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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의 시대에서..

가장 개인적이고 가장 인간다운 것

by 이웃의 토토로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이후에 알고리즘만으로 더 똑똑해진 인공지능 바둑이 등장한 것이 바둑계에만 일어난 일인줄 알았다.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보면 장강명 작가의 <먼저온 미래> 책에서 말했듯이 바둑계가 조금 먼저 경험했을 뿐이다.


chatGPT의 등장 이후 생성형 AI는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단순한 노동을 대체할 것이고 가장 고도의 판단과 창의성을 요구하는 분야는 살아남을 것이라는 예측을 비웃듯이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고 변호사와 의사들이 하는 전문적인 판단까지 생성형AI가 더 잘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물론 면허가 필요한 분야라 사람이 최종 판단을 해야 한다).

머신 러닝과 LLM 등의 다양한 학습 형태를 거쳐서 나온 생성형 AI는 사회 초년생이 담당할 신입의 영역을 열심히 장악하는 중이다. AI를 튜닝하고 프롬프팅하고 결과물을 검증할 시니어들이 오히려 더 높은 경쟁력이 있는 상황이 되었다. 몸담고 있는 IT 업계는 더 심해서, 코딩도 AI가 빠르게 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생산성 향상을 해보자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물론 다양한 논문과 아티클들에서 주장하는 것은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것이 나중에 관리해야할 (잘 모르는) 코드들을 많이 만들어내서 운영이 더 힘들어지고, 복잡한 것은 여전히 잘 하지 못하며, 사람들이 검증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하므로 생산성이 향상되지 않는다고 한다.


어쨌거나, 생성형 AI를 모르거나 외면한 채로 살아가기엔 생활 깊숙하게 파고들고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이것 저것 잘 써보면서 내것으로 만들어야 할텐데, 새로 나오는 서비스를 리스트업 하다가 보면 또 새로운게 나와서 끝나지 않는다. 그만 찾아보고 뭐라도 하나 잘 써야 할텐데.

SKT를 통해서 1년 동안 잘 썼던 Perplexity는 만료가 되어 이제 하루 3개의 질문만 잘 정리해 준다. 작년 겨울과 올해 봄까지 엄청 많이 쓰면서 도움도 많이 되었다. 대학생 프로모션으로 Google Gemini를 1년 동안 또 쓸 수 있으니 잘 써볼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가장 대중적이 되어버린 chatGPT를 써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는 생성형 AI 이후에는 무엇이 새롭게 나올까 궁금하기도 하고, 인공지능이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이 되기도 하는 시절이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앞으로 10년 동안 무엇이 변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는데, “앞으로 10년 동안 변하지 않을 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지식, 수리력, 논리력은 AI가 더 잘하고, 창의력도 (그 본질이 무엇이든) 발휘하고 있다. 인간답게 남는 것은 가장 인간적인 것, 공감과 사랑이 아닐까.


20251104. 1,337자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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