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와 협업 사이, 제약 마케터

by 제시카 마케터

나는 내가 좋아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좋아하는 업무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수많은 절차와 잡무들이 있다.


제약 업계에서 디지털 마케터로 일하는 건, 정말 쉽지 않다.

시기성과 다양성 이전에 “규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이고 유명한 제약회사 공고를 보고 지원한 퍼포먼스, 디지털 마케터들이 수많은 규제를 마주하고 당황하는 이유이다.


“좋다”라는 두자를 쓰기 위해
수많은 근거를 찾아야 하고,
그 근거가 타당한지 여러 부서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디스클레이머를 붙여야 비로소 콘텐츠가 완성된다. 이것이 제약 콘텐츠의 현실이다.


나는 제약 디지털 마케팅은 마케팅 경력이 오래되었거나,
약사나 의사처럼 메디컬 백그라운드가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콘텐츠를 시기적절하게 제작하려면
무엇이 되고, 무엇이 안 되는지를
학습이 아닌 ‘체험’으로 바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LLM이 더 대중화되면 콘텐츠 제작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하지만 그 콘텐츠를 환자, 의료진(HCP), 보험 급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니즈에 맞추는 일은 여전히 쉬운 작업이 아니다.


이런 어려움때문에 제약 디지털 마케터는
플랫폼 운영자 역할에 머무르거나 확장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제약 경력 20년차인 나에게도
의료진을 위한 플랫폼 운영과 디지털 마케팅은 여전히 어렵다.

가장 바쁜 마케터들의 협조를 이끌어야 하고,
학술, IT, 컴플라이언스, 영업 등
다양한 부서와 협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느낀다.
제약 마케팅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흔한 웹 심포지엄 하나를 준비하기 위해
검토받아야 하는 부서가 무려 다섯 곳이다.
웃음이 나올 정도다.ㅎㅎ


겉으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정말 바쁜 제약 마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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