 받아 전화를 주셨다고 하네요. 온라인 강연을 의뢰하는 전화였습니다. 아직 강연 경험이 없어 잠시 고민 했지만 수락했습니다. 새로운 도전은 늘 옳다고 말씀드렸죠?
이렇듯 책을 내면 파생되는 기회가 계속 생겨납니다. 나의 세계가 확장되는 거죠. 새로운 문을 열면 거기서 또 다른 문이 열리고, 열리고 계속해서 열립니다. 나비 효과라고 할 수도 있겠고 선순환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하나의 기회가 다른 기회를 물어다 주는 선순환. 이런 기회의 접점을 늘려 나갈 수 있는 좋은 수단 중 하나가 출간, 즉 책 쓰기입니다.
전 출간 후 쭉 해오는 말이 있습니다. "1인 2책 세상을 꿈꿉니다." 살면서 누구나 최소 두 권의 책은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꼭 그랬으면 좋겠고요.
이 말을 들으면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어요. '책은 아무나 쓰나.' '책 한 권도 쓰기 어려운데 두 권을 쓴다고? 작가야 그럴 수 있겠지.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어.'
책은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나 쓰지 않을 뿐이죠
제가 말씀드린 책 두 권은 이렇습니다. 한 권은 자기 전문 분야나 그에 준한 분야입니다. 에컨대 본업 관련 분야, 덕질 하는 분야, 취미 분야,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분야입니다. 보통 오랫동안 해 온 일이라면 그 분야에 꼭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준전문가 정도는 됩니다.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라면 육아로 많은 시간을 보내니 육아 관련 내용의 책을 쓸 수 있습니다. 자신이 축적한 정보, 지식, 지혜, 깨달음, 노하우, 경험, 꿀팁, 시행착오 과정 등을 충분히 매력적이고 개성 있게 글로 풀어 책으로 낼 수 있어요.
"사람은 누구나 평범하다. 그 사람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은 남이다. (중략) 나는 평범하지만 내 글은 특별한 이유다. 나는 나의 삶을, 남은 남의 삶을 살아가고 있으므로 다른 사람의 삶은 특별해 보인다. 내 평범한 삶과 경험이 누군가에겐 특별한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고 남의 입맛에 맞추거나 남의 반응에 따라 글을 쓰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나를 관통하는 글쓰기를 해나갈 때, 그러니까 진솔한 나를 내어놓을 때 사람들은 반응한다. 나의 특별함은 '나의 진솔한 평범함'에서 온다. 그것이 내가 글쓰기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영감'과 '통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